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이렇게 나약한 건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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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렇게 나약한 건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adajr0113
·3년 전
저는 옛날부터 척이란 척은 다 하고 다녔어요 내가 가장 힘들지만 열심히 사는 척 강한 척 내가 이만큼 노력을 많이 하는 척 하는 것도 없으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근데 주변엔 저보다 더 힘들고 열심히 사는 사람 뿐이에요 저는 지금 학교라고 해봤자 일주일에 이틀 뿐이고 시험도 없고 과제도 거의 없어요 배우는 것도 거의 없고요 일주일에 겨우 25시간 되는 알바 하나 하고 있고요 근데 이마저도 저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집에 오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요 그래도 항상 피곤하다고 징징거리기만 해요 근데 주변에선 다들 투잡을 넘어 쓰리잡, 일을 하나 한다고 해도 본인은 60시간, 70시간을 일한다고 하고 학교도 저보다 빡세면서 일을 더 많이 하는 사람들 뿐이에요 다들 저보다 나이도 많고 저는 남들처럼 일찍 일어나지도 늦게 자지도 않아요 다들 저보고 하는 말이 ‘ 넌 아직 20 초반이면서 지쳐보이냐. 체력이 안 좋냐.’ 란 소리고, 제가 학교랑 알바랑 병행한다 말하면 ‘일주일에 겨우 두 번 학교 가면서?’ 라던가 ‘나는 잠도 못 자는데’ 라는 등 어쨌거나 저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대꾸하곤 해요 솔직히 맞는 말이라 할말도 없고 그럴 때면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힘들게 사는 것도 아닌데 왜 이꼴 이 모양으로 항상 피곤하고 우울한지 자책감과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일을 더 늘리기엔 지금 하고 있는 것마저 한계가 와서 학교고 알바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은 거 겨우 붙들고 있어요 오늘내일 먹고 살아야 하니까 뭐든 위로를 받고 싶어도 다들 나보다 힘들고 열심히 살고 있고 위로받을 처지가 아니다보니 조금 우울해졌네요 그냥 신세한탄 좀 해봤어요
불만이야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우울실망이야우울해자고싶다무기력해공허해스트레스받아외로워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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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positive
· 3년 전
원래 누구든 자기 인생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법이에요...누구보단 사정이 낫다 어쩐다가 무슨 소용이에요. 내가 힘들면 힘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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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egos
· 3년 전
참 억울하죠. 세상은 마치 엄청난 힘든 일을 겪어야만 나를 봐주는 것 같아요 어른들은 우리에게 말해요. "나 때가 더 힘들었어" 자기 때가 힘들었으면 바꾸려고 노력해야지.. 저는 사실 초등학생 때 왕따를 당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자살시도를 하려고 했죠. 주변 이야기를 들으면 학폭은 때리고, 급식을 머리에 붓고, 구석에서 맞아야 학폭인 줄 알았어요. 내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주춤거리면서 혼자 꾸역꾸역 소화해냈죠. 결국엔 우울증에 시달렸고, 자살까지 가려고 했었어요. 똑같이 힘들고, 똑같이 죽으려고 했지만 내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까 무서워 말하지 못했어요. 아무것도 안하는 내가 너무 싫었지만 할 수 있는건 없었죠. 이제 돌아보면 참 후회돼요. 말할걸. 내가 죽으려고 했던 걸 말할걸. 그것도 학폭이었는데. 그때 말했다면 걔네는 처벌 받을 수 있었는데. ...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죠. 그래도 이걸 통해 깨달은 건 있어요. 내가 지금 힘든건, 힘든거구나. 남보다 별볼일 없어 보이고 실제로도 그럴 수 있지만 내가 힘들 때 남을보며 비교하는게 아니라 나를 보며 보살펴줘야 하는구나. 를 깨달은 것 같네요. 옛날 일이라 잘 기억도 안나지 않냐고 말할지 몰라도 전 똑똑히 기억해요. 내가 느꼈던 감정, 아이들의 시선. 전 그 때 제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걸 후회해요.. 늦지 않았으니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어요.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시간이 없어서 병원도 못가고, 돈 버느라 바쁜거 알아요. 이게 현실인거 알아요. 하지만 자기 자신 정도는 봐줄 수 있잖아요. 핸드폰 할 시간에 날 위해 내게 칭찬 한마디 해줄순 있잖아요 날 위해 날 힘들게 한 사람을 생각하며 소리질러 줄순 있잖아요. 계속 묻으면 가려지는 것 같죠? 아니요. 똥을 싸놓고 모래로 계속 덮는다고 생각해봐요. 모래 속은 똥으로 가득 차고 지저분해지겠죠. 가끔씩 바람때문에 드러난다면? 우울로 드러날거에요. 더 우울해지기 전에, 날 봐줘요. 얼마나 힘들고 뒤틀렸는지. 얼마나 고장났고 얼마나 바쁘게 살아왔는지. 지금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갈수록 커지면서 우울이라는 늪에 빠질지도 몰라요. 늪은 천천히, 나를 집어삼킬 거에요. 지금, 지금 내 마음을 봐줘요. 거울을 보고 격려해줘요 나는 우울할 자격도 없고, 나는 슬퍼할 자격도 없어 라는 생각 멈추시고, 내가 지금 우울증은 아닌지 자가검사도 해보고, 강박증은 아닌지 보고, 나 자신을 검진하라는거에요. 그리고 치료할 방법, 내가 고장났으면 고칠 방법, 내가 뒤틀렸으면 다시 원래대로 될 방법을 찾으시길 바래요 우리 세상이 ***은거 알잖아요? 우린 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더라고요.. 오늘도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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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jr0113 (글쓴이)
· 3년 전
@snpositive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실제 남들이랑 비교하게 되네요 내가 힘들다고 남들이 힘들지 않는 것도 아니고 더하면 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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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jr0113 (글쓴이)
· 3년 전
@2egos 긴 글 감사해요 하나하나 답해드리고 싶은데 그럴 기력이 없어서 죄송하네요.. 힘드셨을 텐데…. 누군가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으셨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혼자서 어떻게든 버텨내신 게 대단하세요 혹시 트라우마로 남았다면 치료 되시길 바라고.. 사실 몇 달 전에 너무 힘들어서 병원을 갔다온 적이 있는데 그때 항우울제를 받아왔어요. 그 이후로 많이 괜찮아졌다 했는데 왜인지 가끔 까먹고 안 챙겨서 그런가 다시 도진 거 같아서 더 힘들어졌네요. 그래도 약 다시 꾸준히 챙겨먹고… 말씀해주신 거 듣고 늦게나마라도 제 자신을 돌볼까 싶어요 오늘도 집에 오자마자 종일 누워있긴 했지만 작은 거라도 하자 싶어서 빨래도 돌리고 오디오북도 틀어놓았어요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기만을 바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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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egos
· 3년 전
@badajr0113 좋은 마인드시네요ㅎㅎ 다행이에요 반드시 좋아질 거에요!! 제가 늘 뒤에서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 약은 진짜 꾸준히 먹어야해요ㅠㅠ 그리고 또 다시 힘들어진다면 이렇게 마인드카페에 글을 올리거나 감정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아요 :) 감정일기는 힘들 때 뿐만 아니라 항상 쓰는게 좋아요 나를 항상 돌보며 가꾸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