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울고 싶을 때가 있는데,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안 나요.
15살 여학생입니다. 13살이 되던 해를 기점으로 제 마음속에는 큰 상처가 하나하나 생기고 있었습니다. 그저 열등감과 제 부족함이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잘하는 거 하나 없는 제가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14살인 작년에는 학교에서 한 검사를 통해 상담을 받을 정도였죠. 그리고 올해 초에 저는 정말 죽고 싶었어요. 저라는 생명 하나가 이 세상에 이로울 순 없지만 제 자존감이 바닥을 칠만큼 해롭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한다는 생각과 공허함과 외로움이 갑자기 확 커진 전 약을 먹고 자살시도를 하였습디다. 이게 자랑이라고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거 압니다. 그렇지만 전 자살시도를 하였고, 실패했습니다. 그 이후부턴지 작년까진 힘들면 밤에라도 조용히 울었던 제가 그냥 눈물이 아예 없는 사람으로 바뀐 것 같았습니다. 삶에 희망이 없어서 사람 사는 게 아닌 것 같고, 감정까지 없어진 제가 보였습니다. 이것 때문인지 저는 학교에서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저를 무시하고, 싫어하는 티를 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더 다가갈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정말 사람이 왜 감정을 가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세상에 마음의 문을 닫은 것 같습니다. 그냥 전 울고 싶습니다. 많이 지금까지 울지 못했던 때 마음속으로 흘렸던 눈물까지 다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작년에 20킬로그램 가까이 살이 쪄가며 제 자존감은 점점 더 바닥을 쳤고, 보통 제형이었던 제가 비만 체형이 되며 부모님과의 싸움도 잦아졌고요. 한없이 바닥을 치는 제 감정과 자존심도 지금 문제지만, 저는 그냥 정말 울고 싶습니다. 원래도 우는 걸 좋아하지 않고, 눈물이 없는 편인데 요즘은 너무 간절하게 그냥 울고 싶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