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피해망상이 있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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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피해망상이 있는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kdssg
·3년 전
저는 딸 둘 있는 집의 둘째예요 올해 고1이구요. 저희 언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예요. 자공고에서도 1점대의 내신을 받았고 가장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거기서도 좋은 성적을 받고 있어요. 리더쉽도 있고 인기도 많고 착해요 또 자기 스스로 자기 할 일을 하구요. 반대로 저는 일반고에서 2점대 후반을 받는 사람이예요. 공부보다 휴대폰을 많이 잡고있는 한심한 학생이고 장점은 없는데 단점은 너무 많아서 다 말하기가 힘들어요. 그런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반장을 했었어요. 운동회 때 공연을 반이 다 같이 해야했고 저는 반장이었지만 아이들의 의견을 한데모으고 연습을 제대로 이끌어나가지 못했어요. 애들한테 욕도 많이 먹고 집에 와서 울고 있었는데 엄마가 퇴근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넌 대체 뭐가 문제냐고 뭘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냐고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참 서운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다 맞는 말이더라고요. 저희 언니는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까지 거의 대부분 반장이었지만 스스로 잘 해나갔거든요. 제가 능력이 안 되는 것이겠죠. 그 뒤로는 주제파악하고 반장은 선거에도 안 나가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제 잘못인데 가족의 잘못처럼 몰아가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저희 엄마는 제가 언니와 같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를 바라셨지만 저는 성적이 부족해 들어가지 못했어요. 근데 엄마 친구의 딸은 높은 성적으로 그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잘 놀면서 공부도 잘하는 저희 언니같은 아이예요. 엄마가 많이 자존심 상해하고 실망하시고 속상해하시더라구요. 가끔 그 애 얘기를 꺼내시는데 제가 그 학교에 갔으면 될 일을 그 말 듣고 속상해하는것도 제가 생각해도 참 웃기구요. 엄마가 저한테 실망을 참 많이 하셨어요. 게으르고 잠도 많고 공부도 안하고 일반고에서는 적어도 1등급 초반의 점수를 받아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그것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절 보면 화가 나시는 것 같아요. 절 키우기 참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퇴근하고 오면 제 말에 대답도 잘 안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하십니다. 그래도 하루에 5번씩은 꼭 제 행동을 지적해주세요. 그만큼 제가 한심한 사람이라는 거겠죠. 저는 엄마만 실망***는게 아니예요. 아빠가 저를 걱정해서 하신 말씀에 버릇없게 받아치고 퉁명스럽게 대합니다.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언니보다 집안일 많이 하는걸 굉징히 싫어합니다. 가족들이 부탁한 어렵지도 않은 일을 꼭 인상쓰고 해줘요. 그리고 제가 가장 싫은건 전 자꾸 저를 합리화한다는 거예요. 한번은 언니,아빠와 밥을 먹으러 나왔다가 울면서 엄마가 나에게 이유없는 짜증을 낸다고 말했습니다. 언니와 아빠는 제 말을 잘 들어주었고 제 행동에는 문제가 없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물론 제 행동에 문제가 있었죠. 게으르고 공부 안 하는것들 말이예요. 이처럼 자꾸 저 자신한테 문제가 있는 것을 자기연민에 빠져서 환경 탓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제대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짜증도 내고 가족들을 계속 실망하게만 해요. 가족들은 모두 저를 굉장히 아껴줍니다. 차라리 저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가족들이 더 행복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이미 태어났으니 저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도 바꿔서 가족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어떡하면 될까요?
두통답답해우울불안해괴로워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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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conrancid
· 3년 전
자기자신을 알아가고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계신거 같아요. 가족분들도 아마 글쓴이님 자체를 받아 주실거에요. 너무 실망하거나 고통 스러워 하지 마시구 '내'가 누군지 잘 생각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