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에게 다시 연락해볼까요?
nightpepe·3년 전
사귄지 3주 반만에 제가 먼저 친구로 남자고, 이별을 고한 전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러고 3주 반이 지나서 전 이 고민을 하고 있네요...
당시 이유로 댔던 건, 네가 부족하고 모자라서 절대 아니라, 내가 연애를 하기에 성숙하지 않고 서툴다, 연애상황을 자신 있게 헤쳐나가고 내 삶의 일부로써 잘 다룰 자신이 없다, 였어요.
실제로 무슨 의미였냐면, 내 쪽에서 무조건 맞추고 퍼주는 hogu 짓을 하고 있어서 이러다간 내가 너만 괜히 원망할 것 같으니 나의 hogu력을 개선할 시간을 위해 이 만남은 정리하자, 는 의미였지만, 자존심이 상해 그렇게 설명은 안 했고 이 친구도 당연히 이해가 안 되는 이별 사유였죠. 차분한 항의도 좀 받았고 그럼에도 모질게 친구로 남자며, 난 좋은 친구가 돼 줄 자신이 있는데, 너는 아니라면 날 차단하고 욕해도 좋다(멍소리 기네스북^^) 이러곤 돌아섰어요.
지금 생각하니 일단 다 막론하고 너무 미안해요.
이런 이별을 받을 정도로 잘못한 거 하나 없는 친구고, 그저 제가 혼자 hogu짓을 하곤 혼자 서운해했을 뿐인데...
미안하단 말은 전하되, 그래도 끝내 삶 자체에서 비켜서주는 게 지금 시점 그 친구에게 최소한 예의가 아닐까(멍소리인듯ㅜ)
당시 제가 이별사유로 스스로 별도로 꼽았던 건,
1. 전 남자친구의 학생신분 특성상 여유자금 없음 및 그에 따른 데이트계획 논의 전무(돈 드는 데이트는 다 지양)
2. 내가 보이는 신뢰에 기반해서 더 나를 궁금해하지 않고 친밀해지려는 욕구가 줄어든 점(그 증거로 연락빈도가 애매해진 점)
3. 반면에 보자고 요구하고 호출해서 스킨십을 하려는 시도는 왕성하다는 점
4. 커플통장 등 함께 꾸려나갈 일감을 저에게 다 맡겨놓고 정보공유만 수동적으로 받으려 했던 점
5. 배울 점이 뚜렷이 발견되지 않는 점
(☝ 위 5가지는 제 주관으로, 그 친구 입장은 알수없음)
등이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이 친구에게 연인으로서의 애정은 너무 없고, 계산적이고 논리적으로만 쟀던 이유가 아닌지 반성하게 돼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적어도 나를 좋아하는 진심만은 분명했는데도.
결별할 때 저더러, 이 때껏 혹시 자신을 사랑한다는 연기를 했던 거냐고, 진심이었다면 이럴 수는 없는 거라던 그 친구가 생각나 정말 죄책감이 드네요. 저보고 후회할 게 뻔한 선택을 지금 하고 있으니 적극 말리고 싶다고도 했었구요.
전부 요약해서, 후회와 미안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만, 저는 무슨 결정을 내리고 무슨 마음을 먹어야 가장 올바를까요...ㅠㅠ
역시 그냥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똑같은 일 안 벌이는 게 최선일까요?
구질구질한 마음 써내려가는 것, 참 창피하면서도 조언이 간절한 마음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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