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힘들어요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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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힘들어요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eolhwa
·3년 전
전 그저께부터 금요일까지 기말고사인(어차피 다 망하겠지만) 고2고 상담센터를 1월 말부터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요 처음 갔을 때 받은 검사에서 우울과 불안 척도가 심하고 감정을 억압하려 한다는 말 들었고 초등학교 때 학폭을 당해서 그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어요 (상담 중 약 얘기가 꽤 전부터 나왔는데 엄마 설득하느라 시간이 좀 걸려서...암튼 어찌저찌 예약을 잡았고 방학하면 가기로 했습니다)엄마한테 자해를 들켜서 다니게 됐는데...그때 엄마 말이 너 미쳤냐 어디 만화 따라했냐...얼마 후에 그 말이 서운했다고 하자 엄마는 완전 유교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걸 이해할 수 없다 하고..그때부터 가족도 완전한 내 편이 아니란걸 알아버렸죠 아니 원래 알았는데 외면하고 있었던걸까요 학폭당할 때 가족들이 제 편 제대로 들어준 기억이 없었는데..오히려 왜 가만히 당하고만 있냐고 타박했죠(학교에서 애들이 자꾸 괴롭힌다 하자 엄마는 왜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냐고 혼냈고 선생님들은 그냥 너가 참으라거나 좋아해서 그런거라거나...암튼 도움이라고는 1도 안되는 말만 해댔죠) 여전히 자해는 못 끊었어요 오늘도 해버렸어요 다들 잘 때 욕실에서... 어차피 못 끊을 것 같아서 체념하고 밴드랑 거즈 고정하는 테이프도 사왔어요 이건 그냥 나을 의지가 없는거겠죠... 그냥 매일같이 눈물나고 힘들어 죽을 것 같고 죽고 싶어요 얼마전에 아파트 옥상 올라가봤어요 문 열려있나 확인차로. 정말 못 버틸 것 같은 날이 오면 뛰어내리자고. 열려있더라고요 하지만 못 뛰어내리고 그냥 집에 얌전히 들어갔어요 전 그냥 죽을 용기도 없는데 제대로 살 생각도 안 하는 머저리일 뿐인걸까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는데 아무도 신경 안써요 학교에선 절 그렇게 신경 써줄 친구 한명 없고 학원에서도 친구 없는건 똑같고 무엇보다 울든 말든 공부나 계속 시키죠.. 고2 되고 지겹게 듣고 있는 말 고3 되면 다 열심히 하니까 지금 바짝 해놔야 따라잡는다....근데 저 지금 공부 하나도 안해요 학원만 가요 숙제도 안해요 수행 준비도 거의 안해요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수업시간에 졸기만 해요 누가 보면 인생 포기한 줄 알지도 모르겠네요 사실상 반쯤 포기한 것도 같고요 반팔 입고 다녀서 팔에 칼자국 패인 흉터 다 보이는데 신경 쓰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있다 해도 엄마가 못산다고 한숨 쉬는 정도.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친구도 없고 선생님들도 절 수업 들을 의지도 없고 공부도 못하는 애라 생각하지 않을까요 얼마전엔 학원에서 그렇게 졸기만 할거면 집 가라고 쫒겨났고... 핸드폰에 유서도 있어서 당장 자살해도 아쉬울 건 없어요 거기 할말은 다 써놨거든요 근데도 못 죽고 있어요 대체 저란 인간은 왜이럴까요 지금 이거 쓰는데 이유도 없이 우울하고 불안하고 무서워요 아까 자해도 했는데 피도 봤는데........ 그냥 나락에 빠진 것 같아요 이제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우울이 나아지는 날은 영원히 안 올 것 같아요 행복해지지 못할 것 같아요.... 학폭 트라우마 때문에 큰 소리 나거나 심한 욕 들으면(그 욕이 절 향한게 아니어도) 무서워하는데 그런 애들이 널린 학교가 너무 무섭고 소위 말하는 좀 놀 것 같은 애들이 지나가면 한대 맞을 것 같아서 움츠러들고 겁먹어요 그냥 피해의식에 찌들어 있는 것 같아요 얼마전엔 납치 감금 관련된 글 읽다가 공황발작처럼 뭐가 왔는데(사실 병원을 안 가봐서 확실하진 않지만 공황 증상이랑 거의 비슷해서 이렇게 씁니다 그때 증상은 숨막힘 어지러움 몸이 잘 안 가누어짐 토할 것 같은 느낌 심장 박동 증가 등이었는데 이번 말고 특별히 트라우마 자극할만한 게 없었던 때에도 몇번 온 적이 있었습니다) 좀 지나고 생각해보니 글 하나에 과민반응하는 멍청이 같고...