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스트레스|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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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99jiu
·3년 전
저는 사람을 보면 잘 웃어요. 시도때도없이 씩 미소지어요. 저는 아무 이유없이 가볍게 웃는 이 습관이 스트레스지만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에요. 친구중에 한명은 왜 웃냐고 물어***만, 저는 그냥...이라고 말해요. 의미없이, 그냥 눈치보여서 그냥 쳐다보는게 어색하고 너무 정색하는 것 같고 도저히 못하겠어서 막 웃으면서 쳐다보는데 '얜 그냥 맨날 웃잖아'하는 친구들의 말이 충격이었어요. 그냥 웃는사람이 되고싶지 않았거든요. 제 어머니가 그러시거든요. 그냥 웃으세요. 저를 보면 그냥 웃으시는데, 정작 저한테는 관심이 없으시고 그냥 웃기만 하세요. 저는 그 미소를 보면서 평소에 엄마가 많이 힘든가? 왜 아무 이유 없이 웃는거지? 싶고, 또 아무 호감의 의미도 없는 그 미소가 위선적인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컸거든요. 저는 어머니의 이 부분이 정말 싫었고 닮고싶지 않았어요. 가볍지 않은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제가 아주 가벼운 미소를 짓는게 습관이라는 사실이 저한텐 콤플렉스가 됬어요.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요. 저는 또래보다 생각이 어리다고 느껴왔고, 실제로 그런것같아요. 철이 안들었고, 세상에 대해 지나칠정도로 무지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겠어요.. 오냐오냐 컸어요. 부모님이 잘해주셨어요. 평범한 가정처럼 부부싸움 하시는 걸보며 자랐고 돈걱정도 하셨지만 너는 꼭 너가 하고싶은걸 해라, 다 지원해줄게 말씀하셨어요. 물론, 중간중간에 너가 이걸 할 자신이 있냐, 또 그만둘거아니냐 확신 갖기 전에는 하지 마라 라고도 하셨지만 그건 제가 학원에 적응 못해서 자꾸 그만두니까 하신 말씀이에요. 저를 설명하자면,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저는 부모님한테 바락바락 화내요. 위아래가 없어요. 밖에서는 말 한마디도 못하고, 거절도 잘 못했어요. 근데 집에만오면 불만이 표출이 되가지고 죽네마네 바락 소리질러대면서 부모님탓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든건 다 부모님 성격탓이다 소리지르면서 부모님 가슴에 대못박아가면서 고등학교 시절을 3년내내 이렇게 보냈어요. 저때 저는 하루하루 제가 또 화낼까봐 스트레스여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5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해요. 전처럼 화는 안내지만, 저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화낼까봐 싫어요. 저는 이상해요. 꽉막혀있고. 말이 안통하고, 신경질적이에요. 예민하기는 극도로 예민해서 티비도 안보고요. 쿵쿵거리는 소리에 엄청 예민해요. 엄마 아빠 숨소리까지 신경쓸만큼 예민하고요. 동생의 아주 작은 소리까지 신경쓰고 표정 움찔하나하나 눈동자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요. 피곤해요. 저는 제가 자초한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제 주위사람들을 제가 망치고있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엄청 줬어요. 얼른 사라지고 싶어요. 죽지는 못할것같은데, 사라지고싶어요. 외국으로 취업 준비하고 있어요. 사는게 어려워요. 예민한 제가 저도 감당 못하겠어요. 저를 이루고 있는 작은 세포하나하나, 제가 겪어왔던 시간들, 살아있었던 모든 순간들과 저의 모든게, 싫고, 창피햐고, 부끄러워서 그냥 하늘로 증발해버리고 싶어요. 제가 너무 싫어요. 사람들앞에서 착한척 하기 싫은데, 막 상냥하게 웃고있는 제 모습이 이중인격 같아서 싫고요. 집에오면 ' 밖에서는 웃고있었으면서 집에서는 화낸다고 ' 가족 모두가 저를 싫어할까봐 제가 싫어하는 모습을 마주치면 너무 죄책감이 크게 다가 올 것 같아서 가족들 한마디 한마디에 예민하게 언제든지 도망칠 준비, 반박할 준비를 하면서 살고있는 것 같아요. 모든일들이 저와 상대방 집단의 방 어전 같이 느껴져요. 그래서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요. 저는 스물 중반의 나이이지만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어요 그 이유는 아주 명확한데, 저는 친구랑 친해지면 연락을 피해요, 그러다가 연락을 영영하지 않아요. 잠수타는 게 습관이에요. 잠수타는 이유는 중요치 않겠지요.. 그래도 말해보자면, 저는 초반에 친구랑 잘 사귀어서 서로 우정을 쌓다가, 친구에 대해서 더 알게되면 친구보다 내가 못난거 같고, 사람을 평가하는 제 모습에서 죄책감을 느껴서 '아...역시 이친구한테는 내가 친구라는게 가장 큰 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잠점 우울해지다가 연락을 끊어요. 이 고리를 끊을 수가 없어요, 저는 초등학교때 이후로 한번도 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어요. 초등학교때 왕따***는 애들을 처음봤어요. 그때 애들이 저한테 우리는 쟤가 싫어, 너도지? 라는 질문에 저는 떨면서 응 나도 싫어, 라고 했었는데, 이때부터 제가 저를 싫어하게 된것 같아요. 그때 처음으로 친구는'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너무 갑자기 들어왔고, 그때 이후에 저는 언제든지 따돌림 받을 사람은 나다, 다음은 나다, 라고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엄청난 강박에 가까운 자기검열을 하면서 살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사람이 변할정도의 사건은 아니었는데, 난 그때 왜그랬지 싶어요. 