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우울증을 극복한 한 학생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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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123pepper
·3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우울증을 극복한 한 학생입니다. 사실 극복한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나아진 학생입니다. 누가 보면 우울증이라고 하는 것도 같잖아 보일 정도일 수도 있습니다. 왜나하면 저는 병원을 간 적도 없고 정식으로 테스트도 해본 적 없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지 않으실 거거나 읽을 자신이 없으시다면 지금이라도 나가주세요. 왜냐하면 저는 제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낭비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끝까지 안 읽고 볼 사람도 있겠죠. 그런 분들은 적어도 댓글을 남기지 말아 주세요.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그래도 누군가 내 힘들었던 과거를 봐주지 않을까? 또는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 수월할 것 같아 적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중학교 들어갈 때까진 굉장히 행복했던 아이였습니다. 고민 같은 것도 없었고 가끔 투정도 부리며 감정적이기도 한 그런 아이였죠. 그리고 처음 깨달은 그날도 평범하게 학교 끝나고 매일 얘기를 하는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간 날이었습니다. 그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갔는데 갑자기 외로움인지 우울함인지 알 수 없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이 감정이 무서워서 유튜브나 네이버 등등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검색한 결과, 괜찮아지는 법은 자해나 펑펑 울기 등등이 있었죠.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정말 자해라는 걸 하면 이 감정이 없어지나..? 하지만 무서워..' 그래서 아까 헤어진 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커터 칼을 드르륵 드르륵거리고 있었죠. (전화하는 친구를 a라고 하겠습니다.) 안 받길래 진짜 시도해보려고 했던 찰나 a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헤어지고 있었던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더니 나오라고 하더군요. 힘이 쭉 빠져있었지만 나갔습니다. 나갔더니 먹을 걸 가져왔더라고요. 순식간에 기분이 내려가서 평소 좋아하던 초코빵도 먹기 싫었고 대충 주는 거 아무거나 먹으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a는 제가 커터 칼 드르륵거리길래 진짜 자해할 줄 알고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a와 얘기를 하고 조금 진정이 되어 집으로 갔습니다. 그 후 잠이 들었죠. 저는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낯선 감정은 사라지질 않고 계속 저를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a에게 물어보고 속마음을 털어놓았죠. 저에게 의지할 곳은 a뿐이었습니다. a는 저를 많이 도와줬습니다. 내가 나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을 때 자가 테스트 같은 것을 복사해 주기도 하였고, 자존감이 낮아 보이는 저에게 하루에 한 번 칭찬하는 칭찬 일기를 써보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도와줘도 달라지는 건 없었고 더욱 악화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나아지는 게 없자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자해를 했습니다. 처음엔 무서워서 손톱으로 긁었습니다. 빨개지고 피도 났죠. 그다음엔 가위였습니다. 확실히 피가 더 보였습니다. 마지막은 커터 칼, 눈썹 칼을 사용하였습니다. 자해 후기는 정말 마음이 괜찮아졌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저는 잘 됐다. 이렇게 계속 하다 보면 죽을 때 덜 아플 거야.라고 생각하며 매일 밤 울고 자해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합기도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합기도만 가면 힘이 더욱 빠지고 합기도 끝나고 집에 오면 더욱 우울해지고 아프더군요. 그래도 어쩌면 합기도에서 저의 모습을 아주 조금 드러냈기에 덜 아팠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 동안 a와 얘기하다 어느 날 저희 집 앞에 놀이터라고 할까요? 거기서 노래를 들으며 평소같이 얘기하다가 울음이 터졌습니다. 저도 놀랐고 친구도 조금 놀란 눈치였습니다. 제가 평소엔 우는 모습을 안 보여줬기 때문이죠. 그렇게 엉엉 울다가 엄마가 발견을 하셨더라고요. 엄마는 얘 왜 우냐, 괴롭힘당하냐 등등 물어보셨습니다. 사실 엄마는 모르고 계셨습니다. 사실은 엄마가 저를 더 아프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긴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나름 잘 지내지만요. 원래 엄마가 오신 이유는 아는 이모네랑 밥 먹기로 해서 저도 먹이려고 오신 거더라고요. 엄마도 놀라셨겠죠. 어쨌든 저는 집에서 쉬려고 했지만 거기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저는 눈이 퉁퉁 부어있어서 이모네가 놀란 눈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밥을 먹고 집에 가서 엄마와 얘기를 했습니다. 엄마는 저에게 힘든 게 뭐냐 말을 해봐라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가 힘든 게 정확히 뭔지 몰랐고 그냥 우울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겠다.라고 했습니다. 여전히 엄마는 이해를 못하셨고 말씀하시길, 아니 힘들면 이유가 있을 거 아니냐 그 이유가 뭔지 모르는 게 뭐냐.라며 싸우기만 하고 저는 그냥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어차피 말해봤자 이렇게 싸우기만 할 거고 서로 이해 못 할 거라고 생각해서 말을 안 했는데 정말 맞닥뜨리니까 제가 생각한 상황과 똑같이 나와 허무했습니다. '그래 말하면 이런 상황밖에 안 나오잖아. 그래도 좀 기대했는데 괜한 기대였네.' 라고 생각하며 상처도 좀 받고 그냥 똑같이 밤에 울고 그냥 또 반복이었습니다. 