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어나면 안됐나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자격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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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태어나면 안됐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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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대 후반 여자고요, 제목 그대로에요. 역시 태어나면 안 될 존재였나 싶더라고요. 어릴 때 엄마한테 듣기론 원래 제가 태어나면 엄마도 같이 죽을 수 있다고, 그래서 낙태를 해야 한다고 했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낳으셨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태어나면 안 되는 존재인 거 같더라고요. 최근에 알 바를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하루 이틀도 안돼서 자꾸 해고되고... 그거 때문에 더 우울해지더라고요. 과거 생각까지 다 날 정도로요. 어릴때였어요. 위에 다섯 살 차이 나는 친 언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안 계실 때면 절 그렇게 때리곤 했어요. 온몸에 멍이 들면 전 그걸 숨기고 살아왔었죠. 부모님한테 말하고 싶어도 어린 저에게 부모님한테 말하면 죽여버린다는 말까지 했었습니다. 어릴 땐 진짜 죽임을 당할 거 같아서 아무런 말도 못 했어요. 엄마랑 같이 다닐 때도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제 말을 막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그렇게 반복적으로 살아오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엄마한테 다 털어놨어요. 당연히 엄마는 언니한테 뭐라고 했죠. 엄마는 저보고 언니가 욕하거나 때리면 바로 말하라고. 저는 알았다 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언니가 바로는 아니지만 서서히 나아질 줄 알았는데, 너무 큰 기대를 해버렸나 봐요. 오히려 제 탓을 하더라고요. 그것도 부모님 안 계실 때요. 너 때문에 어쩌고, 네가 욕을 하게 만들지 않냐. 등등 모든 잘못을 저에게 떠넘기며 욕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때리고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버티며 살아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언니보다 1~2살 어린 사촌 언니들이랑 같이 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어요. 그때 아직도 생각나는 게, 그때 국이 미역국이었단 말이에요. 물론 누구 생일도 아니었고요. 어릴 때 수저에 국 뜬 다음 뜨거우면 자세를 낮춰 후루룩 거리며 먹잖아요. 근데 친 언니가 그 소리가 거슬리다며 손바닥으로 제 얼굴을 팍 하고 누르는 거예요. 저는 당연히 뜨거워서 소리 지르고, 사촌 언니 두 명은 언니 보고 뭐 하는 짓이냐며 언니 팔을 치면서 뭐라 해주더라고요. 친 언니는 너네들이 뭔데 나서냐고 하고, 사촌 언니 중 첫째 언니는 친 언니 보고 네가 지금 이게 동생한테 할 짓이냐며 싸우고, 둘째 언니는 저 데리고 괜찮냐고 해주고. 그때 깨달은 건 사촌 언니들이 진짜 자매구나를 느꼈어요. 저게 당연한 거구나. 하고요. 아무튼 두 언니 다 말싸움하다가 지쳐서 일단락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중학생 때였어요. 성적 때문에 엄마한테 혼나고 있었을 때였거든요. 갑자기 베란다 문을 열더니(2층 빌라고 높은 곳은 아니었어요.) 제 책가방을 들더니 그대로 가방 안에 있는 책과 필통을 탈탈 털어 바닥에 버리더니 그대로 책가방도 같이 떨구시면서 하는 말이, 다시 주워오라고... 저는 심각하게 혼나며 1층으로 내려가 제 물건들을 주워오려고 방에 나가려는 순간, 언니의 표정을 봤습니다. 웃고 있더라고요. 전 그저 아무 말 없이 밖에 나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묵묵히 제 물건들을 주워 책가방에 담아 다시 집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엄마가 아직 분이 안 풀렸는지 다시 아까와 똑같이 베란다이다가 털털 털며 떨구더라고요. 그러면서 다시 주워오라 하고. 그래서 다시 주워왔습니다. 근데 또 던지려고 하는 걸 제가 발악하며 막았습니다. 그 뒤로 거실로 나가시길래 저도 문 닫고 정리 후, 이불 속에 누웠고요. 근데 엄마가 갑자기 절 깨우더니 마트에 갈 거라며 뭐라 하길래 안 간다니까 빨리 오라고 더 뭐라 하시길래 어쩔 수 없이 따라나왔습니다. 그렇게 마트에 도착하고 나서 엄마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길래, 제가 조심스레 제품을 짚어들며 이거 골라도 되냐고 하자 투명인간 취급하듯 못 본 척을 하길래 그냥 다시 도로 갖다 놓고 아무 말 없이 따라갔습니다. 근데 언니가 이거 골라도 되냐고 하자 엄마는 그래도 된다며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더 골라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과거 일이라 하지만 그때의 느꼈던 감정은 내다 버린 자식 같았습니다. 지금은 안 그러시지만 엄마만 보면 제가 내다 버린 자식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긴 합니다. 그렇게 잘해줘도요. 언니 같은 경우는, 제가 친한 사람이 생기면 꼭 뭐 하는 사람이냐고 캐묻더라고요. 이제 와서 자격지심이라는 게 생긴 건지 궁금하네요. 왜냐면 언니 같은 경우는 저와 다르게 인맥이 별로 없거든요. 저와 다르게요. 많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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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강솔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나를 지키는 방법
#가족관계
#상처
#토닥토닥
#나를지키는방법
#자기주장훈련
#회복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강솔비입니다.
📖 사연 요약
어린시절 가족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현재까지 화나고, 짜증나는 등 힘든 감정들을 경험하고 계시군요. 마카님께서 적어주신 에피소드들은 마카님께 정말 상처가 되었을 것 같네요. 그 해결되지 않은 상처들로 인해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최근 알바가 마음대로 잘 안풀리고, 마카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출산스토리가 생각나면서 괴로운 마음이신 것 같네요. 그리고 어린시절 언니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사건들과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사건들 안에서 마카님께서 대응하지 못하고 참고 넘어간 부분, 오히려 내 가족보다 사촌언니들이 나를 지켜준 경험들로 인해 나의 진짜 가족들이 오히려 나를 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가족들이 현재 아무리 잘해줘도 의지가 되기 어렵고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게 느껴지시는 것 같네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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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ooe
· 3년 전
가족이라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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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love009
· 3년 전
작성자님 너무 힘드셨겠어요ㅠㅠ 하지만 언니분께서도 지금은 후회하고 계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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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yullove009 아뇨. 후회했으면 지금까지 재가 이런 글 쓰지도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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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oon
· 3년 전
제가 쓴 글 아이디 타고 봐주시겠어요? 아래글부터 첫번째 세번째 것만 읽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