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무섭다...
2001년 6월,
사고로 인해 온몸이 화상흉터로 뒤덮인 그날부터...
10년 지난 지금까지...
매년 여름이 오는 것 너무 무섭다...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무섭다...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
혹여나 내 흉터를 보고 혐오스러워 하지 않을까...
안쓰러운 눈빛으로 보진 않을까...
아무 잘못 없는 내 어미를 또 욕하진 않을까...
내일은 또 어떻게 옷을 입어야하나...
어떤 옷을 입어야 흉터가 최대한 가려질 수 있을까...
남들 다 입는 반팔... 남들 다 입는 반바지와 치마...
나도 눈치 안보고 입어 봤으면...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은 왔고...
밖에는 여름비가 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는 여름을 두려워하며 떨고있다..
왜 이 두려움은 매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