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는 인간관계가 이렇게 힘들까요?
24세 여자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항상 아주 내성적이고 겁이 많아서 친구를 사귀는 거, 유지하는 거 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런 성격에 어릴때 외국에 이민와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외국인 친구들도 너무 무섭고 말도 안 통했으니까요.
그래서 초1에서 3학년까지 친한 친구 없이 그냥 계속 바보처럼 혼자 지냈어요. 엄청 조용하게 지내서 한번은 소풍을 갔는데 돌아오는 버스에 저를 빼놓고 간적도 있었어요. 친구가 없으니까 아무도 몰랐겠죠. 그래서 동물원에 있는 경비 아저씨랑 기다려야 했어요. 엄마아빠한테 말하면 속상할까봐 이런 얘기도 제가 어른이 되서야 했구요.
어릴때부터 항상 다른 사람에게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컷던 것 같아요. 창피하지만 고등학교때까지 인사를 안 받아줄까봐 인사하는 것 조차 못했어요. 당연히 *** 없다고 엄청 욕먹었죠. 대학와서도 인사하는거 먼저 연락하는거 맘 주는거 다 너무 힘들어요.정말 제 심장을 칼로 파내고 싶을 정도로 너무 불안하고 두근거리고. 근데 또 인사 못하고 지나가거나 친구랑 멀어지면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그래요.
친구 사귀는거 인사하는거 대화하는거 솔직히 다 유치원때 초등학교때 배웠어야 하는거잖아요. 근데 지금와서 배우려고 하는 제 자신도 웃기고 엄청 뒤쳐진 것 같고
연애를 해도 항상 혼자 불안해하고 불만이 있어도 참고 참다가 그냥 헤어짐을 통보하는 식이고 저도 이런 제 자신이 정말 싫거든요. 근데 왜 계속 그렇게 하고 있을까요...
SNS도 안해요. 다른 사람들은 안하는게 좋은 거라고 시작하지도 마 라고 하는데 전 솔직히 인스타같은거 시작하면 더 스트레스 받을까봐 못 시작하는 거에요. 친구들이 팔로우 안 해주면 더 속상하겠지, 내 팔로워 수가 적으면 친구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내가 뭐 하는지 뭘 올리는지 관심 있을 리가 없잖아 라고 생각해서. 진짜 너무 유치한 생각인거 아는데 계속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항상 나아질거라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스물넷 어른이 된 지금도 항상 제 모난 성격이 보일때마다 너무 제자신이 싫고 답답하고 힘들어요. 스물 중반쯤에는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어떡하면 나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