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내 mb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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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writer
3달 전
뜬금없지만 내 mbti는 infp이다. 다른 유형인 나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와 거의 100% 맞아떨어지는 유형이다. 그리고 이런 나는 mbti를 가장 좋아하는 유형인 인프피답게 공부하면서 인프피 플리를 찾아 듣는다. 잠시 쉬면서 댓글을 구경하다가 문득 그런 글을 발견했다. '인프피는 양보나 배려를 많이 하고 거절을 못해서 착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함. 근데 생각해보면 자신이 속으로 어떤 나쁜 생각을 하든지간에 그걸 실현하지 않고 남을 존중해주는건 스스로 그걸 선택한거니까 여러분 진짜 착한사람이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대충 정리하자면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음.. 나도 사실 알고 있었다. 이런 생각들을 누르고 사는 것만으로도 나는 지나치게 이기적이지 않고 확실히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방을 많이 배려하려고 세심히 노력한다는 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지울 수 없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은 단순히 '내'가 직접 건넨 말만으로는 닦아내지 못했다. 아마 처음이었다. 나는 항상 내 안에서 답을 찾아내고 기쁠 땐 스스로를 있는 힘껏 사랑해주고 가장 힘들 때도 다름아닌 내게 기댔다. 그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잘 열지 못하고 스스로의 세계가 뚜렷한 나의 숙명이라고, 그렇게 믿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일도 있었다. 물론 이번이라고 작은 댓글 하나에 온전히 기댔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내가 스스로 말한 것보다 같은 말로 큰 울림을 준 말을 만났다. 어린시절의 나와 달리 나는 더이상 '착해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살지 않는다. 그치만 여전히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었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적어도 나로 인해 상처받지는 않았으면 했다.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의 사고였고, 나는 이걸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다만 나는 늘 궁금했다. '내가 정말 착한 게 맞을까'. 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때론 이기적인 게 좋다는 것도 다른 사람의 시선이 어떻든 내가 나에게만 착한 사람으로 비춰지면 충분하다는 것도 모두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항상 의문이 들었다. 이번엔 내가 지나치게 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착한 아이로 평생 사는 게 싫어서 너무 삐뚤어지려는 건 아닌가, 애초에 내가 착한 아이였던 것은 맞았나, 다른 이들의 시선과 내가 보는 나 중 어떤 것을 나라고 칭해야 할까, 아니 나조차도 내가 보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긴 했나? 수도 없이 노력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무수한 질문들. 그 모든 질문들이 한 순간에 모조리 풀렸다 말할 순 없어도 적어도 그 댓글은 내게 힘을 줬다.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저 사람도 많이 고민하고 저런 댓글을 썼겠지. 그리고 나와 어느정도는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말하길, 나는 착한 사람이구나. 그게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됐다. 그래도 나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 싶어서. 그리고 그게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친구들이 말하길 내가 mbti에 지나치게 몰입한단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걔네가 말하길'일 뿐이다. mbti는 내가 나만 이런 건 아니었구나 하는 걸 깨닫게 해주고 내 성격을 받아들이게 해 준 아주 소중한 친구다. 100% 신임하진 않더라도 내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비교적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재밌는 도구이다.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길 어려워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겐 '나 인프피야'라고 말하는 것이 내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드러내기 위한 용기가 담긴 매체이다. 그로 인해 누군가가 심심풀이로나마 '인프피 특징' 같은 걸 찾아본다면, 그래서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나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잘 알게 된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 충분히 고마울 거라 생각한다. 내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더라도 여전히 내게 사이비같다고 경악하며 놀려도 아무리 마지못해 찾아본 거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내 성격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니까. 그래서 나는 그냥.. 남들이 뭐라든 계속 mbti를 좋아할 것 같다. 한참 유행이 지나도 나는 infp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나마 너에게 나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네게 가닿지 않는 마음이라도, 네가 나를 알게 하고 싶을 정도로 우리가 조금은 가까워졌다는 걸 알릴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내가 굳이 좋아하는 걸 포기할 이유는 없지 않나. 날 무시하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고 무너져내릴 나지만 동시에 mbti를 믿음으로써 나를 알고 좋아해주는 누군가를 얻을 수 있다면야 그 정도 아픔쯤은 극복할 수 있겠지. 뭐 나에게 있어선 '그 정도쯤은'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때론 행복에 묻혀 지금의 아픔이 가려질 때도 있으니까. 그게 항상 좋지만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나는 내 얼마를 희생해서라도 끊임없이 그 순간을 누리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영원히 mbti도 잊지 못할거야. 분명 누군가는 또 날 이상하다며 비웃겠지만, 상처받더라도 남의 의견에 휘둘려 버리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닌걸. 인프피라고 말할 자격도 없지 그건! ..아무튼.. 기말 6일 남기고 스터디카페 와서 이런 글을 쓰는 나도 웃긴다. 내겐 개인적으로 유익하고 좋은 글이었지만 어쨌든 쌤이 시험볼 때 이런 점을 양해해주실 일은 절대 없으니까. 이제 망상은 그만하고 현실로 돌아가자고 인프피!! ..역사 인강이나 들으러 가야지ㅎ 다들 잘 있어요! 6일만 있다 올게요:) 그때까지 꼭 살아서 나 기다려줘요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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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3달 전
지구는 알고 있습니다. 자기가 얼마나 불같은지 말이죠. 그렇지만, 지구는 누구보다 많은 생명을 품고있어요. 오히려 외핵이 없었다면, 생명을 갖지 못했죠. 말했는진 모르겠지만 전 INFJ/INTJ 왔다갔다 하네요! 전문 검사로는 INTJ, 다만 감정은 소중히 여깁니다. 100% 신임하지 않는다면야 당연히 좋은 부분을 많이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점차 다양한 사람들이 받아들여져서 저는 참 좋아요.
M00NLITisle
3달 전
와아아아 mbti!!!!! 저 mbti 과몰입 잘해요ㅠㅜ 몇년전에는 인프제 인프피왔다갔다했는데 지금은 p가 더 많이나오고 글 읽어보면 둘다 반반 섞인 느낌이에요!! 역시 마카님도 infp 였어ㅠㅠㅜ 별건 아니지만 공통점이 생긴 것 같아서 기뻐요!
nightwriter (글쓴이)
3달 전
@naphone 맞아요! 그냥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인데 친구들이 과몰입이라고 무시할때면 기분이 정말 별로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저 스스로도 전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단지 16개 유형만으로 모두에게 정확히 들어맞는 기준을 나눌 수 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저한테는 맞는 부분이 많은 재밌는 테스트였어요 ㅎㅎ
nightwriter (글쓴이)
3달 전
@M00NLITisle 우와ㅏㅏㅏ 반가워요! ㅠㅠ 저도 과몰입 진짜 좋아하는데 주변에 같이 얘기할 친구가 없어서 쪼끔 외로웠네요..히히 단순히 mbti 만으로 서로 잘 맞고 안 맞고를 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저랑 꽤나 비슷한 분이시구나 싶어서 반갑네요😀
sumoon
2달 전
저도 mbti작년 까지만 해도 infp였어요! 올해 다시해보니 enfp더라구요! ㅎㅎ
rusinrusi
18시간 전
헉.... 늦었지만 나는 estj야....!! 정반대 유형이 제일 잘 맞는다던데... 우리는 역시 데스티니!
nightwriter (글쓴이)
17시간 전
@rusinrusi 헐 엣티제 완전 멋있어.. 젠틀한데 논리적이야.. 데스티니!! 천생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