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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너무 두렵고 무섭기만 하다면
커피콩_레벨_아이콘kikyo5
·3년 전
모든게 너무 무섭고 두렵고 고통스러워서 회피하고 싶어요. 내가 행복하려면 죽는 것밖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섭고 누굴 만나는 것도 무섭고 일을 구해도 뭐때문인지 자꾸 힘들고 지치고 더 죽고 싶어져서 그만두게 되고. 남들은 다 멀쩡히 잘사는것 같은데 저한텐 가족관계도 친구만나는 것도 연애도 직장도 다 두렵고 무서운게 됐어요. 간호사들이 누군갈 괴롭힐 때 태운다고 하잖아요. 불에 타 죽는게 제일 고통스러운거라 그런건 줄 알았어요. 근더ㅣ정신적으로 불에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세상에 태워지는 것 같아요. 제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느새 불타고 무너져 내려 색깔하나없는 아주 초라한 세계가 되었어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비명소리만 들리는... 어떻게 하면 이 불길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요? 저도 이제 어른인데...이런 것쯤은 알고 있어야하는데 하나도 모르겠어요. 혼란스럽기만해요. 이 고통과 혼란을 끝내는 법은 단 한가지인 것 같아요. 세상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저를 위한 것은 아닌가봐요.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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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yyy
· 3년 전
글만 봐도 너무너무 힘들어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드네요. 글쓴이님이 혹시 과거에 겪은 상처가 있나요? 글쓴이님이 왜 힘드신지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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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yo5 (글쓴이)
· 3년 전
@dYyyy 가족관계가 안좋아요. 부모님사이도 안좋고 저랑의 사이도 안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방치되다시피 자랐고요. 친구가 아예 없었던건 아니지만 왕따도 오랜기간 당했어요.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도 당했고.. 그냥 잘모르겠어요. 저보다 더한 사정 가진 분들도 많은데 제가 왜이러는지... 다잊고 새출발하자해도 생각대로 안되요. 나는 환경에 지배받지 않는 사람이다. 매번 노력해도 그냥 저자신이 싫어요. 이성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해도 지쳐서 이젠 더이상 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렇게 노력해도 딱히 그렇다할 결과물도 나오지 않고 그냥 제 인생은 가장 괴로웠던 과거시점에서 멈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에요. 여기서 더이상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지도 않고 생길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성적으로 봐도 내면적으로 봐도 더이상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전 이미 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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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yyy
· 3년 전
그렇군요. 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글쓴이님은 어릴때부터 그부분이 부족하셨겠네요. 우선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글쓴이님보다 객관적으로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고 해도, 누가 더 힘들고 그런것 없이 그냥 각자가 느끼는 힘듦의 정도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또 글쓴이님이 해결해보려 많이 노력하신게 글로 느껴졌는데, 저는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심으로. 어려움이 있어도 무기력한 사람이 많은데 글쓴이님은 벌써 한단계 이겨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글쓴이님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어서 구체적으로는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꼭 결과물이 나와야 할까요? 글쓴이님은 존재 자체로 너무 소중한 한 사람인걸요. 소중한 인생을 살고 계신 한 사람일 뿐이에요. 혹시 본인의 기준이나 이상을 너무 높게 잡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글쓴이님을 이해하고 싶어 질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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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yo5 (글쓴이)
· 3년 전
@dYyyy 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지금 제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꿈도 포기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회사에 입사해도 제대로 적응 못해서 오래 다니지 못하고 번번히 실패하고요...당연히 그렇다할 커리어도 쌓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는 주변의 시선들 때문에 힘듭니다. 저도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20대 초반이라면 그러려니하겠지만 벌써 서른이 넘었고요. 여기까지가 마지막이다라고 정해놓은 데드라인인 올해 제생일도 곧 다가옵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현실에서의 적응도 실패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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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yyy
· 3년 전
무슨 상황인지는 어느정도 알 것 같네요. 저는 글쓴이님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과정이 다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고, 사실은 사회적으로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저는 글쓴이님께 결국엔 다 도움이 될 경험들이라고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글쓴이님께서는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변 시선 그딴거 무시하기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글쓴이님이 더 소중하니까 무시하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래서 제가 정말 도움이 되었던 유튜브를 추천해드리려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말씀드리기에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요.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 여유 되시면 한번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홍보 같은 거 절대 아니구요. 제가 도움이 많이 못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버겁고 힘든 사회 견뎌내느라 너무 고생많으셨고, 생일 미리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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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yo5 (글쓴이)
· 3년 전
@dYyyy 우울한 얘기 진정성있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채널 한 번 찾아볼게요. 좋은 밤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