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연애 그리고 3년의 결혼생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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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연애 그리고 3년의 결혼생활...
커피콩_레벨_아이콘gloomance
·3년 전
10년의 연애 끝에 결혼 했습니다. 서로의 꽃다운 20대를 온전히 함께했죠. 결혼 2년 만에 예쁜 아기도 낳았구요. 하지만 단점이 있었습니다. 빈번한 다툼이었죠. 물리적인 폭력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저는 어린시절 부모의 싸움과 폭력으로 인해 싸움이라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기에 심리적으로 타격이 심했습니다. 나중에는 급기야 그로 인한 우울증으로 치료까지 받아야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 가진 것 하나 없던 제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늘 함께였기에 늘 미안했고 고마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안계신 저를 친아들처럼 대해주셨던 처가식구들까지 새로운 가족을 얻은 것 처럼 의지하며 살아왔구요. 물론 평소에는 여느 연인들처럼 평범했죠. 그렇게 10년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후 감사하게도 그즈음 시작한 사업이 잘 풀리면서 이전에 비해 어느정도 경제적인 여유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내는 일을 그만둔 상황이었고 제가 일이 바빠지다보니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경제적으로 충족이 되어 마음의 여유가 생긴 덕인지 싸움도 뜸해지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듯 했으나 아내의 외로움 그리고 과도한 업무로 인한 제 예민함이 부딫힌 탓인지 점차 싸움이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즈음부터, 아내는 싸움이 시작되면 힘들었던 시절 그리고 제 가족문제 등등 과거의 감정들을 끄집어내었고 저는 지금에 오기까지 많이 고생하고 힘들었던 것에 대한 울분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전부터도 아내는 한 번 싸우면 누구하나가 터질 때까지 몰아붙이는 스타일이었지만 이 즈음에 와서부터는 그 전에는 없던 욕설과 비하발언 (***패스, 소시오패스, *** 등)까지도 일삼았습니다. 출산 전후로 산전산후 우울증을 의심할 정도로 우울감을 호소했던 아내였기에 이미 예전부터 우울증을 앓았던 저로서는 더 이해하고 참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소한 의견충돌에서 유발된 싸움에서 아내는 제 가정환경에 대한 비난을 시작했고 선을 넘는 발언 몇 마디에 저는 심한 충격을 받고 자살시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 아내는 처가에 가있게 되었고 2주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얼마 후 또 한번 시작된 싸움에서는 급기야 아내의 호출로 새벽에 장인어른께서 저희 집으로 오시게 되었고 결국 아내와 장인어른은 이혼이야기를 꺼내고 아내와 아이는 다시 처가로 갔습니다. 이 후 1개월 동안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하였고 깊은 고민을 해보았지만 당시 싸움에서 오간 말들과 상황에 대한 충격으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날들을 보내다 결국 이혼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내 측에서 재결합에 대한 제안도 한 상황이지만 무엇보다도 제 모든 것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곁에서 오랜시간을 함께 해 온 사람이 제가 가진 상처들을 이용해 공격해왔고 친부모님처럼 생각했던 장인장모님이 결국은 내 편이 아니라는 배신감이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다시 돌아 간다고 해도 이런 감정을 갖고 앞으로 그간 만나온 삶보다 더 길고긴 삶을 함께할 자신이 없네요. 아이가 이제 갓 9개월이라 아이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그치만 절대 아이때문에 꾸역꾸역 살고싶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상 불화가 있는 가정에서 크는 것 보단 편부모 가정에서 크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을 것으로 판단되어서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결혼식 1개월 정도를 앞두고 극심한 싸움으로 헤어질 뻔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로 돌아가서 그냥 결혼 전에 헤어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싸움당시 발언 몇 가지> 1. 니 정신병이 나 때문이냐 너 정신병 걸린 걸로 나한테 ***이냐 2. 너네 부모는 뭐하냐 당장 연락해봐라 (저는 부모와 연을 끊고 산지 15년이 넘었습니다.)  3. 우리 엄마아빠가 니 부모는 아니잖아 좋은 사람인척 가식떨지마라 4. 니 아버지가 그랬다고 너도 니 자식 똑같이 만들거냐 등등 이 외에도 개인적인 부분이라 남기기 어려운 내용들이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는 질문도 의미없을만큼 이미 마음의 결단을 내리고 넋두리처럼 이 곳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0년 넘게 쌓아온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일어날 힘도 의지도 없네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는 더더욱 없구요. 더 이상 추억에 의지해서 버티기 보다는 이만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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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ance (글쓴이)
· 3년 전
@!7a84e4cb11e28185cef 댓글 감사드립니다. djWI님께서 말씀하신대로 10년 넘게 함께 하면서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제 모든 부분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그걸 비꼬고 이용해서 저런 말들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되네요. 물론 제가 10년을 쥐뿔도 없이 옆에서 고생만 시킨 것에 대해 너무나도 미안해 참고 또 참았지만 그 때문에 이해하고 용서한다면 앞으로 지금까지 만나온 세월보다 더 많은 세월을 이 사람과 살아야 할텐데 또 이런 말들이 다시 나오지 않을 수 있을 지... 만약 이런 상황이 또 생긴다면 그 때 버틸 수 있을 지... 만약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오히려 아이가 자라서 모든 걸 알때가 되어 이혼한다면 그게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될까봐 지금 그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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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ance (글쓴이)
· 3년 전
@!7a84e4cb11e28185cef 이미 제 마음의 결정은 하고 이혼서류도 제가 다 작성해서 던져놓은 상황이라... djWI님께서 해주신 말씀처럼 공감이 필요 했습니다^^ 혹 제가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질책이나 조언이라도 받고 싶었구요. djWI님의 진심어린 공감과 답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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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ance (글쓴이)
· 3년 전
@!7a84e4cb11e28185cef 너무 어릴 때 만나서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이제서야 깨닫고 많이 아쉬운 점입니다. 저도 지금 말씀처럼 차라리 속으로 간직할 걸 그랬나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차라리 그랬다면 더 나았을까요? 저 스스로만 힘들면 되는 문제 였을테니까요. 믿었던 사람에게 듣는 말이 혼자 짊어진 짐보다 더 무겁고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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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0107
· 3년 전
아이만 없다면 새로 출발하시는게 낫겠단 생각이 크지만 한번만 더 기회를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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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ance (글쓴이)
· 3년 전
@soo0107 저도 아이가 많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저 또한 가정불화 속에서 살아온 만큼 매일같이 싸우고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더 상처가 되고 힘들다고 생각했거든요... 차라리 이런 가정에서 아이가 모든 것들을 지켜보며 자라가는 것 보다는 어느 한 쪽 양육자 아래에서 일관된 양육 하에 자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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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2663
· 2년 전
저랑 비슷하네요..저도 애 때문에..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저냥..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