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죽고 싶지만 억울해서 못 죽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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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죽고 싶지만 억울해서 못 죽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iri02
·3년 전
5년전..2016년 7월 초등학교 4학년 2학기부터 학폭이 시작되었습니다 맞거나 돈을 뺐기진 않았어요 하지만 1년 반 동안 정말정말 괴로웠어요 제가 전학 간 학교는 전교생이 6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완전 시골학교라 반도 학년당 한 반씩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전학간지 며칠도 채 되지도 않아서 한 살 많은 언니에게 욕을 먹었고 그 언니가 시작하니 점점..친구 언니를 제외하고는 그 반 사람들이 전부 절 싫어했어요 특히 3명의 언니들이 가장 심했죠 사물놀이실 앞에서 불러다가 귀를 막게하고는 앞에서 대놓고 욕을 하고 또는 도서실에서 바로 앞에 있는 책상에 앉아 제 욕을 하니 제가 그 언니들을 피해서 도서실을 나와야 했습니다 계속 제 욕을 해대니 너무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엄마에게 말했고 엄마는 저를 도와주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저희 엄마가 그 언니 엄마를 찾아가 주의시켜달라고도 했고 선생님들에게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달라지는 건 없었고 그 언니들이 저에 대해 욕하는 것은 점점 더 대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 앞에서도 눈치를 주고 저를 깎아내리고 언제는 사물놀이 대회를 나갔었는데 그 대회 도중에도 눈치를 주니 저희 외할머니도 나중에 찍은 영상을 보시더니 너 앞에 앉은 언니는 왜 그렇게 너한테 눈치를 주냐고.. 그 때 너무 괴로웠지만 신경쓰지말자라는 생각으로 1년 반을 버티니 진짜 못 참겠더라고요 그 때쯤 친구 언니가 그 언니들이 제 욕은 물론 제 친구 욕을 하는 것까지 한 번에 녹음된 파일을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그걸 듣고는 더이상은 참고만 있어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에 제가 친구랑 직접 체육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에게 찾아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체육 선생님은 4~6학년까지 전부 모아서 갑자기 뒷담화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데 제 눈은 계속 땅바닥을 봤습니다 혹시나 언니들이 계속 째려보고 있지는 않을까 계속 무서워서 울고만 있었고 그 다음에 뒷담화 사건에 관련된 주요 아이들만 남게 하셔서 저와 제 친구, 친구의 언니 그리고 그 언니들 3명이 남았습니다 선생님은 언니들에게 제 뒷담화를 하고 째려봤냐고 물어보셨습니다 하지만 그걸 사실대로 대답하는 사람들이 어딨겠어요 아니라고 계속해서 잡아떼니 선생님도 더이상 캐묻지 않았습니다 저는 분명 제 눈 앞에서 봤어요 그 선생님이 제 앞에서 녹음파일을 듣는 것을.. 그런데 이제는 저희보고 '화해'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어이가 없었고 억울했습니다 옆에서 한 마디라도 더 따지는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한 마디도 못 했어요 제가 계속 울기만 하니 선생님은 제일 제 욕을 심하게 하던 언니에게 휴지로 제 눈물을 닦아주라고 했는데 뻔뻔하게 '에고..왜 울고 그래'라며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그 가식적이고 뻔뻔한 모습에 엮겨웠고 화가 치밀었습니다 너무 후회됩니다 한 마디라도 말을 할걸.. 그 날 머리채를 콱 잡고 개판이 되든 한 번 싸워볼걸.. 하지만 그 언니들 앞에서는 아무 말도..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어요 그 뒤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언니들의 졸업식에서 잊지 못할 안 좋은 기억이 생겼습니다 전교 회장이 졸업식에서 시를 읽고 저는 전교 부회장으로서 졸업을 축하하는 답시인 송시를 읽어야 하는데 그 언니들이 맨 앞자리에 앉아서 키득키득거리며 '잘하고 있어'라고 했습니다 진짜로 그 자리에서 울 뻔했습니다 겨우겨우 참으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송시를 다 읽고 무대를 내려오자마자 그 강당을 뛰쳐나갔습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역겨움, 분노, 억울함 등 온갖 감정이 섞여 저를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이사 와서 중3인 지금도 너무 괴로워요 잊히질 않아서..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죽고 싶어요 자해도 했고 자살시도도 했지만 부모님은 모르세요 어차피 엄마는 처음엔 도와주시다가 이제는 일 때문에 바쁘셔서 별로 저에게 신경도 안 써주시고 아빠라는 인간은 처음부터 이 일을 모르고 저보다는 남동생들을 더 챙기세요 저한테 전화하는 용건이 항상 동생들 걱정입니다 한 번도 전화해서 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네요 그래서 동생들은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저에게 4가지 없게 대해서 하루에 몇 번이고 부딪히고 그 애들을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듭니다 그리고 잘못했을 때는 때리고 집에서 내쫓아버리는 인간입니다 언제는 다른 어른들이랑 얘기 하시는 걸 우연찮게 들었는데 '저는 애들이 잘못했으면 때려서 어디 하나 부러트려서라도 그 잘못을 바로 잡을 겁니다'라고 그 인간이 말했습니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믿을 사람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뭘 해야할지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무기력해요 밤에 눈물로 지세우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도와주세요.. 더는 아프기 싫어요 버티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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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0805
· 3년 전
Miri02 님께서 받은 아픔은 제가 헤아릴 수도 없을만큼 크셔서 제가 어떤 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나이도 많이 어리신데 그런 일들을 겪으셨다니 정말 안타까워요. 그래도 작성자분 이 악물고 '내가 커서 저 새끼들한테 복수한다. 내가 성공하고 나서 봐' 라는 식으로 공부하세요. 그 언니들이 계속 괴롭히시면 학교말고 경찰에 신고하시고요.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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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02 (글쓴이)
· 3년 전
@on0805 지금은 이사를 와서 더이상은 그 언니들을 보진 않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생각나서 괴로웠는데 힘내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