그 후 또 a와 얘기를 하다 병원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가고 싶지만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기에 못 가겠다고 했습니다. 엄마한테 우울증 같은 걸 들키는 게 정말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또 밤에 몰래 울고 있었는데 엄마가 화를 내며 너만 힘든 거 아니라고 잠 좀 자라고 하며 들어가셨습니다. 저는 정말 억울했고 슬펐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울 때 소리를 내지 않거든요. 엄마마저 날 믿어주지 않으면 내 편은 어딨을까. 아 결국 다 내 편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며 a한테도 이거 다 괜찮아졌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이다.라고 전하고 그냥 죽을 때 아프지 않기 위해 자해만 할 뿐이었습니다. 사실 a에게 이런 말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엔 나중에 만약 내가 괜찮아졌을 때 a를 볼 때마다 다시 이 악몽이 생각날까 봐 그만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 우울함이 너무 지겨워져서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흉터를 긋다가 그만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평범하게 행복해지고 싶어.. 나도 다들 그러는 것처럼 평범하게 자고 이렇게 아프고 싶지가 않아라고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혼자 자기 전에 누가 와서 나 좀 죽여줬으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하고 목도 혼자 졸라 보고 수면제도 찾아보려고 친구한테 잠이 요즘 잘 안 온다며 물어보기도 하고 얼마인지 조사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다 그냥 길거리 일진들한테 시비 걸어서 죽기 전까지 때려달라고 할까. 이런 생각도 하고 무엇보다 행복해지는 게 무서웠거든요. 행복하다가 여기로 다시 떨어지는 게 너무 힘들까 봐 그래도 이 우울함이 너무 지겨웠기에, 벗어나고 싶었기에 조금씩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조금 발상의 전환을 했습니다. '이렇게 팔 긋는 자해는 남에게 보이니까 내가 싫은 짓을 하는 것도 일종의 자해가 아닐까?'라고 말이죠. 그래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더욱 같이 지내고, 내가 안 해본 것들을 해보고, 집에 있고 싶은데 자꾸 나가보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보다는 날 것 같아 계속 실행했습니다 아침 6시, 7시에 일어나 공원도 돌아보고 내가 싫어하는 내 속 얘기 털어놓기도 하고 내가 세상에게 가장 싫어하는 엄마와 얘기도 하고 누가 나한테 뭐라 해도 가만있고 자해도 멈추고 나를 극한으로 몰았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려면 운동을 하라기에 운동도 하고 무작정 나를 갈구고 힘들게 했습니다. 저는 자기혐오도 생겼었거든요. 그리고 엄마를 왜 싫어했냐라고 할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저희 엄마가 지금은 나아졌지만 그때는 혐오 발언도 좀 하시고 제 친구들을 모욕한 적도 있고 머리를 자꾸 툭툭 치고 무엇보다 성질이 급하셨죠. 그래서 제가 그때 힘들어서 그랬는지 저한테 바락바락 화를 내시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원래 말투가 약간 언성이 높으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무슨 말을 하든지 뭔가 아니꼽다고 해야 하나 부정적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엔 어린 마음에 믹서기에 넣고 갈아버리고 싶다.라고 느낄 정도로 너무 괴로웠고 그냥 얼른 커서 독립하고 싶다.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진짜 그때 다 죽이고 자살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그럴 수가 없잖아요. 제가 또 나쁜 사람이 되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막 좀비 사태 터졌으면 좋겠다. 지진 나서 다 엎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하고 그랬었죠. 또 저는 시간이 지나면 엄마에 대한 분노가 사그라들 걸 알았기에 적어놓기도 했었습니다. 쓰여있는 거 보면 '어떤 이유에서든 엄마라는 사람한테 선의를 베풀지 말자. 내 기억 속에서 제일 끔찍하고 쓸모없는 사람 사실 상종도 하기 싫지만 어리고 아무 말도 씨불이지 못하는 나 같은 쫄보는 매일 참기만 한다./ 의식주라도 해줘서 고마운데 그래봤자 내 기억 제일 최악 같은 사람'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싫어한 이유는 내가 제일 힘들 때 날 더 힘들게 한 사람이라 그런 것 같네요. 어찌 됐건 그렇게 힘들었던걸 반복하기 싫어서 그냥 계획하고 실행하고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 지금은 힘들었을 때보단 계획을 잘 안 지키지만 그때 당시는 유재석 뺨칠 정도로 잘 지켰습니다. 그때 당시 제 목표가 행복해지는 것이었는데 정말 노력은 배신하지 않네요. 엄청은 아니어도 소소한 행복을 누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고1인데 저렇게 힘들었던 게 자그마치 2~3년이네요. 지금은 괜찮아졌고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때의 저를 만나면 맛있는 밥 한 공기 사주며 안아주고 싶네요. 마음껏 울라고 . . . 이렇게 다 썼네요. 다 읽으셨을지 모르지만 다 읽으셨다면 고맙게 생각하겠습니다. 그냥 중2병이고 사춘기여서 그런 거였겠지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그때 정말 힘들었거든요.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자란 저 자신에게 당당하고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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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pepper (글쓴이)
· 3년 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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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ka
· 3년 전
많이 좋아졌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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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yore
· 3년 전
그런 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신 것이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