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늘 싸웠다. 어느 날 화를 이기지 못했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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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olob
·3년 전
부모님은 늘 싸웠다. 어느 날 화를 이기지 못했던 아빠는 큰 포크처럼 생긴 주방기구로 엄마를 찌르려 했다. 노란 스트라이프 앞치마를 입은 엄마는 당황하며 뛰쳐나갔다. 내 나이 열살쯤이었다.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와 동시에 자살충동을 느꼈다. 그냥 우주에 부유하는 먼지같은 존재가 되어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고통을 느낄바에야 차라리 아무 감정도 없었으면 했다. 그때부터 감정이 없는 로봇처럼 굴었다. 30년이 지났다. 상처도 다 아물고 굳은살이라도 생긴줄 알았는데 더러운 고름만 가득하다. 사람이 로봇처럼 군다고 로봇이 될리는 만무하잖은가. 사람인데. 나는 사람인데. 말랑말랑한 사람인데 말이다. 40년은 긴 세월이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또 40년 후에 새살이 돋을지 누가 알겠는가. 오늘도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살만큼 달래본다. 나는 말랑말랑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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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연실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당신은 먼지가 아니라 말랑말랑하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트라우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입니다. 이렇게 용기 내어 글을 올려주셨는데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사연 요약
열 살 때 경험한 부모님의 싸움이 트라우마가 되었고, 그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충분히 다룰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감정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고통을 견디신 것 같아요. 어머니를 향한 아버지의 공격과 분노가 자녀인 님에게까지 닿을 수 있다는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두 분의 싸움에 무력감과 죄책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여요. 무력감과 죄책감이 님에게 자살 충동을 느끼게 했을 것으로 보여요.
🔎 원인 분석
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내신것 같아요. 특히 열 살 때 부모님의 큰 싸움을 목격하신 후에 님이 느꼈을 죽음의 공포와 자살 충동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것 같아요.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감정을 차단하고 살아오셨네요. 많이 외롭고 힘드셨을 텐데 그래도 삶에 대한 애정과 의지가 보여요. 먼지 같은 존재로 자신을 작게 만들어서라도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은 것은 감정을 느끼면 너무 고통스러워서감정을 느끼지 않은 것이 님에게 안전했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계속 감정을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고 전반적으로 삶이 무미건조해졌을 것으로 보여요. 감정을 느끼지 않으니 안전하긴 했겠지만 감정과 함께 억압된 님의 긍정적인 측면들까지도 억압되어 발휘되지 못했을 것이고 무기력해졌을 거예요. 억압된 감정은 때때로 또는 자주 어떤 자극에 의해 발생하고, 그것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했을 거예요.
💡 대처 방향 제시
지금까지 힘든 기억을 안고 살아오느라 많이 외롭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기억과 마주하여 그 기억을 재경험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 순간에 자신이 느꼈을 감정과 생각 등을 다시 마주하고 여러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고통스러운 기억을 재경험할 수 있어요.혼자 하기 힘든 부분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라요. 님의 공통스러운 경험이 재경험되면 그때의 기억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들을 경험할 수 있어요. 님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묻힌 잠재력이 발휘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거예요. 자신이 표현한 말랑말랑한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를 재경험하는 것을 도움 받을 수 있어요. 상담자와의 안정적이고 신뢰로운 관계를 통해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더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길 수 있을 거예요. 이런 과정을 통해 어린 시절의 고통으로 성정하지 못한 부분을 성장하도록 도움받을 수 있어요. 상담자와의 상담작업에서 자신의 자원을 찾아 그것을 삶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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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ob (글쓴이)
· 3년 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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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ureseeker
· 3년 전
정말 고통스럽고 힘드셨군요... 상담받으시면서 마음의 짐, 응어리를 푸셔보심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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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ob (글쓴이)
· 3년 전
@adventure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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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ob (글쓴이)
· 3년 전
@!f0fa64adec2c5aa80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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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ou
· 3년 전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뭐든 해내실거예오.. 그동안 수고많으셨고..방치해둔 감정들을 하나둘씩 끄집어내서 빛속으로 날려보내주어요. 감정이 몸속에 쌓이고 쌓이면 그게 결국 신체의 질병으로 나타나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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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ob (글쓴이)
· 3년 전
@lovou 사실 이미 건강이 한번 안 좋어져서 마음상태를 인지하게 되었어요 ㅠ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