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이 앱을 깐지 벌써 몇달이 지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MBTI|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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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ame4
·3년 전
안녕하세요! 제가 이 앱을 깐지 벌써 몇달이 지났네요. 서로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위로를 하고, 공감을 하는 이 앱. 친해질수록 서로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요. 그래서 저도 조금 자기소개를 하려고요 ㅎㅎ. 저는 먼저 여중생이에요. mbti는 INFJ이자 INTJ이구요. 어렸을 때는 정말 내성적이고 혼자 있었어요.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전혀 안 느꼈구요. 초 5때는 반에서 저 혼자 무소속(모두 그룹이 있었음)이었는데 전 그게 자랑스러웠죠. 그런데 요즘은 더 외향적이게 됬어요. 그랬더니 외로움도 많이 타고요. 그냥 이유도 모르겠고 다 우울해요.. 너무 어렸을 때부터 일찍 철이 들어버리고 가면을 써서 그게 쌓였던 것 같네요. 첫째여서 정말 책임감도 강해야했고 주변의 기대에 대응하느라 정작 나를 돌볼 시간은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기억 안 나지만 첫째라 부모님이 익숙하지 않아서 저를 많이 혼내고 때렸대요. 심리상담을 할 때 어렸을 때의 상처가 크다고 했을 때 알았어요. 중학생이 되니 숙제도 많아지고 수면량도 주니까 힘들고 성적 좋은 것도 아닌데 목표는 너무 높고.. 운도 안 좋아서 하루 종일 기분 좋은 날이 없어요. 이젠 지쳐버렸어요. 이 모든 게. 어른들이 보면 어린게.. 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 힘들어요. 인생은 참.. 너무 복잡해요. 다만 이것도 어른이 되는 과정 중 하나고 모두가 지나온 시기라는 걸 생각하며 참고 있어요. 다 이럴테니까.. 저만 유난떠는거겠죠. 이런 사실도, 내 멘탈이 약했다는 것도, 내가 이렇게 낮은 사람이란 것도,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도 짜증나요.. 막대한 책임감, 경쟁, 현실..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와요. 울어도 소리 나게 못 울겠어요. 너무 어색해요. 전 옛날부터 그랬어요. 유치원 때부터 남들의 가식과 어른들의 행동의 의미를 모두 알아버려서, 괴로워요. 차라리 몰랐으면. 진심이란 거의 없는 이 사회가 어렸던 저에게 얼마나 냉담하고 무서웠는줄 아세요? 내가 그곳에 속해있다는 사실도 끔직했어요. 상상은 정말 자주, 잘 했으니까.. 클수록 현실을 깨닫게 되고요. 진짜.. 웃긴건 타인의 가식이 싫고 위선적인데 제가 어느순간 제일 가면을 쓰고 있어요. 그냥 다 힘들어요. 생각을 차라리 안 했으면. 이 앱에 처음 털어놓네요.. 어느 순간 하소연이 됬네.. ^^ 마카님들 공감도, 위로도, 댓글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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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전 남대생(..?)이에요! INFJ/INTJ 왔다갔다 합니당! 전문 검사론 INTJ인데 감정은 중요시해요! 전 유치원 때 좀 밝은 친구였는데, 어땠냐면.. 음.. 친구랑 뽀뽀한 사진도 있어요. 지금은 당연히 안하고, 가족과도 안하고, 애초에 그때 이후론 해본적도 없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군요...ㅠ 아무튼, 어쩌면 그것이 제 인생에 큰 힘이 된 것도 같아요. 저도 눈치도 빠르고 해서 가식적인 행동도 보곤 했는데, 전 그게 저에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좋았어요...!! (..?!!?!) 첫째긴 한데 책임감은 없었죠 ㅋㅋ 가족을 이끌어야 한다? 전 그건 어른이 되고 나서나 해야된다고 봤기에 놀았습니다 힣. 압박감 자체가 전무하다보니 언제나 제가 하고싶은 만큼 공부하고, 그 이상은 적당히 하다 말았어요. 학교에선 배우는게 맞다고 봐서 수업은 잘 들었네요. 질문도 자주 하고요 미뤄둔 압박감은 이후 고3 때 이자붙어서 찾아오긴 했어요. 어른이 되기 직전이어서 인것 같네요. 아빠가 언제나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행복은 줄고 불행이 가중된다고 한게 정말로 절 어릴땐 유쾌하고 커선 불행하게 만들었죠. 실제로 되어보니 꼭 그러진 않아요 부모님이 혼내고 때린것도 많긴 해요. 기억에 남는 어린시절 일도 1/3은 혼나거나 아픈 기억이네요. 근데 전 그게 당연하다고 자라서.. 후에야 좋지는 못한 방법이었단걸 알았지만, 그땐 아예 생각을 못했어요. 제가 봐도 제 어려움들을 극복한건 제가 본래 갖던 활발한 성격이에요. 비록 여러 문제들로 대인관계나 외부활동이 어려워져서 활발한 성격은 바뀌었지만, 그때 쌓아둔 긍정적인 생각들과 활발함의 잔재가 저를 포기하지 않게 이끌어온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문제가 시작된 9살 때의 담임선생님이 정말 좋은 분이셨기도 하고요. 그래서 전 name4님을 돕고싶어요. 모두가 똑같이 그 시기를 지나진 않죠. 신체적인 알레르기가 있다면 정신적인 알레르기반응 또한 있는걸요? 그리고 그건 사람마다 모두 다르고요. 작성자님이 유난떠시는게 아니에요. 힘들다면 정말 힘든거라고 생각해요. 경험이야 점점 추가되지만, 감정은 본래부터 갖고있는 것 아닌가요? 작성자님을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항상 아쉬워하는게 있는데.. 바로 제가 도울 수 있는게 정말 거의 없다는 거에요. 제 목소리도 들려드릴 수 없는걸요. 또, 저도 나름 경계심이 심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정말로 제가 가진 긍정적인 부분들이 작성자님의 무의식의 미세한 부분이라도 차지할 수 있다면, 전 제가 보낸 시간들이 보람차요. 생각보다 아무렇게 사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냥 하고싶은대로 저지르는 사람은 더 많고요. 그에 대한 여파가 걱정되기에 저 역시 아직 그러진 못하지만, 그래도 제가 어떤걸 하던 왠만해선 폐기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이곳에서 타인을 위할 줄 아는 분들은 더욱 말이죠. 다음에 또 뵙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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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un
· 3년 전
@naphone 저는 작성자가 아니지만 제 마음도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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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ganun 오! 그러셨다니 영광입니다! 제가 저기다 실수로 빠트린 말이 있는데, 이렇게 된거 여기다가 적어야겠어요!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셨군요! 전 제가 불안하다고 전혀 생각조차 안했는데, 지나고보니 제 고3 시절은 많이 불안하고. 또 불안정해 했더라고요. 그래서 고3 때 저를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 불안한 만큼만 스스로를 믿어줘. " 이 말이 모두에게 도움될리 없단건 알지만, 혹시나 도움되면 좋기에 제 얘기가 나올 때면 가끔씩 말하네요. 전 이걸 알면 좀 달랐긴 할 것 같더라고요 ganun님도 좋은 나날들이 찾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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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4 (글쓴이)
· 3년 전
@naphone 정말 감사합니당 ㅠㅠ naphone님의 다정한 댓글은 항상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성격도 저랑 정말 잘 맞는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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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un
· 3년 전
@naphone 감사합니다 스스로를 맹신해선 안되지만 믿어보려고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