아버지 돌아가셨고 동생은 지적장애인 그럼에도 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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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버지 돌아가셨고 동생은 지적장애인 그럼에도 그다지 불행한 것 같진 않아 나를 조건없이 사랑해 준 아빠가 사라진 건 슬프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무뎌지고 특히 조금 대화라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기니 전과 다르게 사는 게 즐겁고 그렇지만 사람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지 가만히 있었는데도 험담당했었으니까 약해 보이고 만만해 보이면 가십의 대상이 되지 상을 당했을 때는 온라인 수업 기간이라 내 가정상황을 다른 애들은 몰라 내 동생이 지적장애인이라는 것도 내가 굳이 말할 필요 없지 선생님들은 다 알지만 근데 선생님이 날 챙겨 주는 건 일부는 동정심에서고 일부는 성적이 좋아서겠지 성적이 잘 나오니까 눈빛이 달라지던 걸 성적... 내 가정상황을 알게 되면 다른 애들의 태도가 달라질까? 뭐 어차피 그걸 알게 될 일은 없을 테니 상관없나 솔직히 난 학교 다니는 거 꽤 괜찮은 거 같아 고등학생이 되니까 그래도 애들이 좀 점잖아졌어 일부러 좀 먼 학교로 왔지 원래라면 여기 안 왔을 텐데 근데 학교가 작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좋아서 살기는 좋아 다만 선택과목 폭이 좁아서 역사 과목도 못 듣고 관심도 없는 경제수학을 들어야 하지 난 수포자인데 이번 학기에 수학이 2과목이나 있어 내신 2점 초반은 사실 어중간하지 진로도 없고 목표도 없고 꿈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고 교과전형으로 갈 건데 2점 초로는 아주 좋은 대학은 어려우니까 그냥 국립대를 갈까 그리고 사실 대학은 아무것도 보장해 주지 않잖아 서울대 간다고 해도 난 조직생활하기 싫어해서 결국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고 주저리주저리 그냥 아무 말이나 내뱉으면서 이러는 게 이상하지는 않겠지 그냥 일기 쓰듯이 쓰는데 남들이 본다는 게 신기하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아서 내 상황은 사치스러워 보일지도 모르겠네 근데 나는 나중에 뭐가 될까 그리고 산다는 건 뭘까 어차피 나중에 다 죽게 되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되돌아가겠지 그럼 난 뭘 위해서 사는 거지? 모든 사람이 단지 태어나서 살아있어서 살 뿐인 거 아닐까 결국 모든 사람이 죽음을 향해 가고 있어 죽음이란 뭘까 생각하면 참 삶이란 정말 하룻밤의 꿈인 거지 나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은 빅뱅 때부터 이미 존재했겠지 태양계는 죽은 초신성의 잔해로 이루어졌다지 나는 우주의 시작부터 있었는데 지금 인간으로서 나는 이 짧은 시간 동안에만 사는 거지 행복한 꿈을 꾸고 싶을 뿐 그 이상 뭘 바랄까 꿈 속에서 굳이 스스로 괴롭힐 필요는 없는 거야 며칠 전쯤에 다리에 쥐가 났었지 순간 고통스러워서 믿지도 않고 있지도 않을 신을 불렀지 예전의 습관이기도 하고 어떻게든 의지할 데를 찾고 싶었던 거겠지 글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번에 해대고 있지만 문제는 없겠지 고통스러울 때만 평상시에 얼마나 편했는지 생각하지 에피쿠로스가 말했듯이 고통이 없는 상태가 행복이란 것도 맞는 말인 거 같은데 근데 단순히 고통이 없는 상태에서 더 나아갈 수 있으니까 좀 애매한 거지
감사해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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