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국에서 혼자 산다. 다른 가족들은 한국에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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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0Remy0
·3년 전
나는 타국에서 혼자 산다. 다른 가족들은 한국에서 함께 산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중 술문제로 엄마 마음에 안드는 삶을 사는 인간이 있다. 나는 늘 말한다. 포기하시라고. 평생을 잘못을 해도 감싸고도니 저따위로 사는거라고. 오늘은 전화로 엄마가 '족발세트를 먹고싶었는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못샀다'하셔서 다른가족이랑 먹으면 되지 했더니 얼버무리면서 계속 같이 먹을 사람이 있어야 사먹지라고 하시는데 화가 치밀어올랐다.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엄마가 먹고싶으면 그냥 사서 드시라고 내가 가서 같이 드셔드릴수도 없지 않냐고 했더니 뭔 말을 못한다고 화내고 전화를 끊어버리신다. 결국 엄마는 그 속썩이는 자식놈이 또 술퍼먹고 들어오느라 엄마랑 같이 족발 안먹어주는 상황을 나한테 말하고싶으셨던거지. 그 자식놈때문에 나한테 이런식으로 감정을 푸는게 수년째다. 웃기지. 나는 부모 그늘 아래서 자라지도 못했고 평생을 혼자 자라고 지금도 타국에서 혼자 산다. 코로나까지 겹쳐서 더욱더 단절된채로 미치지 않는게 신기하다는 친구들의 걱정속에서 산다. 왜 열심히 사는 내가 막사는 그자식 때문에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야하지? 어느날 그러시더라. 사람구실 못하고 사는걸 보면 더 안쓰럽다고. 그럼 저는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성경이야기가 재산 탕진한 자식놈을 위해 열심히 산 자식놈에게는 한번도 잡아준 적 없는 푸짐한 고기로 환영해주는 애비이야기. 그렇게 공들여 키운 자식이 그따위로 살아서 속상한건 알겠는데 겨우 살아남은 자식한데 그따위 인간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를 풀어야겠습니까? 가족이 없던 시절엔 그냥 외로움만 견디면 됐었지만 지금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외로움에 더해 부담이 쌓인다. 나에게 도대체 뭘 어디까지 기대하는건가. 화가난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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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e107
· 3년 전
타국에까지 따로 떨어져있는데 그렇게 전화와서 푸념아닌 푸념하면 정말 힘들어요… 좋을때 전화는 안하면서 그냥 들어달라는 듯이 하는것도. 저도 그런일로 상담한적 있는데 전화를 받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것도 맘에 걸리고. 참 그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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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Remy0 (글쓴이)
· 3년 전
@Jesse107 맞아요. 전화를 줄이면 서운해하고 죄책감들게하고. 그렇게 불평불만 해놓고 또 그자식이 가끔 잘하면 저한테 그자식 칭찬하고 형제대접해주라고 해요. 저는 그냥 힘든얘기만 하는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예요. 제 얘기는 이제 거의 안해요. 언젠가 '사는게 안힘든 사람이 어딨어 너나 쟤나 똑같지'라는 말을 듣고 생각했어요. 내가 힘든 얘기는 이제 하지 말자. 어떻게 막 사는 인생의 힘듬과 사고한번 안치고 성실하게 사는 인생의 힘듬을 같다고 하지? 혼자 알아서 사는 자식은 늘 혼자 알아서 살지 뭘 기대하겠어요. 공감하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지럽게 엉킨 마음이 조금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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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e107
· 3년 전
같이 살아도 힘들고 떨어져있으면 전화로 힘들게 하고 그렇더라구요. 자식이라고 다 받아주는것도 아니고 감정쓰레기총 만들면 안되는데 그게 싫어서 엄마한테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라그러면 내얼굴에 침뱉기인데 어디다 얘기하냐 너니까 이런말한다 그러고 그랬어요. 어느정도 서로 지켜야 하는 선이 있는데 그걸 넘어서니까 힘들더라구요. 어릴때야 멋모르고 받았지만 이제 각자 할일이 많은 성인인데 정말 쉽지 않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