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기적인걸까요?(장문 죄송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취업|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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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기적인걸까요?(장문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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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가족간의 갈등으로 고민중인 사람입니다. 우선, 저희 가족은 부모님과 언니가 다 첫째인 집에서 유일하게 저 혼자 둘째인데요. 그동안, 어릴적부터, 가족은 절대 끊을 수 없는 관계다, 가족은 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끈끈하고, 서로를 보듬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라와서, 남의 얘기보다 가족들의 얘기가 옳다고 믿고, 타인보다 가족을 위해, 가족간의 평화와 서로를 위한 배려를 위해 저는 항상 노력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가족간에도 서로가 가지는 관심이나 행동에 호불호가 있듯이,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투 등이 있으면, 말해서 그걸 푸는게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가부장적인 행동들을 많이 해오셨는데요. 아빠가 말이나 행동으로 실수를 하셨을 때, 저나 언니가 따지고 말하면, 엄마는 그동안 아빠 편을 들면서, 우리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행동하시고는, 나중에 아빠와 둘이 계실 때만, 아빠의 잘못을 말하셨습니다. 그거를 성인이 되고도, 한참을 지나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그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말씀을 드려도, 바뀌지 않아, 결국 아빠가 잘못 행동하시거나, 잘못 생각하시는 것들은 제가 나서서 말을 했었습니다. 비록 엄마가 뭐라 하시더라도요. 왜 옳지 않은 행동을 감싸면서, 가부장적인 것을 지키려 하냐면서요. 그런데, 반면에, 제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무언가 잘못되면, 가족들은 항상 제 편보다는 타인의 편을 들어왔습니다. 제가 무언가 잘못해서 그런게 아니냐, 타인 앞에서도 타인을 위로하고, 저보다 타인을 더 배려하면서요. 예를 들면, 제 체형이 가녀린 편과는 상반되게, 등치도 있고, 살집도 있고, 키도 큰 편입니다. 그런데, 가족 여행을 갔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혼자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녘시간대라 사람도 별로 없고, 그 호텔에서 수영강사를 하는 듯한 사람도 애 2명이랑 같이 있었는데, 제가 오랜만에 수영을 하고 싶어해서, 준비운동도 제대로 않고, 물에 들어가 수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근육들이 찬 물이어서 긴장을 한 것인지, 워낙 발차기를 세게 해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평소에도 다리에 쥐가 잘 나기에, 몇 번 물 위로 올라와 다리를 풀고, 수영을 하고를 반복하다가, 다 풀리지도 않은 채, 수영을 계속 하려니, 쥐난 다리가 쉽게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분동안 계속해서 다리에 쥐를 풀려하니까, 밖에서 야식을 주문하려 나갔던 엄마와 언니가 저를 데려가려 와서는 상황을 보고 풀어주던 와중에, 옆에서 애 2명에게 수영을 가르치던 남자가 와서 다리 쥐를 풀어주겠다 하고는 도와줬습니다. 그것 까지는 좋았으나, 제 체형을 보고는, 딱 봐도 운동 안하게 생겼지 않냐, 이렇게 쥐가 나는거는 운동을 해야한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웃긴거는, 제가 그 당시에 댄스 강의를 받으며, 몸무게도 20키로 정도 뺐었습니다. 