어쨌든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를 어떻게 움직여야 친구들이 나를 친구해도 괜찮은 사람으로 봐줄까? (과장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지만, 저는 정말 학교에서는 눈깜박이는 것 조차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것 같고 욕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어요.)하는 아주 이상하고 괴이한 생각을 하면서 6년 중고등학교를 보내것 같아요. 그러면서 매일 울었고, 힘들었고, 지쳤었 고 3이 되니까 친구는 다 부질없다고 그때서야 좀 편하게 살자, 포기하자, 내 인생에는 더 이상 친구라는 사람이 생길 수가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러니까 더 외로워지더라고요. 평생 친구가 없을거라는 현실이...희망이 없어졌어요. 평범하게 친구랑 놀고싶은데, 이제 와서 이러는 것도 이기적인 것 같아요. 어떻게 살죠 답장 안해주셔도 되요 읽지 않으시면 더 좋아요 그냥 한번 말해봤어요 창피하네요 저는 그 누구보다 자기합리화를 해가면서 산 사람인데, 왜 피해의식에 이렇게 뭍혀있는걸까요. 주인공 병인지도 모르겠네요
자고싶다실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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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작성자님에 비해선 약간 덜하지만, 저도 주변 사람들을 많이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시도때도 없이 웃진 않지만, 제가 말할 때엔 그렇게 되더라고요.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하다보니 오히려 점점 어색해져서 수렁으로 들어가지더라고요? 지나다닐때도 보폭, 속도, 주변 상황, 내 위치, 주변 모든 사람의 경로를 예측해서 최대한 부딪힘 없도록 피해다니죠. 이런데 만약 누구랑 같이 걷는다? 머리가 터집니다. 그러다보니 눈 깜빡이는게 이상하다고 느껴지는게 저한텐 당연하게 다가오네요. 전 아직도 이런게 꽤 있지만, 지금은 좀 덜 그래졌어요. 어떻게 고쳤냐면,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서 그대로 따라했죠. 말투, 보폭, 습관, 호흡(..!), 생각도 알 수는 없지만 유추하고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흉내내다보니, 어떻게보면 저를 약간 잃었지만 그 대신 자연스러움은 갖게 되더라고요? 정확힌 뭐가 자연스러운건지 자연스럽게 안달까요..? 순전히 저의 경우라 작성자님께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혹시나 싶어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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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ansae
· 3년 전
안녕하세요. 초반부 읽을 때는 그렇구나 하면서 읽다가 점점 저랑 비슷한 부분이 너무너무 많이 나와서 정말 놀랐어요.. 이유는 달라도 저도 마카님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어요. 저는 되도록 웃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어요. 그렇게 하면 남들에게 인상이 좋게 보여서요. 점점 웃음을 잃게 되었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마카님도 그건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보인다고 말해드리고 싶었어요. 집과 밖에서 이중인격처럼 성격이 달라서 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게 저랑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는 온갖 얌전하고 착한 척 하다가 집에 와서는 욕하고 소리치고 난리치는 게 저였거든요. 한때는 이게 죄책감도 들고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어요. 저도 학창시절 내내 그랬었는데 다행인지 뭔지 지금은 화도 많이 죽고 집과 밖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 됐어요. 마카님도 안정이 되면 그렇게 될거예요. 예민하고 신경이 곤두서있어서 그랬을 거예요. 저도 제대로 된 친구가 없어요. 그래도 연락해 주는 친구가 한 명 있긴 한데 날 정말 친구로 생각해줄까?하는 저 혼자만의 불안이 있기도 하고요. 제가 마카님의 글을 읽어보면 자존감이 낮고 자기비하를 심하게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와 비슷하게 불안회피형의 모습을 보이는 거 같아요. 저도 먼저 연락을 안 하고 연락을 받아도 제가 금방 연락을 끊어버려요. 또 분명 가까워지고 싶지만 너무 가까워지면 스스로 생각이 많아 힘들어져서 도망치는 게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제 주위에는 늘 처음에는 끝까지 갈 친구처럼 저를 대해주다가 결국 금방 떠나더라고요. 이게 반복되니까 모든 게 제 잘못처럼 느껴지고 인간관계 때문에 우울하고 힘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분명 괜찮아질듯 싶다가도 결국 그 과거들 때문에 현재에도 겁이 나서 제대로 된 대인관계를 못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마카님은 이기적이지 않아요. 과거에도 마카님만의 사정이 있었던 거고 지금의 소망은 지금의 소망대로 바라보면 돼요. 마카님은 혹시 우울증 치료를 받아보셨나요? 생각보다 병원에 가면 별 거 없으니 안 가보셨다면 가보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마음이 힘들면 병원에 가는 게 최고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사냐는 질문에는 그냥 마카님이 좋아하는 일, 즐거운 일 하시면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이루기 어려운 것들이나 부정적인 생각들 말고 아주 조금이라도 재밌는 일 하면서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시간 보내봐요. 남들 일상이라고 그렇게 특별하거나 늘 행복하지는 않으니 마카님 본인을 위해서 소소하게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