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준다는걸 잘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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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준다는걸 잘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ksql12
·3년 전
저는 가정학대 피해자였어요. 물론 다른집보다 덜 할수도 더할 수도있지만 제 어릴적 기억은 대부분이 맞고 욕먹고 다치는 기억이예요. 엄마에겐 맞고 아빠는 외도에 오빠는 도움도안되고 예술쪽을 하다보니 학교에선 항상 친구가 적이되고 숨 쉴 틈조차 없이 항상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스트레스를 풀지못해 얼음을 한통씩 씹어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사실 지금은 많이 미화되기도하고 아픔이 회복되기도했고, 나이를 먹다보니 엄마아빠가 아예 이해가 되지않는건 아니예요. 그래 얼마나 힘들었으면 나한테 그랬겠어.. 내가 예술을 하니까 기대가 컸겠지.. 20살이 되자마자 단식투쟁으로 자취를 얻어냈고 어릴적 놀지못했던게 한이 됐는지 늦바람이불어 20대초를 흥청망청 보냈습니다. 20대 중반쯤되니까 엄마가 저한테 의지를 하려고 하더라구요 사귀던 남자분이 돌아가셨거든요. 아빠도 친척집에 자기 체면 생각해서라도 무조건 가야된다고 강요하시고 그때 한번 제가 폭발해서 일년간 부모님과 연락을 끊었어요. 지금은 엄마 아빠 둘다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저에게 의지를 많이합니다. 친오빠는 의지할 만 한 사람이 아니어서 더 저한테 기대시려고 하는것 같아요. 화는 나지 않습니다 더이상. 그냥 내가 가족을 사랑하진않아도 엄마아빠가 제게 의무를 다하시긴했던것처럼 저도 그럴 생각이예요. 다만 제일 힘든건, 네 가족이 아닌 엄마따로 아빠따로 다 챙겨드려야한다는 점과(이혼은 안하셨지만 고등학생때부터 별거하셨어요) 엄마의 애인, 아빠의 애인까지도 다 뵙고 예의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 특히 저에게 가족의 사랑을 강요한다는 점이에요. 요즘엔 특히 아빠가 그런말을 자주 하세요. 캠핑카 사면 놀러가자. 그래도 가족이잖아 (여기서 놀러가는 멤버는 저,오빠,아빠,아빠애인분입니다) 라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정의 파탄은 아빠의 외도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행복한 가족을 보면 괴리감이 느껴질정도이고 고등학생때는 친구가 가족끼리 목욕탕갔다는 소리듣고 울었을 정도였습니다. 가족이 뭘까요 그리고 사랑은 또 뭘까요 제가 이런 가정에서 자라왔음에도 나름 삐뚤어지지않고 잘 자랐다고 자부심은 가지고 있습니다만 나이들면서 가장 걱정되는게 제가 사랑을 줄 줄 모른다는 거예요. 첫사랑을 만나도, 날 너무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도 항상 벽을 치게되고 의심도 하게되고 사랑을 준다는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예를 들면 제가 아프거나 하면 애인이 걱정하면서 병원도 데려가고 병간호해주고 그런게 사랑일까요? 저는 애인이 아프면 걱정은 되지만 화부터 납니다. 그리고 이사람을 위해 다 퍼주고 다 해주면 제가 버려질까봐 무서워요. 주변에 남자를 위해 이것저것 챙겨주고 청소해주고 요리해주고 하는거 보고 넌 왜 그렇게 다 퍼주냐 하면 사랑해서 랍니다. 전 잘 모르겠어요정말 이 고민이 생긴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있었던 소개팅이었는데, 남자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가정환경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싶다. 자기는 사랑받고자랐다. 사랑을 받을줄알고 줄줄아는 사람을 만나고싶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차마 대답은 못했어요. 애정결핍이 생긴게,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지 못하는게, 벽을 치는게, 사랑을 줄 줄 모르는게.. 제 탓이 아닌거 같은데 그냥 참.. 씁쓸하더라구요 아직 아픔이 다 낫지 않은걸까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요? 다음 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사랑을 주지못하고 후회할까봐 걱정됩니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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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dmdlrmz
· 3년 전
저는 작성자분이 충분히 사랑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어렸을 때의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트라우마로 두렵다라고 생각을 하시게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상대방이 작성자님을 좋아해줘도 마음에 혼란이 오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저는 작성자님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라면 부모님이랑 연을 끊었을꺼에요. 의무라고 얘기하시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정이 많고 사랑을 잘 주실줄 아는 분 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래서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작성자님이 후회없이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은 결국에는 성장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깐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시지 마시고 힘내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