현타만 밀려오네요 그와중에 엄마는 당사자 앞에서 약 안 먹어도 될 것 같다며 자기암시를 몇번이나 해요 밤늦게 학원 끝나고 와서 죽도록 힘든데 공부하고 자라 해요(어차피 안 하긴 했지만 그런 말 듣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네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오늘 너무 힘든데 공부 안하면 안되냐 하면 잔소리 시작..... 그냥 빨리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다가도 나가면 완전 개판으로 살 것 같고 그때까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싶고.. 지금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어요 예전 꿈은 임상심리사였는데 나 같은게 그런 어려운 공부 할 수 있을리도 없고 남들 마음 보살펴주는 일 할 수 있을리도 없고 무엇보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데 치료는 무슨...이런 생각이 들어서 심리학과 지망이었던 건 접었어요 딱히 아쉽진 않아요 작년부터 우울이 심해져서 본격적으로 성적이 망하기 시작했는데 성적표 본 엄마는 심리학과 가고 싶다 한 것도 겉멋이었냐 그러더라고요 공부도 못하고 할려는 의지도 없는 상태에선 꿈도 사치 같네요 전 예체능도 못하고 다른 재능도 없고 책상 앞에서 머리 쓰는 것밖에 못하는데...한심하네요 그냥 중독된 것처럼 핸드폰만 붙들고 살고.. 이와중에도 엄마는 고3 되면 노래도 별로 안 들을 거 아니야? 오고가는 시간에 단어라도 외워야 하지 않아? 이러고...그냥 공부하는 기계 말 잘듣는 기계를 원하는걸까요... 전 아마 자살하기 전날 아니 당일에도 학원 가있지 않을까요 이번 시험도 완전 망했어요 수학은 푼 것보다 찍은게 더 많고 다른 과목도 별로 사정이 다르진 않아요 이런 성적이면 죽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살아봤자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데... 오늘도 너무너무 우울해요 학원에서 5시간을 있었는데 선생님은 화장실 10분 갔다온 거 가지고 뭐라 하고 집에 왔더니 엄마가 내일 시험 볼거 공부는 제대로 된거 맞냐 하고... 우리집 10층인데 다들 잘 때 새벽에 몰래 뛰어내릴까 싶기도 하고.. 매일밤마다 몇시간씩 울다 지쳐 잠드는것도 싫고 살에 칼 대고 죽을 생각밖에 못하는 저도 한심하고 그냥 자퇴하고 자살하고 싶네요...... 잠든 사이에 죽어버리면 좋을 것 같은데.. 영원히 잠들어버리고 싶네요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힘들어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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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nay
· 3년 전
글이 길어서 다 읽어봤습니다. 사실 가정상담을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어머니가 그러실 거 같진 않네요. 직장인들도 사직서를 품고 일하지만 보통 직장을 계속 다니죠. 짜증나면 그냥 그만둔다 라는 마음이 오히려 상대방의 말을 "그래 한번 말해봐라~ 내가 듣나~" 같은 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합니다. 그럼 참으라는 얘기인가요! 혹은 인내하라는 얘기인가요! 라고 받아들이실 수 있겠죠. 아닙니다. 자해의 횟수는 스트레스 받은 횟수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말하지 못한 횟수입니다. 엇나가세요. 가출하고 학교가지말고 학원 안가고 선생님이 말거면 뭐***아 해보세요. 물론 두려우실겁니다. 눈 밖에 난다면..? 하지만 옥상에 올라가는 용기를 내봤으면 지하에 내려가는 용기도 내봅시다. 지하실에 누구나 괴물은 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