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크게 실망한 뒤로 기분이 좋아지질 않다가 최근 이사하고 새로 직장에 다니면서 불안이 심해져 3년만에 다시 약을 먹게 되었어요.
약을 먹으면 제가 하고 싶던 일도 못하게 되지만 지금 당장 너무 힘들었어요.
가족에게 말하면 가족들이 힘들어해서 내가 다 미안하더라고요.
과거로 돌아가 원래 없는 존재가 되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미 존재하니까 주변 사람들 힘들게 하지말고 잘 살아야되는데.. 너무 미안해요.
너보다 힘든 일 겪은 사람들도 안 그러는데 넌 왜 그러냐고 하면 이것 저것 이유를 찾습니다.
왜 그러냐는 질문이 힘들어요.
사실 그냥 제가 약해서 그런 거니까요.
제 잘못이에요.
강해지고 싶지만 이젠 그저 지쳤습니다.
지치고 피곤한 게 회복되지 않네요.
그래도 가끔 운동할 때는 정신이 맑아요.
근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더라고요.
너무 깊이 생각 말고 하루 하루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