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질 배우자와 살아간다는것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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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혈질 배우자와 살아간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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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결혼 10년차 7세 딸을 두고있는 40대 여성입니다. 오늘 저녁엔 다같이 외식을 하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그 분위기와 함께 그곳을 나오며 제가 운전하는 차안에선 다시 180도의 분위기로 질러대는 목소리와 욕설로 제 속은 소화가 안되면서 극심한 두근거림이 다시 또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도 의지할곳없는 타지에서 이 꽉 막히고 쌓인 감정들을 풀어내고 싶지만 그누구도 털어놓을 사람도, 공간도 없습니다. 이렇게 저는 배우자의 하루에도 몇번을 롤러코스터 타는 다혈질적인 성격에 마치 감정쓰레기통 같습니다. 저는 성격상 상대에게 화를 내지 못하는, 그냥 삼키는 성향이구요.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시도를 해봤지만 돌아오는 상대의 대답은 노력해볼수는 있겠지만 고칠수는 없다는 말뿐이었기에 상대의 변화는 일찌감치 포기하며 내가 상대를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야하겠구나 다짐하며 각종 명상및 마음을 수련하며 지난 십년을 지내온 것 같습니다. 아니 버텨온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제가 감정쓰레기통이 되는 것을 지켜보는 딸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커 갈까, 혹시 부정적 영향을 받기라도 할까봐 가슴이 매우 조마조마 합니다. 아빠가 엄마에게 대하는 태도에 대해선 아이에게 아빠는 마음이 많이 아픈 사람이라서 그래, 니가 조금만 이해해줬으면해 하고 설명하고 합니다.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며 상대를 이해할 수는 있는데 직접적으로 저에게 거친말을 할때면 제 모든 노력이 마치 물거품이 된 듯 저 바닥까지 제 자신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면서 존재의 이유를 잃어갑니다. 그리고 한참을 내가 이 슬픈 감정을 어떻게 이겨내여할지를 수십번 긍정적인 방향으로 제 자신을 응원해가며 다시 일으킵니다. 이런 싸이클이 제 결혼생활의 전부였던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을 제가 더 정신적으로 성숙하기위해 하나님이 주신 방법이라고 되뇌였던것같아요. 근데 문득 든 느낌이 이런 내자신을 위해 쓰는 에너지가 점점 소진되어가고 있는것 같아요. 지쳐간다고 할까요. 어린시절 삼남매중 맏이로 자라며 사랑받고싶은 감정을 억눌러왔던것같아요. 부모님은 저를 사랑해주셨지만 엄격한 교육방침과 삼등분되는 사랑의 양이 저에겐 많이 부족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항상 온전한 사랑을 갈구하며 상처받으며 살아온것 같습니다. 어릴때 생각나는건 특히 동생과의 관계에서 동생이 한번씩 성질을 내며 저에게 본인의 감정을 풀어대던 그 시간들을 저는 외롭고 아무도 내편이 없다는 느낌을 지니며, 해결하지 못한채 그렇게 저는 스무살이 되면서 독립을 했죠. 지금 남편에게서 느끼는 공포감이 그때 동생에게서 느꼈던 느낌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남편은 다혈질의 아버지 밑에서 그대로 같은 성격을 물려받은것같아요. 그도 불안정한 가정환경 속에서 컸으니 그렇겠다 라고 받아들인것 같습니다. 모든것은 정황상 상대도 이해가 가고, 내 트라우마와 접점이 있는 부분에서 무언가가 시작된것 같은데 머리로는 되는데 막상 상대의 행동에 맞닥들이면 저는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듯이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할수없다가 다시 슬퍼지고 외로워집니다. 마치 제 감정이 가위눌린것처럼요. 이혼이 답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바뀌지 않는 한 누군가를 만나든 그런부분이 나타나면 저는 또 이렇게 감정 무기력자가 될수 있잖아요. 그 방법을 알고싶습니다. 상대가 나를 감정쓰레기통으로 대할때도 내가 상대를 이해하는 그 생각만큼 의연해질수 있는 방법이요. 제가 어떻게 조금 더 바뀌면 될까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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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iphone
· 4년 전
얼마나 화나고 속상하셨어요..ㅜ 고놈의 말버릇부터 어떻게 해야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