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동안 조울증치료를 받았는데 약효가 없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조울증]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2년 반동안 조울증치료를 받았는데 약효가 없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musabal
·3년 전
고1 중반에 우울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항우울제(푸로작, 렉사프로) 처방받고 조증 나타나서 조울증치료로 전향하여 약을 2년 반정도 먹고 지금은 조울증 판정받은지 거의 3년째네요. 부작용이 너무 심하고 입시기간이랑 겹치기도 해서 5개월 전에 약을 끊었어요. 2월에 끊고서 2, 3월과 4월 초까지는 괜찮았어요. 증상이 굉장히 호전된 듯 보였고 무엇보다 약으로 인해서 찐 살 10키로그램정도가 싹 빠지고, 몸과 눈동자가 간간이 경련하던것도 없어지고 피부도 좋아졌거든요. (약은 데파코트, 라믹탈, 아빌리파이 먹었어요. 리튬은 먹어봤는데 갑상선 문제가 생겼고, 리스페리돈은 안받고.... 조울증 환자가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 거의 모두를 먹어봤어요.)그런데 4월 중순부터 어렵게 입학한 대학교 생활이 꼬이기 시작했어요. 과제는 계속 밀리고 강의는 듣기 힘들고....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우울증세가 점점 심해져갔어요. 무기력증이 극도로 치달아서 폐인같은 상태가 됐고 당연하게도 중간고사 기말고사 빠지면서 모든 과목 학점은 f가 되었구요.... 그래서 5월 중순에 병원을 다시 찾았어요.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충격발언을 하시더라고요. 2년 반동안 한 약물치료가 효과가 미미해서, 더 약물치료를 해도 효과를 못 볼 확률이 크다고 상담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안그래도 저를 보며 약과 병원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쌓이신 부모님이 이제 각성을 해버리셔서.... 결국 집 오는 길에 싸우고 저 혼자 자리 벗어나서 129에 전화를 걸었어요. 거기서 제가 상담을 어디서 받으면 좋겠냐고 물어보고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결됐어요. 여기가 상담을 지속적, 전문적으로 해주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일회성이더라고요? 그래도 일단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사분이 제 말 쭈욱 들으시다가 본인이 생각하기로 제 증세가 조울증은 아니고 우울증 같다, 다른 병원을 찾아 다시 진료를 받아보라며 타병원을 추천해주셨어요. 그렇게 그쪽으로 예약 놓쳐가며 2주 뒤에 가게 됐는데, 아무래도 초진 병원이다보니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니까.... 이야기 듣고는 별다른 처치 없이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써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다니던 병원 기록은 있는 게 좋을 것 같고 대학병원들은 예약 받아주지도 않길래 마침 다음날에 있던 전에 다니던 병원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제 엄마만 병원에 갔어요.(전 무기력해서 밥도 안 먹고 누워만 있었어요....) 그렇게... 소견서를 한장 더 얻게 됐어요. 적어주신 걸 보니 대충 약에 효과가 미미하고 반응만 예민하다는 말과 제 증상에 대한 말이더라구요.... 원래 다니던 곳 의사선생님은 제가 조울증에 더 가깝다고 말씀하시구요.... 제 상태가 어떤지도 스스로 판단이 안 서서 확실하지가 않고 대학병원은 바로 예약도 안 되고.... 약은 먹어도 안 듣고.... 원래 다니던 병원 의사선생님은 상담치료를 2~3년정도 받으면 호전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이것도 쉬운 건 아닌데다가 약을 먹는 것만큼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진 않을 거구요.(과거에도 약물, 상담 병행했어서 효과를 대충은 알아요....) 정신과 의료계에서도 제 케이스는 특이케이스가 아닐까 싶어요. 답이 없어요. 그래도 병원 한 번 한 번 예약 잡힐 때마다 희망이 생기는 기분이었는데 그 진료 한 번 한 번이 끝날 때마다 희망이 아주 와르르맨션이네요.... 이 폐인생활 어떻게 청산해야할지 의문입니다. 자해충동 자살충동은 계속 문을 두드리는데 무기력때문에 안경알 닦기도 힘든 처지인지라 시도도 못 하네요. 몸은 안 따라주는데 머릿속에 하고픈건 넘쳐나고, 낙관적 생각이 들다가도 비관적으로 바뀌고, 자신감이 생기다가 없어지고.... 이대로 저를 방치하다가는 그냥 근육이 녹아 없어져버리는 거 아닌지 아무것도 안 하고 누운 채 숨이 멎어버리는 거 아닌지 터무니없는 생각도 들고요. 주변에선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밖엘 나가라, 운동을 해라 공부를 해라 책을 읽어라 취미활동이라도 해라 친구랑 놀러가라 대화를 해라 조언이랍시고 다 갖다 붙이는데 그것들을 할 수가 있었으면 이러고 있었을까요? 애초 그걸 시도를 할 수가 있으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아예 할 수가 없구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은 너무 아까운데 뭘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모르겠고 잠도 보통 사람처럼 8시간만 자도 일어나서 생활하고 싶어요.... 12시간을 안 채우면 몸을 못 일으켜요. 일어나게 돼도 그마저도 기립성 저혈압 바로 와서 휘청휘청 어질어질하고 숨막히고.... 제발 살려주세요 할 수 있는 게 하루에 한 끼 먹고 군것질하고 유튜브 보는 것밖에 없어요 일어나 앉아있는것도 힘들다고요 밤에 잠 안 오고 잠 몰아자고 저녁에 일어나서 악순환 반복 지겨워 미치겠어요 친한 친구들이 대학얘기하는거 보면 이제 눈꼴셔 미칠 지경이에요 대학생인데 대학에 대해 얘기할 것도 없고 얘기하기도 싫어요. 이럴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조울증인지 우울증인지 진짜 기분장애가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할 수 있는 게 없을까요?
짜증나불만이야두통스트레스받아의욕없음혼란스러워신체증상불안해답답해질투나우울해걱정돼불면무서워자고싶다부러워어지러움괴로워스트레스불안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irandu
· 3년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댓글 달기가 좀 조심스럽지만 저는 아무생각없이 무조건 하루에 만보걷기+햇빛쬐기로 많이 좋아졌어요 처음엔 아예 의욕이 없어서 그냥 누워만있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살다가는 폐인되는거 외에는 선택지가 없겠더라구요 그냥 무작정나가서 걸었어요 몇주지나니까 많이 안정되더라구요 시도해보지 않으셨으면 그냥 잡생각들때마다 나가서 이삼천보씩걷고 들어왔다가 또 이삼천보씩걷고 그렇게 해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ig44
· 일 년 전
지금은 어떠세요. 제딸도 지금 딱 이상태예요. 고2때 우울증으로 항우울제 먹다 조증와서 조울증으로 치료받고 있는데 우울불안으로 너무힘들어해요 1년이 넘었어요. 이 글을 봤으면 좋겠어요. 대학병원다니는데도 호전은커녕 심해지는 것 같아요. 지옥입니다. 사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