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저를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이 계속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우울증이 있다고 깨닫게 된건 작년 초 였던 것 같아요.
저는 성격도 외향적이고, 모임도 자주 나가고 친구들도 자주 만나면서 다른 사람들 눈에는 굉장히 밝은 이미지에요. 그런데 혼자 있을 때면 정반대가 돼요.
외롭고 공허한 걸 친구들을 만나고 남자친구를 사겨봐도 남는것도 없고 이젠 지겹고 지쳐요,,
작년부터는 자해를 하기 시작했는데, 하고나면 정말 살 것 같아요.. 다른 담배피는 사람들이 정말 힘들 때, 담배피면 살 것 같다고 말하는 느낌이랄까요 .. 하고나서 한 동안 괜찮은 것 같아서 지내다보면 또 숨도 잘 못 쉬겠고,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그러다가도 또 사혈자해를 하면 좀 안정이 되고 괜찮아지더라구요,, 어제도 미칠 것만 같아서 했는데 지금은 좀 괜찮은 것 같아요.. 도저히 못 참겠어서 자해를 막 하는데 정신차려보면 제가 무슨 짓을 한건가 싶기도하고, 뭔가 자해할 때는 저 같지가 않아요.. 미친거 같아요. 뭔가 굶주리고 목말라있는 짐승이 먹잇감을 찾아서 먹는 것처럼 .. 이게 제 진짜 모습인가 싶고, 정신이 들면 당황스러워요.
평소에 외모에 대한 집착도 많고 걱정도 많고 자격지심도 있고 그래서 저의 내적의 모습이 아니라 외적인 부분만 가꾸고 힘들던말던 유지하려고 저를 혹사시키기도 해요.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도 그냥 맞춰주는게 편하고, 제 멋대로 행동하는건 불편해서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저한테는,, 그냥 싫고 너무 당연한게 되었어요.
몇 달 전부터 정말 좋은 사람이 나타나서 저를 좋아해주고 잘 되고싶다고 표현도 많이해주고 칭찬도 해주는데 자존감이 바닥이어서 그런가 이런게 다 낯설고 이상하게만 느껴져요.. 그리고 누가 저를 좋아해서 연애하려고하면 좋다가도 금방 싫증이 나고, 저한테 집착한 것도 아닌데 저를 막 옭아메는것만 같아서 숨통이 막혀요.. 이번에도 그래요 미칠 것만 같아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
저번 달에 부모님께 자해를 걸렸는데 정말 크게 충격받으신 것 같더라구요.. 그냥 괜찮다고 별 거 아니라고 넘기지만 분명히 자식은 저 하나라고 일도 많고 바쁘시고 피곤하신데, 걱정 많이하시고 신경도 많이 쓰실 것 같아서 말하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지금 시험기간인데 스트레스 받고 밤낮도 바뀌고, 속도 울렁거리고, 헛구역질 나고, 음식도 먹기 싫고, 잠을 너무 자고싶은데 할 것도 많고 또 악몽꿀까봐 두려워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
가끔 너무 다 꼴보기 싫고 제 앞에서 꺼져줬으면 싶을 때는 전에 빈혈와서 쓰려졌던 것처럼 그냥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있고 싶기도하고.. 사혈자해로 피를 쏟아내고 싶기도하고 .. 저도 제가 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가 우선 정신과 병원을 알아보셨다고 했는데, 시험 끝나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제 생각에도 지금 당장 병원이 필요한 것 같지만 안가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제가 괜찮아질수 있긴 할까요? 이젠 진짜 지쳐요 .. 다 나 때문이고, 내가 문제인 것 같아요.
잠을 안자서 뇌도 잘 안굴러가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서 말을 너무 횡설수설한 것 같네요 ,,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