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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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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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중학교때는 우울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근데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친구들이랑도 흩어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했어요. 남이 저에게 하는 말에 하나하나 의미부여하고 연락하다가 끊기면 내가 뭔가 잘못한 건가 생각도 들고, 고등학교 1학년을 거의 이렇게 눈치만 보면서 보냈어요. 근데 2학년 올라오면서부터 더욱 심해졌어요. 하루종일 우울하고 힘이 없어서 그냥 이세강에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세상이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밖에 안해요. 학교에선 친구 눈치보고, 집에서는 가족 눈치보고… 저희집이 조금 가난한 편이라 4인가족이지만 집에 방이 2개밖에 없어서 언니랑 같이 방을 쓰고 있어요. 언니는 성인이구요.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보니까 표정도 점점 없어지고 더 우울해지는 것 갘아요. 최근에 우울증 테스트 같은 것을 해봤는데 우울증이라고 뜨더라구요. 근데 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우울증이라는게 굉장히 멀게만 느껴지고 제가 우울증에 걸릴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병원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만약 내가 우울증이 아니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들고,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든데 내가 과민반응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너무 막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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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uda
· 3년 전
너무 공감됩니다..ㅠ 제 경우엔 스무살쯤 우울에 빠져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자가진단도 해보고 우울증과 관련된 글이나 영상을 찾아보며 ‘내가 우울증이 맞는가’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했어요. 마카님처럼 막상 힘들어서 병원에 갔는데, “당신은 우울증이 아닙니다” 와 같은 진단을 받거나 또는 이 정도로 병원을 가는게 맞는가? 에 대한 의심 때문이었죠. 그렇게 어찌보면 방치아닌 방치를 하니,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된 것이죠. 그제서야 위기감을 느껴 병원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요. 지금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제가 왜 그렇게 미련하게 병을 키웠을까 싶었습니다. 더 빨리 찾아가볼 걸.. 하고 아쉽기까지 했죠. 마카님께서는 아픔을 크게 키우지 마시고, 더 고통스럽기 전에 가보시면 좋겠어요..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참 그렇더라구요. 내가 힘들면 힘든건데, 왜 남의 고통과 저울질하고 있었을까.. 우울증이 아니면 뭐 어때요, 더 빨리 그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뿐이에요. 우울증이 아니여도 충분히 힘들 수 있고, 또 치료 받을 수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꼭 진료 받아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