남자들이 볼 때에는 뚱뚱하다 할 수 있지만, 여성들 입장에서 볼 때엔 보통에서 퉁퉁 사이 정도는 됐었는데, 알지도 못하는 남이 와서 그렇게 말해서 기가차서 아니라고 말하려는 그 찰나의 순간, 엄마가 나서서는 "그렇죠?! 거봐. 너 운동해야한다잖아!"라고 하시는겁니다. 웃긴거는 엄마랑 저랑 같이 운동을 했고, 제가 20키로 뺐다는 것도 아시는데, 타인의 편을 드는 것으로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저 운동하잖아요!"라고 했더니, 역시나 타인 편을 들면서,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하시는 모습에 기가 찼고, 그 남자는 역시 자기가 옳았다는 듯이 당당한 표정과 말투로, 운동 더 하고, 만약 물놀이 더 하고 싶으면, 나가서 쥐 풀고나서 다시 오고 싶으면 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저보다는 타인의 편에 서는 일이 많았던 가족이어서, 저도 가족들에게 말을 했었습니다. 왜 타인의 편을 드냐, 회사 생활 같은걸 얘기할 때도, 왜 제 기분을 먼저 이해해주고, 배려해 준 후에, 그 상황을 같이 풀어나가는 식이 아닌, 왜 타인의 편을 들면서, 제가 잘못한 듯이 얘기하냐, 정말 제 편이라고 확신을 주고 싶으면, 적어도 제 편을 들고 말해라. 이렇게요. 그러나, 그 때 당시 뿐이고, 알았다고, 노력하고, 바꾸겠다는 가족들의 말과 행동은 다시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저는 가족들보다 소리와 냄새에 민감하고, 상상력도 나름 풍부해서, 음식을 먹을 때에, 더러운 얘기를 하는 것을 싫어하고, 방구나 트름도 할거면 고개를 돌려서, 상대가 없는 곳에 가서 하고 오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어떻게 그러냐면서, 인간적이지 않다며, 밥을 같이 먹다가도 똥 얘기를 하면, 말한 사람들은 그냥 그게 단어로 지나갈지는 몰라도, 저는 공중화장실에 더러운 똥들이 연상되며, 기분이 나빠지며, 밥을 먹기가 싫어집니다. 냄새 또한, 마찬가지여서, 제 식사 속도가 늦어서, 밥을 천천히 먹고 있으면, 가족들은 방을 돌아다니며, 이빨을 닦는데, 그 치약 냄새도 밥을 먹을 당시에는 역하게 느껴집니다. 상대에겐 상큼할지 모르는 치약 냄새가 저한테는 '그만 먹고, 일어나!'처럼도 느껴져서요. 그리고, 제가 밥을 먹는게 아니라, 상대의 입 안에 치약을 먹는 느낌으로도 느껴집니다. 그러한 행동들을 수 십 번이나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해왔고, 가족들은 알았다고 하고는 다시 그 행동들을 하기에, 저는 배신감을 느껴왔었죠. 그러나, 가족이라는 끈은 절대 놓지 못한다고 생각되어, 제 나름대로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 가족들의 회사 생활에서 힘들었던 일을 들으며, 위로하며, 공감해주고, 오히려 되려 화를 대신 내주면서요. 그리고, 언니 같은 경우, 아주 조그마한 스킨쉽이랄까요? 터치도 극혐할 정도로 싫어하기에, 어깨를 톡톡 치는 것 조차 싫어할 까봐 제대로 못할 정도였죠. 그리고, 언니가 저와의 대화를 싫어하고, 별로 얘기하고 싶어하는거 같지 않아서, 가능한 행동도, 말도 터치를 안 했었고요. 단 둘이 있을 때에도, 친한 자매처럼 얘기하는게 아니라, 오래 일했지만, 친하지 않은 상사와 부하처럼 대했죠. 그래서 오히려 제가 알고 있는 언니보다, 언니의 친구나, 언니 회사 사람들이 저보다 언니에 대해 더 잘 알 정도였죠. 언니의 남친 얘기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고, 언니 남친과 같이 만나 얘기를 나눠본 적도 없기에, 원래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행동하나보다 했는데, 사촌언니가 결혼하는 식장에서 틀어진 영상을 보고는, '아...다른 사람들은 저렇게도 행동을 하는구나...자신에 대해 말해주고, 자기 동생한테도 자기의 남친을 소개하면서, 챙겨주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리고, 몇 년 후에, 언니가 그 남친과 결혼을 하고, 집들이를 하려고 친척들의 스케쥴을 조율하던 때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저도 초대 받고, 형부로써 처음 보는 자리이니까, 가족들간의 인사와 같이 친해질 수 있는 자리라 생각하며, 나름 기대를 했는데, 제가 취업을 하면서, 회식자리에 나가게 되어, 참여를 못 할거 같다면서 일정을 조율하려 했더니, 언니의 말은 "너는 요번에 빠지고, 나중에 오든지 해."