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살고있다. 10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덩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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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nin
·3년 전
지옥에서 살고있다. 10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덩그러니 있는 것은 내가 철저히 혼자라는 사실을 항상 상기시킨다. 어디서든, 누구와 함께라도, 결국 내 마음속은 지옥이라 이곳은 늘 지옥이다. 결말은 정해져있다는걸 잘 알고있다. 어쩌면 아주 어렸을때부터 알고있었다. 난 늘 모든 것을 두려워했고, 잘하는 것도 하고싶은 것도 없어서 갈팡질팡 헤매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살아왔다. 더 나아지겠지, 어쩌면 행복해지겠지,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대로. 남들은 그저 지나가는 하루가 나에게는 온 힘을 다해야 겨우 버텨내는 하루다. 결국은 푸른밤이 오겠지. 나는 그 밤을 기다리고 있는걸까? 애써 외면하고 있는걸까? 얼마나 더 외면할 수 있을까? 몸까지 슬슬 망가지고있는걸보면 이 세상까지 날 뒤떠밀고있는듯하다.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숨을 크게 쉬고 천천히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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