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내용이 너무 생생히 남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꿈을 많이 꾸는 22살 여자 사람입니다.
‘꿈’.
저에게는 정말 특이하기도, 특별하기도한 단어입니다.
기억하기로 저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꿈을 꾸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중•고등학교 때는 쉬는 시간에 쪽잠을 자도 꿈을 꿀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평소에 꿈을 많이 꾸는 줄 알았고, 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꿈을 잘 안꾼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꾸더라도 저처럼 매일 꿈을 꾼다는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꿈을 꾼다는게 잠에 깊이 들지 못하는거라고 하던데, 설령 그럴지언정 저는 제가 꿈을 많이 꾸는게 좋았습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꿈도 많이 꿨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소위 말하는 “이상한 꿈”, “나쁜 꿈”을 꾸면 그게 정말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기억에 남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현실에서 있었던 일처럼 생생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 꿈에서의 느낌, 감정, 주변의 날씨까지도요.
그래서 친구들은 저에게 “마치 진짜 있었던 일처럼 말하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꿈 내용 중 예시를 하나 들자면,
(애인이 없을 때) 꿈에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이상하리만치 저에게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주고,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것도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날에요.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시한부를 판정받았고, 저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제가 싫어졌다며 온갖 아픈 말들을 내뱉고, 심지어는 “좀 가라 좀!”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이별을 고했습니다.
저는 그 때의 슬픔이 너무도 가슴 아프게 남아있어서 꿈에서 깨고나서도 그 감정이 생생하더라구요.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꿈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주면, “왜 이렇게 꿈을 디테일하게 꾸냐.”, “요즘 많이 외롭냐.”며 항상 웃음으로 마무리되었죠.
그런데 요즘 진지하게 꿈이라는게 뭘까, 내가 왜 이런 꿈을 꾸지, 내 안에 잠재돼있는 어떤 욕망들이 꿈으로 분출되는걸까, 내가 망상증이 있나 라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다행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디테일하고, 몽상이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꿈을 아주 많이 꾸는 저에게 어떤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됩니다.
이런 주제도 정신과 상담을 통해서 제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진단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