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몇 년째 이게 제 잘못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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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몇 년째 이게 제 잘못인지 항상 의문이 들어요. 저는 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들이 저를 대하는 눈빛, 태도를 보면 제가 정말 많이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중학교 2학년 때, A라는 친구가 반에서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가 같이 다니던 무리의 친구들 뒷담화를 했다가 들켜서 무리에서 쫓겨났거든요. 무리 친구들이 반에서 꽤 영향력이 있던 친구들이라 그 친구들이 반 친구들에게 그 친구와 놀지 말라고 충고(?)를 했고, 다른 무리 친구들도 그 친구를 내버려뒀죠. 그런데 이 시점에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이 A라는 친구는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 저를 속이고, 배신했던 친구예요. 그래서 솔직히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고, 저도 애써 외면하려 했어요. 그런데 너무 불쌍하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손을 내밀어줬고, 그 친구와 같이 다니게 됐어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가 원래 같이 다니던 무리 친구들인 B, C, D와는 조금 멀어지게 됐어요. 싸운 건 아니고, A를 챙기다 보니 이 친구들은 A를 조금 꺼려했었거든요.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났을까요. 정신 차려보니 A와 B, C, D가 꽤 친해져있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좋았어요. 다 같이 다니면 좋으니까요. 그렇게 5명이서 다니는데, 이 B라는 친구가 저를 정말 많이 놀렸어요. 외모부터 시작해서 제 말투, 행동 하나하나 다 놀렸죠. 제가 웬만해선 화 안 내고 그냥 웃으며 넘기니까 더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 선 넘는다 싶으면 하지 말라고 분명 몇 번이고 단호하게 얘기했었어요. 그 날은 제가 정말 배가 아팠던 날이었어요. 조퇴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점심 시간까지 버텨보자 하는 생각으로 참고 있었죠. 쉬는 시간에 도저히 못 참겠어서 A에게 '배가 너무 아파 엎드려 있을 테니 종 치면 깨워달라'고 말하고 엎드려 있었죠. 그런데 B가 또 어김없이 엎드려 있는 저에게 와서 툭툭 건들며 '오늘따라 못생겼다'는 둥 외모 공격을 해대기 시작했죠. 저는 배가 아프기도 했고, 분명 A가 제가 아픈 걸 알고 있으니 이쯤 되면 말려줄 거라 생각하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몇 분이 지나도 A의 반응이 없길래 고개를 살짝 들어 A를 보니 B가 저를 놀리는 것에 신나서 웃고 있더라고요. 그 때 이성의 끈이 끊어진 것 같아요. 너무 화가 났어요. A에게도, B에게도, 계속 놀리는 것을 보고만 있는 C와 D에게도요. B와 저는 같은 학원을 다녔는데, 그 친구가 학원에서는 저 말고는 친한 친구가 없어서 정말 조용히 있거든요. 그 때 저는 너무 화가 나서 B에게 "야, 작작 좀 해! 학원에서는 조용히 있으면서 학교에서는 왜 이렇게 나대?"라고 소리쳤죠. 정말 처음으로 그렇게 화냈습니다. 그 이후엔 그냥 평소처럼 지냈습니다. 그 친구도 그 일이 있은 후로 놀리는 횟수도 줄고, 조금은 미안해 하는 것 같았죠. 아니, 미안해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기분 아세요? 분명 평소랑 똑같은데 뭔가 싸한 느낌. 이동 수업할 때면 A와 B가 붙어다니고, 저는 C, D와 함께 이동했는데, 그 둘도 뭔가 저를 피하는 느낌이 들고.. 그렇게 불편한 며칠이 지나고 어느 날. A가 저를 한 단톡방에 초대하더라고요. A, B, C, D가 있는. 초대된 저는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애써 밝게 '이 단톡방 뭐야?'라고 물었어요. 음..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더라고요. '네가 B에게 화내고 난 뒤로 자기들끼리 말을 해봤는데 네가 좀 심했던 것 같고, 따로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때서야 깨달았죠. 또, A의 계략에 넘어갔구나. A는 정말 영악한 아이였어요. 남을 이용하고, 한 사람을 뒷담화하고, 소외시키는 것에 능숙한 아이였죠. A가 왜 제가 아프다고 말해주지 않았는지, 왜 웃고만 있었는지, 왜 제가 화낼 때까지 말리지 않았는지, 요 며칠 왜 그렇게 싸했는지.. 그제서야 다 납득이 되더라고요. 저는 이후 같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종종 말을 섞으며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같이 다녔어요. 충격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지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지는 거라 생각하고 견뎌내려 했죠. 하지만 정말 너무 힘들었고, 사과를 받고 싶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 잘못만은 아닌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리고, 다시 전처럼 같이 다니지는 못하겠지만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죠. 며칠 후, 점심 시간에 교무실에 모여 앉아 담임 선생님의 중재 하에 대화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담임 선생님은 서로 사과하라고 했죠. B는 입을 꾹 다물고 말할 기미가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손을 내밀며 사과했습니다. 그때 심하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배가 아파서 엎드려 있었는데 계속 놀려서 너무 화가 났었다고. B는 내민 제 손을 잡지 않고 10초 가량 가만히 있더니 고개를 들고 담임 선생님께 말하더라고요. 자기는 사과 못하겠다고. 쟤가 더 잘못했다고. 갑자기 자기한테 화를 냈다고. ㅎ.. 정말 그때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 상황에서 담임 선생님은 그저 '그러니.'라고 말하며 그럼 어쩔 수 없지 식으로 마무리하셨고, B는 커녕 A에게도 사과받지 못하고 끝났죠. 이게 제 잘못일까요. 졸업 후 학교에 다시 찾았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너무 생생합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아, 고등학교에선 잘 지내니?'라고 하시길래 '네, 친구도 많이 사귀고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서 뭔가 오묘한 표정을 지으시며 '그래..'라고 대답하시자 옆에 계시던 선생님께서 '왜요?'라고 여쭤보셨어요. 그러자 선생님께선.. '아니, ○○이가 2학년 때 학교에 잘 적응을 못했었거든요~'라고 하셨어요. 적응을 못했다.. ㅎ..ㅎ..ㅎ.. 그 말은 온전히 제가 이상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덮으신 듯한데, 그 말에 저는 정말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게 정말 제 잘못일까요? 교무실에서의 일이 있고 나서도 그 무리의 친구들이 계속 저를 보고 수군거리고, 키득거리던 그때의 악몽이, 불쑥불쑥 저를 괴롭게 합니다. 이렇게 긴 글을 다 읽으신 마카님이 있으실진 모르겠지만.. 혹시 읽으셨다면 제발 댓글로 알려주세요. 너무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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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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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d01c91f5540bbf3f0ef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큰 힘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