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교한 친구가 제게 연락하고싶어한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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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한 친구가 제게 연락하고싶어한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elonshanky
·3년 전
작년 초에 절교를 하고 반년뒤에 또 다른애와 절교를 했습니다 처음아이는 오랜기간동안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이어와서 그걸 청산하고 싶어서 절연했고, 두번째는 큰 모멸감과 배신감, 실망감을 느껴서 어렵게 절연했습니다. 사실 늘 제가 맞춰주기만 했기때문에 절교해도 제가 우울하긴 할 망정 아쉬운건 걔네들이거든요. 이기적이고 못된짓 다 받아주면서도 감정 쓰레기통이던 엄마같던 제가 사라졌으니까요. 그런데 그 사이에 있던 다른 친구를 통해, 두번째 절교한 아이가 만날때마다 제 얘기를 하고 저와 연락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차라리 연락을 하던가 비겁하게 뒤에서 내가 연락오게끔 살살 긁냐며 화가 났어요. 하지만 저는 심리상담과 자기정화를 통해 치유가 어느정도 되었는데, 그애가 아직도 힘들어하고있다면 제가 옛 정을 생각해서 어느정도는 심리상담을 받으러 가게끔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소식을 전해준 친구에게 난 그애에게 미움이 있지, 그애가 싫은건 아니라며 여지를 주고 말았어요.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과거 그애와 절교한 날에 싸웠던걸 회상하며 어떤 감정이 들었고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적어봤어요. 그때 당시엔 너무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워서 회피했거든요. 직접 마주보고나니 그애가 저를 평소 무시하고있었고 자기애는 높지만 자존감은 낮으면서 스스로 과대평가하며 저를 깔보고 함부로 판단해 저를 악당만들고 욕보이고 필요할때만 연락한 행동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애도 내면아이가 다 치유받지 않은채로 불안에 떨었기에 그랬겠죠. 불쌍하긴 하지만 다시 저에게 그때와 똑같이 무시하고 화나게 할까봐 가까이하고싶지가 않아졌어요. 저는 그애를 평소에 대인배로 보고 늘 가까이 하고싶고 우러러봤는데, 알고보니 소인배에다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대하는게 버릇인, 그릇이 작은 애인걸 알게되었어요. 저는 그릇이 큰 대인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마음약한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공간을 만들고싶어요. 제가 저 자신을 잘 돌보고 치유하고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많아야 될 수 있겠죠. 만약 이 친구가 머지않아 연락이 온다면 저는 저 자신을위해 그 친구를 기꺼이 용서하고,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어야 할까요? 그렇게 되면 저도 대인배가 되어, 많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공간을 내어줄 수 있게 될까요? 그러기엔 제 자신이 아직 너무나도 작고 상처받은 영혼인 것 같아 자신감이 없습니다. 지금 저는 뭘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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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kgogkwkdnfl
· 3년 전
관계의 시너지라는게, 제 경험상.. 어느 한쪽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느냐에 달린게 아니라 그냥 운명에 달린거라.. 안맞을 인연이면 각자가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고 한들 죽어도 안맞아요. 타이밍이 안맞다고나 할까요.. 그 친구를 발전시켜줄 인연은 따로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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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nshanky (글쓴이)
· 3년 전
@ghkgogkwkdnfl 그럴까요 ..사실 저렇게 절교한 날의 배신감으로 안좋은 마음만 적어놨지만, 그전엔 깊은 속마음이나 삶의 철학들을 나누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거든요.. 저 자신도 그 아이에게 제 인생의 주역을 넘겨서 인정받고싶어했으니 다 맞춰준 것 같아요.. 달라진 지금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한데... 역시 그렇게까지 상처를 줄 사람이면 앞으로 안그런다는 보장이 없는걸까요? 갈팡질팡 하네요.. 아직 연락도 안왔는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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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kgogkwkdnfl
· 3년 전
사실 제 예전 경험과 정말 똑같아서 댓글 남기러 들어온 거였어요. (글만봤을때요.) 두 번 연 끊었다가, 글쓴이님과 같은 래퍼토라로 2년뒤 다시 2개월정도 만났고, 그러다가 결국 세 번쩨에 완전히 관계를 정리했어요.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정리한게 아니라, 아 널 구원해줄 사람은 내가 아니고 날 구원해줄 사람도 너가 아니구나 하는 걸 느껴서 정리했어요. 그렇지만 이건 제 경험이고.. 글쓴이님도 그럴거란 근거는 없으니,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다시 만나보니까 잘 맞으면 정말 기념할 일이고, 안맞아서 각자 갈길 간다고 해도 전혀 슬퍼할 일이 아니니까,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괜찮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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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nshanky (글쓴이)
· 3년 전
@ghkgogkwkdnfl 먼저 겪어보신 선배의 말이라 더 와닿네요.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이 친구에게 어떤 마음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