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happy
·3년 전
[다 쓴 후 덧붙이는 말]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이라 내용도 길고 일부 내용은 이해하기 힘들 수 있고, 글 표현이 다소 유치하거나 조금 거슬릴 수 있어요.
이 글을 마치며, 모든 분들이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편안한 휴일 저녁 되세요~
ㅡㅡㅡㅡㅡ
과거의 내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을 때마다
이런 생각들을 계속 하게 됐다.
'지금 겪는 상황들로 내 앞날이 너무나 어두워 아무런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
단 한 줄기의 희미한 희망도 없다.
나 하나쯤 사라져도 세상에 해끼치는 일 전혀 없을 거다.
나 빼고 다들 잘 먹고 잘 산다.
내 인생은 늘 바닥으로만 향하고,
더이상 내려갈 곳도 없어 보이는데
계속 내려가기만 한다.
이런 내상황들 가족이나 지인에게 얘기해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에 내편은 아무도 없다.
너무 외롭고 비참하다.
나는 왜 태어나서 이런 못난 사람으로 살고 있을까?
나같이 나약한 인간이 태어난 이유는 대체 뭔지..
날 사랑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부모님은 대체 왜 날 낳으신건지 이해가 안된다.
부모님도 원망스럽고 못난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도 너무 원망스럽다.
이런 내가 앞으로도 계속 살 자격이 있을까?
내 삶이 저주스럽다.
세상에 모든 아픔 내가 다 껴안고 그냥 조용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죽으면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악마보다 더한 나쁜 놈일 것 같다.
나같은 사람 태어나게 했으니 말이다.
신은 세상 불공평하게 만들어놓고 자신은 공평한 척하는 위선자다.'
(내가 말주변도 없고 글재주가 부족하여 어쩌면 내 표현이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너무도 심각한 생각들이었다.)
어쨌든 그 당시에 난 이런 비극적인 생각들을 계속 반복했고,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끝내는 생을 마감하고 싶어했다.
나는 이런 내가 너무나 싫었다.
외모도 어디 하나 예쁜 구석 없고, 마음도 모났으며,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일이 계속 꼬이고 안풀리는 상황들도
내 성격이 문제인 듯 보였고, 내 인내심이 강하지 못한 탓으로도 돌리며 심한 자책을 했었다.
틀린 얘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내 인생이 잘 안풀리는 일이 꼭 누구 탓이라고 특정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비극적인 생각에게 지배된 사람은 결국 자살이 간절해진다.
나 역시도 몇 번 시도해 본 적 있었지만 보시다시피 모두 실패하며 아직 살아있고, 매번 실패하자 생각을 조금 바꾸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는 아직은 좀 더 살아야 할 운명이 아닐까?
어쩌면 내가 태어난 진짜 이유가 있진 않을까?'
나는 운명을 믿진 않았지만 아직 죽을 때는 아닌 것 같았다.
뭔가 더 할일이 남아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버티기는 너무 힘들어
나는 죽고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 때마다 나에게 겁을 주기 시작했다.
'당장 힘들어서 죽었다고 가정했을 때 정말 힘든 일이 모두 끝난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만약 천국과 지옥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나는 곧장 지옥행일텐데 그럼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그래.. 지옥이 없다고 치자.
환생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나?
만약 환생이 있어서 지금 내 상황보다 더 지옥같은 곳에서 태어나기라도 한다면 다시 물릴 수도 없는 일 아닐까?'
난 신도, 운명도, 지옥이나 천국도, 환생도 안 믿는 사람이었지만 내가 목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들이 없다고도 확신할 수 없었다.
최대한 리얼하게 상상력을 동원하며 그렇게 날 겁주고 억지로 억지로 버텼었다.
극단적인 생각들은 다행히 멈추게 되었지만, 난 나를 여전히 많이 미워했다. 여전히 스스로를 저주하기도 했다.
내 성격도 너무 싫고 남들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는 나 스스로가 너무 너무 한심해 보이고 짜증스러웠다.
그런 내 자신이 비참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날 겁주는 것도, 날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것도 점점 덜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엉망진창인 상황이라 많이 힘든 건 변함없다.
그럼에도 생각이 바뀐 건 이곳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서로 공감해주며 많은 위로를 받으면서 조금씩 바뀌게 됐다.
이제는 타인에게도 좋은 마음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려면 나 스스로에게도 용기낼 수 있게 도와줘야 했다.
'나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데 내가 누굴 사랑할 수 있으며 누구에게 사랑 받겠는가.
나를 조금 더 이해해보고 아껴주자.
나 아니면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할거다.
그리고 누구 말처럼 나도 어쩌면 소중한 존재가 맞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욕심에만 눈멀어 타인을 짓밟는 사람보다 차라리 타인에게 싫은 소리 못한 내가 조금은 나은 사람일지 모른다.
만약 내게 아직도 싫은 점이 있다면 나 스스로 좋은 모습 찾아가며 조금씩 변해보자.
난 할 수 있다.
난 강한 사람이다.
늦은 시작이란 건 없다. 지금부터 하면 된다.
나를 좀 더 믿어보자.'
처음부터 인지하진 못했지만 무서운 생각이 들 때마다 나 스스로에게 왜 죽고 싶은지 수없이 질문하며 나에게 들었던 대답이 있다.
'난 진짜 죽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 누구보다 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라고 말이다.
사실 난 죽음 자체가 좋아서 선택하려 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단지 힘들 때마다 겪는 무게와 그 덩치가 너무 거대했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일 것 같아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다. 악몽속에 있다 보니 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탈출구가 죽음이라는 유혹뿐이었다. 적어도 내눈엔 그랬다.
만약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아무런 희망도 없을 것이고, 내맘 힘듦을 알아주는 내편은 아무도 없으니 너무나 외로워서 그 두려움을 끊으려 한 게 내겐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좀 더 사랑하기로 했고, 나를 위해 좀 더 살아보기로 결심했으니 두 번 다시 나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은 없다.
이제 변화가 조금씩 시작됐으니 난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분명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도 우리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들의 아픔을 대신해 줄 수는 없겠지만, 공감해 줄 수는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아픔에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나는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우리에게도 좋은 날 꼭 올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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