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정신과 진료를 봤다. 의사선생님에게 화요일에 목을 매달고 3분을 버티다가 위치가 애매해 죽지 못하고 포기했다는 말을 했더니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살사고가 줄어들지 않으면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이 되돌아왔다. 자해나 자살처럼 타인이나 본인을 해칠 우려가 생기면 입원이 권장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그 대상'이 될 거라고 예상하진 못했다.
사실, 입원 자체가 싫은 건 아니다. 단지 정신과 진료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다 못해, '***인 딸'을 용납하지 못해서 비난하고 폭언하고 때리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부모님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 입원을 거부하고 싶은 것뿐이다.
나를 사랑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 내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