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포스터 신드롬으로 인한 우울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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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스터 신드롬으로 인한 우울감
커피콩_레벨_아이콘krimbo222
·3년 전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학교와 직장을 다니다, 직장 관계상 해외에서 지내다가 다시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소위 해외 명문대로 진학해 석사와 박사를 공부하였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까지는 사실 어느 정도 자신만만했고, 제 스스로에 대한 의심도 많이 없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 주변 그리고 제 부모님들 주변에서도 늘 부러움을 사는 것이 제 자존감을 지탱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석사를 다니면서도 주변의 친구들과 절 비교하며 임포스터 신드롬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성적은 늘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성적과 상관없이 제가 이루었던 모든 것들이 다 ‘운’ 같았고, 사람들이 제게 속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뭘 보았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저만 ‘무엇인가 다른’ 그런 추상적인 것들에 집착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혔습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제 임포스터신드롬을 고쳐보*** ‘fake it until you make it’이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많은 일들을 해보았습니다. 더 많이 노력해서 결과물이 있으면 제 마음속의 열등감을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저널에 논문을 퍼블리쉬하거나, 좋은 학회에서 발표를 많이 한 지금도 전혀 제가 괜찮고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고민을 주변에 이야기 하면, 다들 ‘배부른 소리를 한다’, ‘니가 그럼 나는 죽으라는 거냐’ 라고 하지만, 저는 매일 매일 모두를 속이고 있고, 마치 사람들이 제가 아무것도 없는 허상이라는 것을 언젠가는 알게 될 것 같은 두려움과 공포에 짓눌려 있습니다. 석사와 박사기간 내내 지속된 이 임포스터 신드롬은 팬데믹동안 고립된 생활을 하며 더더욱 커졌고, 결국 현재는 우울증 밎 GAD 약을 먹으며 겨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과거에 직장을 다니는 것도 즐거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너무 즐겁고, 가능하다면 계속 학계에 남아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학자는 직업 자체가 지속적으로 비판을 듣고 수용해야 하는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스스로를 향한 의심을 멈출 수 있을까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콤플렉스의욕없음부끄러워우울불안불면괴로워자고싶다호흡곤란우울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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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volsnsk
· 3년 전
자존감을 외부에서 찾으셔서 지금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아요. 님의 인생에서 중요하고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들이 어떤게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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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yo5
· 3년 전
아마도 주변의 시선때문일 확률이 큰 것 같습니다. 부담감이 들면서 서서히 내려놓고 싶거나 그 일이 즐거워지지 않을ㅈ수 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과 비교한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식인지 알 수 없고 비교를 하게 된 시작점이나 의심의 시작점도 알 수 없어 더이상 자세한 말씀은 못드리겠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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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원래 어떻게 말씀드릴지도 잘 모르겠고, 아직 제가 경험하기엔 먼 일이라 그냥 읽고 나선 넘기려고 했는데, 막상 뒤로 가니 마지막 부분이 잊히질 않네요.. 이건 반칙이신뎅 ㅠ 보통 사람들은 그렇죠. 누군가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면, 위축이 되어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저조차도 '이런건 이미 작성자님껜 의미없는 내용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걸 보면, 다른 분들도 그러시지 않나 싶긴 해요. 어쩌면 이런 분위기 역시, 올라갈수록 고독하다는 말을 이루는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느정도 스스로의 행적들이 운같게 여겨지는 부분도 많았지만, 전 운이 좋아서 더 제 뜻을 잘 펼칠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했거든요. 저와 krimboshi님의 차이점은 주변 시선에 대한 의식이 아닐까 합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주변에서 제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껴져도, 많이 속상하겠지만 포기하진 않을 것 같네요. 놀림받고 따돌림 받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제가 원하던 길이라면 "ㅎㅎ 운이죠" 라고 말하면서 끝까지 가보려고 할 것 같아요. 그때가서 잘 안풀린다면, 한단계 내려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전 20대 남성입니다. 대학교 다니면서 과제나 하고 있는데, 좀전에도 미뤄둔 과제 반절 끝내고 2시간째 침대에서 휴대폰으로 마인드카페에 접속중입니다. 스스로도 너무 불안정합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고3 때 겪은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은 작성자님께 비할만큼 커다***도 모르겠네요. 공부 걱정은 크지 않았거든요. 본질에 대한 고민들이었죠. 외면해왔던 제 본질,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갖고있다는 그런 내용들요. 이런 말씀 드리면 혼란이 가중될까봐 고민하긴 했는데.. 미리 사과하고 그냥 말씀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더 힘들게 되셨다면, 부디 용서해 주세요. 전 잘나가다가 바닥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더 견고해졌습니다. 따지고보면 태어난 것 자체도 운일지 모르겠지만, 작성자님의 모든것이 운이라면 결국 넘어졌을 때 본질을 제외하곤 싹 날아가겠죠. 그러고 나면 무엇이 작성자님인지 윤곽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타인의 평가가 바뀌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를 바꾼다면, 정말 자신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상태가 오히려 더 작성자님의 맨 처음 모습에서 뒤바뀌어가는 중인게 아닐까 하네요. 제가 작성자님이 정말 운으로 그곳까지 올라왔고, 한번 망했다가 다시 올라가는걸 추천한다고 말한게 아니란건 아실 듯 합니다. 진실을 확인할 용기가 없다면, 현재를 유지하며 평가를 받아들이는게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네요. 저는 저의 주장에 대한 확신이 없지만, 제 말을 듣고 제 생각도 하나의 생각이라고 봤다면 언제나 역지사지를 잊지 마시길. 제 생각은 이렇게 끝났네요. 뭔가 얻는게 있었다면 다행입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아직도 마지막 글은 눈에 밟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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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mbo222 (글쓴이)
· 3년 전
@ssvolsnsk 답변 감사드려요. 저는 제가 하는 연구가 참 즐겁고 중요하고 그래요. 사실 직장을 그만두고 30대에 학교로 돌아가는 것도 주변에선 많이 말리기도 했지만, 스스로에게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용기를 내서 도전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을 하면서 오히려 직장다닐 때 없었던 임포스터신드롬이 생겼어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도 멈출 수 없이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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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mbo222 (글쓴이)
· 3년 전
@kikyo5 답글 감사합니다. 부담감에 대해서 늘 당연시하게 생각해서, 그게 원인일거라고 생각해*** 않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답글을 읽고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부러워했던 친구들은 저처럼 아둥바둥 잘해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결과와 상관 없이 모든 과정을 즐기는 그런 친구들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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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mbo222 (글쓴이)
· 3년 전
@naphone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시간써서 제 고민도 읽어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어리시지만, 글 써주신 것처럼 저보다 더 견고하신 것 같아요. 말씀해주신 대로 어쩜 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네요. 용기를 얻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