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최근에서야 내 주변 사람 두명에게 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외로움|맞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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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115J
·3년 전
이 이야기는 최근에서야 내 주변 사람 두명에게 말한 이야기다. 부모님은 몰랐으면 한다. 알면 힘들어 할거니까 언제라고는 말 못하지만, 내가 아주 어릴적 성숙하지 못한 시절에 나는 맞벌이인 부모님 곁에서 자랐다. 아무래도 나는 외로움을 많이 느꼈고, 그나마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은 장소는 학교였다. 그 당시 학교에 가는게 내 삶의 낙이였고, 친구들이 너무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주변 친구들이 나를 떠나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사이에 나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어있었다. 가해자들은 학교 친구들에게 나한테 말을 걸지 말라고 시켰고, 틈만 나면 화장실에 끌려갔다. 뺨도 맞았고 목도 졸렸다 가끔은 화장실 구석 칸에 가두기도 했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게 이유였다. 그렇게 매일을 지내다 보니 나는 점점 피폐해져 갔고 매일 밤마다 내일이 오지 않길 빌고 빌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내일은 계속해서 왔고, 나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은 너무 바쁘시니까 내가 괜히 말해서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남몰래 죽기로 결심했고, 부모님이 주무시는 밤에 나는 주방에서 가장 크고 날카로워 보이는 칼을 꺼내왔다 .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라 어떻게 해야 죽는지 몰랐다. 드라마에서 배에 칼이 꽂히면 죽던게 생각이 나서 처음엔 배를 찌르려고 했지만 칼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겁이 났다. 역시 안될것 같아 스쳐지나가듯이 들은 손목에 칼을 댔다. 역시 무서웠다. 그때 나는 내 자신을 한심하게 여겼다. 겁이 많아 죽지도 못한 내 자신이 한심했다. 그렇게 칼을 다시 넣어두고 나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숨죽여 울었다. 그리고 또 다시 내일이 찾아왔고 나는 또 죽으려 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고 싶어 아파트 옥상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옥상문이 잠겨있어서 이 날도 잠겨있을 줄 알았다. 내심 잠겨있길 바랬던것 같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열려있더라, 속으로 생각했다 아, 오늘 죽으라는 거구나. 그렇게 난간으로 향해 아래를 봤는데 너무 무서웠다 너무 높고 잘못 떨어지면 내 몸이 반으로 쪼개질 구조였다. 역시 나는 용기가 없어 못하겠더라. 또 나는 실패했다. 그렇게 매일을 괴롭힘 당하면서 지내다가 나는 이사를 갔고, 열심히 살다보니 성인이 되었다. 나는 잊은줄 알았는데, 요즘 다시 꿈에 그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계속 머리속을 맴도는건 어떻게 할 수 없는것 같다. 이겨내고 싶은데 난 이길 수 없나보다.
짜증나어지러움힘들다화나불안해강박답답해우울두통우울해콤플렉스괴로워트라우마불안불면호흡곤란무서워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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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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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zwe
· 3년 전
왜 님이 죽어야 하나요? 님이 죽지 않고 살도록 신이 그 순간들에 ‘겁’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 것같아요. 님이 죽으면 부모님 마음이 무너질거에요. 맞벌이도 결국 님을 잘 양육하기 위한 것이었을텐데...님의 마음에도 빛이 임하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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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098765
· 3년 전
저는 115J님께서 겪었던 상황들을 글로만 봤는데도 자신이 끝을 생각하며 시도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시는 그 과정이 얼마나 무섭고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115J님께서 지금까지 살아오신 것은 아무도 가늠하지 못할만큼 큰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일들이 맴도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겪었던 상황이 계속 나올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생각이 나고 그 감정들이 올라오고 할 것입니다. 그래도 그 최악이었던 상황을 버티고 이겼던 용기를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힘들었던 과거의 생각들이 점차적으로 흐려졌다가 진해졌다가 자신을 덮쳤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등 계속 혼란스러우실겁니다. 그건 님께서 잘못하신것도, 이겨내지 못한 것도 아닙니다. 묵묵히 잘 버티고 이겨냈기에 이길 수 없었다는 생각도 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긴 글 쓴 것 같네요. 너무 그동안 치열하게 사신 점 너무 고생하셨어요 아프고 힘들었던 과거가 아니라 좋은 꿈 꾸시면서 편하게 주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