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힘든 사람이야 많겠지. 그래, 생활이 넉넉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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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보다 힘든 사람이야 많겠지. 그래, 생활이 넉넉하지 않아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무엇이 불만이여서, 불안해서 이러는건가. 별 문제 없이 살아가고 있다. 평범한 생활, 그럼에도 우울하다는 건 미련한 소리다. 나는 내가 우울증인지도 몰랐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자가진단이라 확실하지 않으니까. 자살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이게 과연 무조건 나쁜걸까? 생각해 봐. 이 넓은 세상에서 인구가 -1이 된다고 해서 티가 나겠어? 문제는 내 주변 사람이지. 난 내 인생에 흥미를 느끼지 못 해. 살고있는 이유 조차 모르지. 그럼에도 살고있는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야. 그것 뿐이다. 나를 위해 살아라, 그럼 진작 죽었다. 나는 쓸모도 없고, 노력 조차 안 하는 미련한 아이다. 하나 뿐인 자식이 이 모양인데, 부모님께 너무 죄송한 나머지 죽기에도 죄송한 마음 뿐이다. 내가 죽으면 남은 부모님은 뭐가 되겠어? 날 믿어주시고, 키워주시고. 항상 나만 생각하시는 분들인데 말이야. 은혜를 갚지는 못 할 망정. 근데, 내가 갚을 수나 있을까? 나 주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제에. 공부에 손 조차 안 대려는 주제에 직업을 가져서 돈을 벌고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을까? 아니. 못 해. 자신도 없고, 앞 날이 깜깜해. 그래서 더욱 죄송한 마음 뿐이야. 차라리 내게 언니가 있었다면. 미래가 밝은 오빠나 언니가 있었다면. 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부모님이 쓰레기같은 성격이었다면. 내가 이렇게 힘들었을까? 인생을 왜 사는지 모르겠다. 부모님이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인생. 결국에는 먹고 살려고 그렇게 노력하는건데, 그냥 진작에 죽으면 노력할 필요도 없잖아. 살아가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라니. 나는 삶에 흥미도 없고, 연애? 누가 이런 날 좋아한다고. 살다보면 결국 성공하는 날이 올 거라는데, 그런 희망을 가지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그 사람들은 결국 노력해서 이룬거고, 나는 노력조차 안 하는 사람. 그런 말을 내게 하지 마. 어울리지 않으니까. 미안해.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 저 혼자만 세상에 동 떨어져 있는 기분이에요. 대인관계가 문제인 것도 아니야, 남들이 보기에 나는 그저 마냥 웃는 사람이지. 난 내가 멘탈이 좋은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 그냥 이미 더 이상 부서질 곳이 없던거야. 나도 모르게 내 마음 한 쪽 부터 썩어들어갔던거지. 왜일까? 나는 분명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적어도 어릴 적에는… 왜 나는 이렇게 큰걸까. 노력 하고싶지 않아. 노력해서 얻는건 많지. 하지만 이미 삶을 살고싶지 않은 내게 무엇을 준다 한들, 그게 내게 의미가 생길까. 100세 까지 살 용기가 없어.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홀로 살*** 용기가 없다고. 평생 어렸다면, 아니 그냥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니지. 부모님을 만난 건 정말 행복했는데…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다면. 평생 부모님과 행복하게 산다면… 논리적으로 말해줘. 대체 삶을 살아서 무슨 이득을 얻는거지? 소중한 것들이 내 곁에서 떠나가고, 결국 홀로 남고. 쓸쓸하게 죽고. 살기 위해서 죽도록 노력하고, 그렇게 노력해도 결국은 죽는데, 그렇게 할 바에는 빨리 편해지는게 낫지 않아? 왜? 혹시, 내 후손을 위해 살으라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난 새로 태어날 생명을 위해 나 자신을 갈아 넣고 싶지 않아. 그럴 용기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만들어진게 난데? 그 결과물이 이따구인데. 제발 논리적으로 무슨 이득이 있어 사는건지 얘기해 줘. 그냥 태어나서 사는 것 뿐이잖아. 아니야? 아니냐고. "하루 하루가 행복하니까." 같은 희망찬 소리는 내게 어울리지 않거든. 나는 뭘 원하는걸까? 나가 뒤지라는 비난? 죽지 말라는 위로? 나도 이젠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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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0ps (글쓴이)
· 4년 전
@ppcjej 소고기와 연어 먹고 집에서 잠이나 잘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