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나와 누군가의 관계 속에서 내가 유의미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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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VyLet
·3년 전
예전에는 나와 누군가의 관계 속에서 내가 유의미한 존재로 인식된다면 난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왠지 지금은 부질없이 느껴진다. 아무런 마찰도 없다. 아무런 마찰도 없고- 현재 인간관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냥 문득 생각이 들더라. 세상은 내 고결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고, 사람들은 자신만의 안위를 좇는 짐승들이다. 여태까지 원망했다. 부도덕함, 오만, 정신승리와 경쟁심리에 찌든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을 양산하는 교육과 사회를. 그런데 뭐 지금 보니까 나도 뭐 별 거 없는 놈이더라. 내가 의지하는 가치는 사회에 나뒹구는 사람들보다 더 고결하고 나는 더 도덕적이고 이타적이라고 믿으면서 오만함에 절어 정신승리를 하는 건 나 자신이더라. 그리고 생각보다도 난 그런 배려나 이타심같은 가치를 생각만 하고 잘 실천하지도 않는다. 사람을 피하고 경계하고 두려워하고 혼자 틀어박혀 있는 걸 좋아하는 주제에 나는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을 공격하는 게 어떻게 배려심 넘치는 인간상일까. 시험이 끝나 방구석에서 살아가는 모양새가 짐승과 다름이 없는데 내가 뭐라고 아득바득 살아가는 사람들을 욕하겠는가. 나도 다를 바가 없다. 다를 바가 없고... 더 못났으면 못났지 훌륭하지도 않다. 이 세상도 추하고 나도 추했다. 나를 유의미한 존재로 인식해주는 사람에게 나는 어떻게 비칠까. 되돌아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변화 없이 그저 그런 말종으로 살다가 죽겠지. 어릴 땐 오래 살아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만 아니 사실 잘 모르겠다. 어릴 때도 염세적이었는데. 요지는, 점점 살아갈수록 의지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고통 속에서 절규하면서 세상의 빛을 처음 보고 자라나 올바르게 빛을 좇으라고 교육받고 올바르지 않게 빛을 좇아 앞서가는 인간들을 보고 뭐 그런 인간들을 비판할 자격도 뭣도 없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나 자신이 마침내 검은 동공 속에 들어올 때 허탈하더라. 이상하고 께름칙하고 쓰레기가 된 것 같았다 나는 타는 쓰레기였다 타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고통 속에서 태어나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고통스럽게 죽어야만 하는 게 인생이라면 생명체는 어째서 진화한걸까 그리고 나는 왜 이딴 생각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생명체로 태어났을까 내가 스스로 내 적을 만든다. 소름이 끼친다. 방 안에 틀어박혀 아무 생산도 하지 않고 오로지 소비만 하며 매우 소비적인 생각만 하고 스스로의 미래는 개척할 생각도 시도도 하지 않고 그것을 남의 일처럼 바라보기만 하면서 사람들을 비루하고 천하다고 비웃는 게 해학이 아니면 뭘까 내 삶은 하나의 유머다. 웃기지 않은가? 이 글을 읽은 당신도 나와 딱히 다를 바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한 사람이겠지 이 오만한 인간. 우리는 즐거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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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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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96
· 3년 전
흐음뭔가 부정정인 마인드와 생각이 모든것을부정적으로만드는것은아닌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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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고양이 /|__/| ( • ◡ •) -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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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돌이켜보면 제가 뭔 댓글들을 VyLet님께 달았나 싶기도 하네요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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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yLet (글쓴이)
· 3년 전
@naphone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마음에 너무 담아두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