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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SHOUN
3달 전
차라리 여자를 보아도 아무런 감정이 안 일어났음 좋겠습니다. 피해망상
저는 어릴때부터 여자들의 시선이 무서웠습니다. 뚱뚱하고 외모도 별로였구요. 집에서는 늘상 아버지에게 폭력당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또래 애들이 경험하는 것들(핸드폰을 쓰면서 놀거나, 컴퓨터 게임을 같이 하는 일, 축구 등의 운동을 같이 하는 일 같은것들) 도 거의 못해보고 눈치만 보며 살았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여자친구가 생긴다던가 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올라가며 제가 노래에 소질이 있어서 밴드나 공연활동을 많이 했고, 그러면서 노래에 반해서인지 여자친구가 종종 생겼지만, 노래 할 때 모습보다 제 평소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는지 모두 한달도 안되서 헤어졌습니다. 이런 짧은 연애를 세번 해봤지만 모두 고등학교 때 일입니다. 그리곤 대학교에 올라와서 군대를 다녀온 후, 23살이 되어서 노래 동아리 회장을 하고있고, 전역 전에 운동도 많이하고 옷도 갖춰입고, 평생 쓰던 안경도 벗으면서 나름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 그 머저리같은 제 모습은 겉모습만 바뀌었지 속은 그대로였습니다. 전역도 했고 고등학교 때 이후로 연애도 못해서 많이 외로웠던 저는, 소개도 받아보고 새로 만난 이성 친구들과 관계도 진전시켜 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제 발목을 잡는 것은 피해망상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의 여자애들이 경멸하듯이 쳐다보는 그 시선, 그 기억때문인지, 여자들이 저에게 조금의 거절 신호를 보내거나 무언가 시원시원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때, 전 이런 생각을 이미 기정사실화 해버립니다. "내가 또 주제넘게 들이댔구나... 나같은건 어떤 여자도 좋아하지 않아... 결국엔 너도 내가 불편하고 별로여서 선을 그으려 하는가보다." 이런 생각들이고, 더 나아가서는 제가 신호를 보낸 그 여성분이 저에 대해 뒷담하고, 경멸하고, 저를 피하는, 있지도 않은 사건들이 제 머릿속에 너무도 구체적으로 그려지는데 이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합니다. 피해망상이 거짓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불행하게도 제 피해망상이 정말로 현실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그 하루는 정말 지옥같고,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사서 들이키면서 어떻게든 생각을 멈추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전 수차례 다짐했습니다. "솔로여도 상관없고 혼자 행복하자. 더이상 여자들과 연락하지 말고 이대로 평생 혼자 행복하게살자." 라고 다짐했지만, 몇차례 이런 다짐을 포기하고 또 연애를 해보려고 발악하는 제 자신을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사실 피해망상이 비단 여자한테만 느끼는게 아닙니다... 당장 회장인데도 동아리 사람들이 조금만 귀기울여주지 않으면, 제 머릿속은 이미 동아리에서 쫒겨나고 혼자 쓸쓸히 대학생활 하는 몇달 뒤의 모습까지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게 군대에서 특히 심해서, 약을 받아서(알프람, 자나팜 같은 약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없애보려하고, 그래서 더 선임들이 무섭고, 무엇보다 비흡연자인 제가 흡연장 쪽을 바라보면 모두 저의 악담을 하고있는 모습이 상상되곤 했으며, 상병이 될때즘엔 이게 심해져서 약을 한번에 털어넣고 죽으려 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전 수많은 망상을 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망상이죠. "(글을 읽고 있는 전문가님이) 얘는 '연애' 카테고리를 해놓고 왜 정신적인 것만 얘기하지? 글 진짜 못쓰네. 이건 그냥 자신감 없는 *** 아니야?" 이런 망상입니다. 연애 카테고리를 한 것은, 그만큼 요즘에는 이성에 있어서 이 망상이 가장 심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외롭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태라 관계를 진전시키지도 못하겠고, 힘들고 괴로운걸 막 티내고 싶어도 나름 큰 동아리의 회장이라 신입회원들이 동아리를 안좋게 바라볼까, 혹은 새로 친해진 후배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무서워서 힘든 티를 내지도 못하고, 혼자 밤과 새벽마다 고통스럽게 지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저한테 '자신감을 가져라, 넌 좋은 사람이다. 너정도면 괜찮은 남자인데 연애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근데 이런 제 썩은 내심리 바뀌지 않으면 이건 불가능한데.. 전 이걸 바꿀 자신이 없습니다. 차라리 마치 성적인 반응이 없어지듯, 이성을 보아도, 타인을 보아도 이런 아무런 생각이 안들도록 더 나빠지고, 더 막살고, 더 저만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살고싶습니다. 옷을 입어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옷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괴상한 옷을 거리낌없이 입고 다닐 수 있는, 어떤 신경도 쓰이지 않는, 어떤 눈치도 보지 않는 남자가 되고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사랑할 사람이 필요하지만 이건 너무 판타지라 생각하고, 그냥 연애세포 라는것이 다 죽어버렸으면 하는게 요즘 제 심정입니다.
