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대던 내 여친이 찐 따가 되어서 돌아왔고 결국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이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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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개나대던 내 여친이 찐 따가 되어서 돌아왔고 결국 다시 사귄다 무슨 이런 애니같은 일이 다있나 쉽겠지만ㅋㅋㅋㅋㅋㅋ 저게 내 얘기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나는 이 이야기에서 여자친구 입장임. 나는 초딩때 성격도 밝았고 *** 잘난척 쩔고 나댔음. 그 남자애는 초딩때 키작고 조용하고 걍 있는듯 없는듯 겜충이었음. 걔는 나름대로 눈에 띄던 나에 관심을 가졌나봄. 걔가 날 좋아한다 그랬음. 이때까지 개나대던 나를 좋아하던 여자애는 많아도 남자애는 없었기에 많이 당황스러웠음. 또, 난 잘 모르는 애한테 저런 얘기 들으니까 좀 흥미롭기도 한거임. 그래서 걍 알겠다고만 하고 카톡은 자주 하는데 학교에서 얘기는 안 하는 정도의 사이로 지냄. 나는 여전히 소리지르고 나대는 역할이고, 걔는 여전히 있는듯 없는듯 역할이고. 그렇게 우리는 중학생이 됨. 다른 학교로 배정받았지만 연락은 계속 이어감. 연락하면서 보니까 걔가 학교에선 말이 없었겠지만 온라인으로는 말도 너무 예쁘게 하고 정말 좋은 사람, 편한 사람인게 느껴지는거임. 결국 걔가 사귀자고 했을때 알겠다고 함. 중1때의 나도 여전히 반장 부회장 다 노리고 성적도 좋고 목소리도 시끄럽고 반에서 떠들때 중심이 되는 역할이었음. 인싸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학년 내에서 이것저것 상타오고 생일인거 모든반에 다 알릴 정도로 나대서 내 이름을 모르는 애들은 없을 정도. 그런 철이들지 않은 나의 첫연애는 당연히 미성숙했음. 이런 나에게 중학교 1학년 2학기가 끝나가며 우울증이 찾아옴. 사회공포증도 심해져서 점점 사람을 대할수 없어져 갔음. 자기혐오가 극에 달하고, 자해를 처음 시작한 중2병 쎄게온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가 시작되었음. 내가 미워지니까, 의심이 생기기 시작함. 쟤는 나랑 왜 사귀지? 내가 어디가 좋아서? 나는 저런 좋은 애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고를 한지 몇주째 되던 12월, 나는 그만 연락하자고 이야기함. 걔는 조만간 그 이야기 할줄 알았다고, 무덤덤하게 알겠다고 함. 그렇게 다른 학교였던 우리는 연락이 끊김. 2020년이 되고, 나는 중2가 되고, 코로나가 시작됨. 사회공포증이 악화된 나는 학원을 다 끊고, SNS를 지우고, 연락을 다 씹고, 외출을 무서워하고 피하는 은둔형 생활을 시작함. 그 은둔형 생활은 교실에서도 이어져, 나는 결국 ***가 됨. 공부라도 괜찮게 했기에 망정이지, 시험기간 빼고는 사람과 아예 이야기를 끊고 살아감. 수업시간에도 쳐자고, 쉬는시간에는 공부하거나 엎드려서 잠. 점심시간에는 급식실도 사람 많아서 무서워서 못 가고 화장실에 쳐박혀서 보냈음. 정말 힘들때는 한번 걔한테 카톡을 했는데, 선긋는 느낌 다시 연락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답이 옴. 그렇게 완전히 혼자서 암흑기를 살아갔고, 2020년에 내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음. 2021년이 찾아옴. 시간을 건너뛰어 중간고사를 침. 중간고사를 치고 집에 누워있는데, 걔한테서 카톡이 옴. 뭐야 미친 그날 걔랑 좀 오래, 7시간 통화함. 결국 다시 사귐. 그렇게 되는 과정은 어땠느냐. 일단 오랜만이어서 반가우니까 서로 이야기를 쏟아냄. 그리고 우리의 이별이 둘중 누군가 때문이 아니라 내 우울 때문이라고, 미안하다고 그 원인을 전달함. 그렇게 되니 선을 그을 필요가 없어져서 이야기가 한결 편해져서 내가 2020년에 겪어온 일과 감정들을 전달함. 하지만 아직은 사귀지 않기 때문인지 어쩔수 없는 벽이 찾아옴. 벽, 선, 없애버림. 선을 없애자고 하고, 다시 사귀자고 함. 어제 만난 걔는 이젠 나보다 키가 큰 멋진 애임. 하지만 나는 여진히 초딩같음. 나는 걔한테 내가 얼마나 폐인같이 살았는지 이야기함. 걔는... 멋지게 살고있음. 멋지게 살고있는 나의 남자친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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