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클 때만 해도 순종적인 사람을 그렇게 원해놓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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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내가 클 때만 해도 순종적인 사람을 그렇게 원해놓고 어느 샌가 취직 준비할 때가 되니 활동을 많이한 사람, 창의적인 사람을 원한다. 나는 세상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그냥 너디처럼 공부하고 쉬고 놀고 공부하고 이렇게만 살아왔다. 거기에 내 주관도 없이 가족의 말만 들으면서 살아와서 취직을 못한다. 그렇다고 내가 엄청 뛰어나서 의사나 변리사 같은 사짜 직업을 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 그냥 서울 좋은 대학에 운 좋게 들어가서, 조용히 공부하며 놀며 살아온 사람 1인이다. 입담이 좋지도 않다. 그래서 취준을 하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도 너무 쓸 게 없다. 내 삶을 살아오지 않았으니까. 취준 2년차에는 내 전공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내가 하고 싶었던 전자쪽에 대해 이런 저런 교육을 들으며 많이 배웠다. 추가로 삼전 회로설계 면접까지 갔지만 탈락. 거의 전기쪽만 듣다가 회로 수업 조금 들었던 대학 생활에서는 전자나 컴퓨터 관련 전공수업은 들은 게 없었고, 임베디드 수업을 들으며 SSAFY라는 곳에서도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백엔드 프론트엔드를 원하지 않았다. 2학기에 프로젝트에 백엔드를 담당해야해서 조율하던 중 그만 두었다. 그리고 애초에 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나 펌웨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걸 살려서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한 순간 바뀐 게 무엇이냐면. 이젠 무조건 서탈을 하게 된다. 난 내가 배운 것들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자소서에 쓴다. 하지만 무조건 서탈이다. 내가 글을 못 쓰는 탓도 있겠지만, 여태껏 배운 수준이 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전기기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게 옳은 일일까. 벌써 나이 30. 이뤄놓은 건 유명대학 졸업장 하나 뿐. 솔직히 다른 일반 기업에도 계속 지원을 하고 있는데 남는 건 탈락 뿐이다. 그것도 서류에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쓰레기일 뿐이다. 그냥 아는 사람가게에 찾아가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그렇게 알바(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을 무시하는 말이 아닙니다.) 전전하면서, 독립하고 살아야할까.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는 대학갈 때까지 선생님들을 통해 많이 배웠는데. 이젠 배우려면 모든게 돈이다. 취업.. 이게 뭐라고 날 몇년 동안 괴롭히는 걸까. 취업이 늦어져 여자친구와도 헤어졌고. 모든 게 안 된다. 여자친구가 있을 땐 자신감이라도 있었는데, 모두가 떠난 지금. 나에겐 자신감 마저 사라졌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껍데기다. 글을 쓸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써본다. 누군가 관심을 주지 않아도 좋아. 그냥 언젠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사라지고 싶을 때, 이 글이 마지막 유언이 될 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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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이러면서 날 백수라고 이것저것 시키는 가족들.. 나는 이 집에서 얼른 나가고 싶은데 내 눈은 너무 높다. 내가 살아가기엔 이 세상은 너무 힘든 것 같아. 그냥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미래 생각 없이 알바만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만 하고 싶다.. 사람과 대면하면서 눈치보는 그 생활이 너무 두렵다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