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불안으로 인해 나타났던 신체 반응이 왜 그랬을지 궁금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저는 우선 4년 전에 우울증을 앓았지만 지금은 호전 된 상태입니다. 신체는 크게 아픈 곳없이 건강한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10년전 학창시절 불안으로인한 신체 장애를 겪었던 거 같아요. 그 때 한 번 증상을 겪고 지금까지 같은 일은 없었지만 그 날의 일이 아직도 실제 일어났다고 생각이 안 들고 꿈만 같고 거짓말 같습니다. 이것이 어떤 정신적 이유로 발생 가능한 건지, 저한테 제가 모르는 병이 있는 건지 전문적 소견이 궁금하여 문의드립니다. 어느 날 가을 이였습니다. 고등학생이였던 저는 학교에서 야외 활동이 있던 날이였습니다. 학교는 제가 살던 집과 거리가 멀어 버스를 타고 30분이 되는 거리였고 그 날 학교 근처 야외활동 장소인 공원도 제겐 가본 적 없는 낯선 장소였습니다. 그 때의 날씨는 후덥지근 하고 구름이 많이 끼어 낮에도 컴컴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시력이 좋지 않아 하드렌즈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해를 위해 설명드리자면, 하드렌즈 특성상 안구와 렌즈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비는데 그 곳에 먼지가 들어가게 되면 이물감이 심해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어 이물질이 빠지기까지 눈물이 계속 흐르고 통증을 호소합니다. 그 횟수는 적어도 하루2-3회 이상. 자연스러운 현상.) 그날도 렌즈를 착용했고 평소같이 눈에 먼지가 들어갔는데 눈물이 많이 흐르다 보니 렌즈가 빠진 것도 모르고 통증이 좀 낫고 보니 렌즈 한 쪽을 공원 잔디밭에서 잃어버렸습니다. 친한 친구 안친한 친구 할 것 없이 친구들여러명이 제 잃어버린 렌즈 한 쪽 찾는 것을 도와줬고 찾는 내내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장소는 잔디밭에다가, 저는 한 쪽 눈이 보이지 않아 찾기가 거의 불가능했고 당시 학생인 저에게 잔디밭에서 떨어진 렌즈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리판단이 바로 서지 않아 엄마에게 비싼 렌즈를 잃어버려서 혼이 나겠다 라는 생각에 친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으로 내 렌즈를 같이 찾아달라고 부탁한 상황이였습니다. 결국 렌즈는 당연히도 찾지 못했습니다. 시력이 아주 나빠 눈이 보이지 않는 불안감과 낯선 장소, 친구들에게미안함 그 때 날씨 등 모든게 불안 했습니다. 그러고 낯선 곳에서 집까지 혼자 긴 시간 버스를 타고 귀가했는데 버스에는 사람이 많아 가득 차서 서서 가야했습니다. (증상은 지금부터 )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제 눈이 자꾸 눈꺼풀 뒤까지 뒤집어지고 뒤집어지는 눈에 따라 고개가 뒤로 꺽이는 겁니다. (고개가 어느정도로 꺽이냐면 목이 정상적이라면 앞을 바라보는 각도여야 하는데 얼굴이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목이 꺽임. ) 처음 겪어보는 제 모습에 만석인 버스 사람들, 같은 또래의 다른 학교, 우리학교 아이들, 누가 날 알아볼까 걱정 돼 자꾸 고개를 억지로 내리고 눈도 아예 감으려고 노력하며 숨기려했지만 눈은 감기지 않고 눈커플이 뒤집어지고 고개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스스로 컨*** 할 수 없이 몸이 제멋대로 움직였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의 저라면 당장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버스를 내려 택시를 탄다거나 주변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행동을 취했겠지만 왜인지 어린 저는 그 버스를 타고 한시 빨리 집까지 가기만을 소망했고 그렇게 3-40분이 되는 버스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그 증상을 반복적으로 계속 겪으며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이 주는 편안함에 안도가 되었고 입밖으로도 꺼내기 부끄러운 믿고싶지않은 그 날 하루가 너무 혼란스럽고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 피곤함에 마저 한쪽 렌즈를 빼고 안경도 쓰고 낮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저녁이되었을 땐 긴장이 완화되어 그 증상이 거짓말같게도 없어지고 모든게 호전되었습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그 때를 생각하면 꿈만 같고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그런 일이 또 벌어질까 내심 불안하기도 하고요. 다시 한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혼란스러워신체증상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걱정돼무서워불안공황스트레스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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