불안힘들다의욕없음트라우마우울자고싶다콤플렉스우울해충동_폭력공허해외로워불면무기력해슬퍼괴로워스트레스조울중독_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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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JE
3달 전
정말 안타까워요. 저도 어릴 적부터 눈치를 심하게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근데 참.. 저희 같은 사람의 공통점은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닌 것 같다, 라는 거에요. 나보다 남이 보기 좋게, 나보다 남이 만족하게, 자꾸 남에게 맞춰가려고 하죠. 솔직히 이건 간단히 고쳐질 문제는 아니에요. 우리가 눈치를 보며 살게 된 계기처럼, 무언가 커다란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쉽게 변하진 않을거에요. 저는 무능한 모습, 부족한 모습에 대한 지적을 받은 기억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도 남이 보기에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할만큼 매일매일을 연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나요. 그럼에도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건강이 악화되도록 공부하고, 발이 다 까져 피가 흘러도 구두를 고집했죠. 저의 이런 모습에 다가오는 이성들도 많았지만, 그 모습은 제 진짜 모습이 아닌걸요. 저도 마카님처럼 1~2달 사귀고 헤어진 적이 허다합니다. 그런데 마카님, 마카님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이 당연한 사실을 물고 늘어져서 뒷담이나 까는 인간들이 문제라는 것도 당연한거구요. 저도 이성들과 헤어질 때, 항상 제가 문제인 것 같았어요. 그런데 여러 사람을 만나고 보니까 그게 아니었어요. 혼자 환상을 품고 다가와놓고, 그 환상에 부합하지 않으니 헤어지고, 자신의 이상형 나를 끼워맞추려다 안되니까 헤어지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면서 문제는 꼭 나한테 있는 것처럼 얘기해요. 뻔한 방어기질이죠. 남의 단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신을 우대하는. 왜 스스로 을을 자처하고 들어가나요. 문제는 상대방에게도 있는데 왜 나만 문제인 것처럼 받아들이세요.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은 스스로가 을이 아니라는 거에요. 그냥 싫으면 싫은거지, 왜 뒷담을 까요? 그게 이상한 사람이지. 아, 그냥 내가 취향이 아니었나보다 하고 넘어가면 되는거에요. 세상에 여자가 몇 명인데, 겨우 몇 명하고 안됐다고 자책하는 건 아니죠. 저도 진짜 자주 느끼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어요. 뭔 짓을 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꼭 있어요. 아무리 선행을 베풀어도 뒤에서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구요. 뒷담을 받지 않으려고 하지마세요. 욕을 먹지 않으려고 하지마세요. 너무 복잡할 필요 없어요. 사실 사람들은 그다지 남의 일에 관심이 없어요. 실제로 뒷담을 까도 금새 잊고 잊혀져요. 당한 사람한테만 오래 남을 뿐이지. 당당하게 행동하셔야되요. 눈치보고, 자신감 없고, 이런 모습은 티가 나기 마련이에요. 어떤 분야에 자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간단하게 몸을 완전 단련한다던가, 신체적으로 강해지면 실제로 마음이 강해지기도 한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