라고 하더군요. 부모님도 그 말에 동의하면서요.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하하호호하면서 형부를 보고, 그 후에 다시 만나 얘기하는 형부와의 관계와, 그 자리에 없었는데, 나중에 처음 얼굴을 보면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얘기하는 형부와의 관계는 원치 않았기에, 저는 중요하지 않은 인물로 간주된 느낌을 받으며, 언니와의 대화와 관계도 끊었습니다. 그동안 노력했음에도, 회복되는거 같지 않은 관계도,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이들지 않는 관계이기에, 제가 상처받을 바에는 끊는게 속 편하다고 느껴졌고요. 그리고, 언니의 막말에 상처 받아왔던 것들도 있어서요. 위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제가 등치가 있으니까, 언니가 저보고 한 말이 있습니다. "뚱뚱한 여자 좋아하는 남자는 ***야. 그런 *** 안 만나려면 살 좀 빼. 그러면 니가 선택할 수 있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 남친도 왜 너 살 안빼냐고 그러더라!"라고요. 그리고, 아빠는 항상 엄마 편이어서, 저한테 이런 말을 하신 적도 있고요. "나는 네 엄마랑 평생 살거야. 그런데, 네가 속 썩이면서, 니 엄마 못 자는 꼴, 보기 싫어. 한번만 더 이딴식으로 행동하면 가만히 안 있을거야." 라고요. 저는 그때, 아빠의 말투와 행동이 마치 식칼 들고 쫓아올거 같아, 무서워 겁을 먹었고, 제 방으로 돌아와 속상해, 서럽게 우는데도, 시끄럽다고, 뭘 잘했냐고 질질 짜냐면서, 당장 그치라고 호통을 치셨었죠. 이렇게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화목하고, 나름 만족하면서 사는거 같은데, 저는 이 관계에서 생활지원을 받는거 외에는 그냥 남남처럼 인연을 끊고 살아가고 싶을 정도 입니다. 차라리 남남처럼 사는게, 기대도 안 하니까, 배신당할 일도 없다고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부모님이 톡으로 얘기하시는거는 항상, 앞으로 우리가 같이 얼굴 볼 날이 얼마나 되겠냐, 네가 화를 풀고, 같이 대화도 나누고, 같이 시간을 갖자고 하시는데, 저는 이제 지치기도 하고, 더 이상 배신당하고 싶지 않고, 저를 돌보고 싶어서 이 관계를 끊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갖는 제가 이기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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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ldm
· 3년 전
아.... 다른것도 문제라면 문제지만 호텔 수영장강사의 건에서는 정말 상처 많이 받으셨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장녀 장남들이 말하는 가족은 끈끈하고 보듬어야 한다.. 이런 것은 대체로 집안의 정서적인 면보다 물질적인 면 생계적인 면에 치중되어있을 확률이 더 커요. 당장에 직면한 생계적 어려움이 생기면 그로 인해서도 여러 감정적인 문제들이 생길 수 있으니까, 첫째로서는 일단 가장 시급한 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이 크고요. 그리고 그런 것들에 집중을 하게 되면 둘째인 님의 요구사항인 감정적인 공감과 케어 세심함이 아무래도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고 그것을 듣고 표현하고 하는 부분에서도 훨씬 모가 나서 소통에 이런저런 장애가 많을 수 있습니다. 저분들은 저분들대로 맞다는건 아니고 감정을 다루는게 익숙하지 않다보니 처리하기 곤란한 님의 감정표현 앞에서 가시돋친 말이나 당위성같은 상황만 이야기하면서 님 말씀을 우선해서 듣지 않았을 수가 있겠고요.. 글쓰신분께서 원하는대로의 상황이 쉽게 맞춰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는군요.. 잠시 거리를 두고 첫째로서 행동해볼 수 있는 자리를 한번쯤 찾아보시는것도 방법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