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오해를 하는 것 같다
쉬려고 다시 방문 닫고
방안에서 지내는데
자꾸 산책 같이 가자고 문을 두들긴다
나 그날 산책 같이 못나가서 그런거 아닌데
아빠가 이중적으로 굴어서 화난건데 참나ㅋㅋ
산책 나간다길래
그참에 같이 나가서 나는 그냥 세탁소 갈 생각이었는데
같이 산책 못 나가서 삐진 사람이 되었다
아빠한테
내가 화난 이유는 산책을 같이 못가서 그런게 아니라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려고 한다고 하니
아빠가 엄마 번*** 대라고 하면서
엄마가 결재하게 하면 된다고 했는데
막상 들고 나오니까
엄마한테
냅둬 어차피 자기돈에서 빠져나가는건데
라고 말한게 너무 충격이고 화가났던거다
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아빠가 그냥 너 편을 든거였는데 오해하고 속상할만 하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
그래서 장문의 말을 보냈다
그게 어떻게 내 편을 든거며,
그걸 어떻게 내 편을 든거라고 받아들이겠냐고
그냥 한쪽 바보 만들어 놓고 다른 한쪽 이해시키는게
어떻게 내 편을 드는 거냐고
주구장창 써서 보냈다
마인드 카페에 글을 쓰며
생각을 많이 정리해 둔 상황이었고
감정도 많이 차분해져서 그런지
말이 술술 나왔다
말도 안되는 논리에
에궁 속상했겠다 하고 적당한 공감과 함께 한 사과가
너무 싫었다
나는 그런 감정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장문의 글을 써서 보냈다
아빠가 미안하다 라고 문자를 보냈다
논리적으로 잘 화낸 것 같다
사과를 받고 싶다기보다
그 상황속에서 들었던 내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그리고 왜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아빠의 행동이 그리 썩 좋은 배려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잘했어
잘한 것 같아
후련해
아마 대략 3~4일간 아빠는 죄책감을 소화하지 못하고
술을 마시거나
엄마에게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갑자기 나에게 선물 공세를 한다던지
이상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할거다
어쩔 수 없다
아빠 감정은 아빠가 알아서 소화하는 것이니
내 알바 아니다
엄마가 나에게 아빠좀 용서해주지 그러니
같은 이상한 말을 할 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떻게 말을 해야 하지
나는
분노의 감정과 생각 전달은 별개인데
그냥 괜찮아 라고 보냈다
그리고 “쟤”라고 칭하면서 남얘기 하듯이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방문 닫고 있는 건 혼자 쉬고 싶어서 그런거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보냈다
이건 잘한 건지 모르겠다..............................
아냐 이게 한두번 있었던 상황도 아니고
이번 기회로 제대로 말했으면
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