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는데 왜 이렇게 우울하고 불안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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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는데 왜 이렇게 우울하고 불안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iaisland
·3년 전
요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방황하다 용기내어 제 이야기를 적어 보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흔히 말하는 착한 딸,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 이었습니다. 헌신적인 부모님 덕분에 어머니는 언니와 저를 데리고 뉴질랜드 유학을 시켜 저는 일본의 국제 대학교에 일부 장학금을 받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때까지는 그저 어머니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저의 의지는 없어서 그런지 학창 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좋은 대학을 높은 성적으로 졸업하였으나, 사회는 만만치 않았고 면접 본 곳 중 조건이 좋았던 중소기업의 해외영업에 취직하였습니다. 중소기업이지만 연봉은 나름 높고 해외 출장으로 다양한 국가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지쳐 있었고 공황 증상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당시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며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경쟁이 심한 한국 사회로 부터 떠나니 처음엔 홀가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그저 비자 제공이 가능하다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기존과 전혀 다른 업계로 가게 되었습니다만 일은 문제없이 해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일본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의 서포트를 해주며 저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삶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며 불안과 우울감이 반복해서 찾아왔습니다. 나이 30살이 넘어 진정 내가 원하는 삶, 좋아하는 것,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저 주변 사람들이 즐거우면, 행복하면 저도 따라 웃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부터 자아 찾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의식 성장관련 책을 읽고 명상을 하고 운동을 하며 개선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관심있어 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기*** 취미로 제빵 수업을 듣고 최근엔 그림도 그리며 예전에 내가 관심있었지만 바빠서 못 했던 것들을 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지만 근본적인 허함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명상을 하며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올라오는 감정들도 바라보다 최근에 나를 유학 ***느라 부모님이 지금까지 금전적으로 고생한다는 미안함이 자리하고, 그에 비해 초라한 나 자신을 질책하고 비하하는 저를 알아차렸습니다. 부모님은 저의 잘못도 아니고 전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시지만 제 자신이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커리어 우먼으로 잘난 딸이 되어드리고 싶지만, 본인의 능력을 잘 알기에 어떤 전문가도 되지 못 하고, 하고 싶은 일도, 좋아하는 것도 없으니 일에 의욕도 없는 본인이 너무나 한심하고 보잘 것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는 일 잘하고 남 피해 안 주고 월급 따박따박 받는 삶이 안정적이나 앞으로 10년 후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후의 삶도 그저 똑같다는 생각을 하면 내 삶을 부정하고 싶고 죽고 싶지 않지만 사는 의미를 못 찾겠습니다. 1년 넘게 스스로 정찰하며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또 다시 불안과 우울이 덮쳐옵니다. 가끔 생각이 끊이질 않아 잠을 못 자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여 펑펑 울기도 합니다. 타인과의 대화도 어려워지고 최근 업무를 할 때도 집중이 되지않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날 사랑해주는 부모님, 항상 내편인 언니와 남편, 친구들, 안정적인 직장과 배려깊은 회사 동료들,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주변에 의논하면 니가 여유가 생겨서 그렇다. 바쁘고 진짜 힘들면 그런 생각할 여유가 어디있냐 하는 말을 들으니 얘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저희 집이 여유가 있어 유학을 시킨 것도 아니고 부모님 노후는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대학 시절 부터는 휴학 중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가며 졸업하였고 취직 후에는 경제적 독립하여 지금까지 부모님께 손 벌린적 없이 자금을 모아왔습니다. 고생을 안 해본것도 아니고 심리학 관련 책과 마인드풀 유튜브도 보면서 내면의 자아를 관찰하고 개선하고 있습니다만 저면에 깔린 우울감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 하고 이렇게 요동을 치는 날이면 너무나 괴롭습니다. 제 내면의 문제인것 같습니다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힘들다불안해답답해조울두통불안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공황의욕없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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