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느꼈는데 제 성격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초반에는 알아가는 게 재밌고 같이 노는 게 재밌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혹시 저 때문에 상처 받거나 기분 나빠하는 일이 생길까봐 눈치를 좀 보는 편이에요.
근데 이상하게 더 오래 지내면서 친해지기만 하면 제가 친구한테 심술을 부리는 것 같아요. 초반에는 안 그러다가 친해지고 나면 말도 막하고 친구의 말 한 마디에 엄청 예민하게 반응하고 짜증내고 그래요.
지금 에 글을 적을 수 있듯이 제가 스스로도 저의 이런 행동이나 성격이 이상하다는 걸 알고 심술이라는 걸 아는데 또 친구 앞에만 가면 그렇게 못되게 굴어요..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마다 이러는 건 아니고 음.. 뭐라고 설명드려야 할지.. 이걸 제대로 생각하고 고민해 본 적은 없는데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뭔가 한 가지 제 기준에서 친구가 정 떨어지는 행동을 하면 그 이후부터는 어떤 행동을 하던 거슬린다고 느껴졌던 것 같아요.
왜이럴까요 진짜 아.. 지금 적으면서도 성격 참 이상하다 싶어요.. 제가 하는 이런 말이나 행동으로 친구가 상처받을 걸 아는데 자꾸 친구의 행동이 거슬린다고 생각하고 친구는 전혀 그런 목적으로 한 말이 아닌데 저 혼자 예민하게 반응해서 짜증내네요.
친구도 점점 제가 이렇게 이중인격자처럼 구니까 지쳐하는 게 눈에 보여요. 진짜 착한 친구인데.. 저를 잘못 만나서 안 받아도 될 상처를 받는 것 같아요. 혼자 이런 걸 생각했더니 진짜 미친사람 같고 정신에 문제 있는 것 같아요.
몇 개월 전에는 제가 조울증인가도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병원이라도 가봐야 하는 건지 생각도 했어요. 감정기복이 너무 심하고 그 감정을 주변에 자꾸 표출하니까 당시에는 모르다가 나중에 혼자 떠올리면서 미안해하고.. 어이 없죠?
제가 혼자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해하고 예민해하고 짜증내면 친구들은 어디 아프냐 무슨 일 있냐 물어봐주는데.. 그것도 괜히 심술부리면서 왜 오지랖이야 짜증나 이런 생각하고 있고요. 나중에는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하고 정신차리고..
제가 생각해도 저 너무 이상하고 못되먹은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