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를 들켰는데 너무 자책스러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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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를 들켰는데 너무 자책스러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anman72
·4년 전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어요 사업을 시작하니 참 여러사람을 만났고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몸으로 번져갔어요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쉽더라구요 조금 힘든 날이면 고데기 줄로 목부터 졸랐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먹으면 굉장히 폭력적이세요 많이 욱하시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물건 집어던지며 싸우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옆집 윗집 다 알았어요 아빠랑 술 먹고 싸우다 엄마가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거 동생이 말린 적도 있고요 그래도 고쳐지지 않습니다 이제 늙어서 많이 잠잠해졌지만 그래도 소리지르고 욕하는 건 여전하세요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강아지도 많이 맞았습니다 물론 저랑 엄마, 동생이 필사적으로 막지만요 동생이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쳤습니다 친구들과 몰래 먼여행을 떠났는데 들킨 것이었죠 허락없이 먼 여행을 간 것보단 거짓말을 하고 들켰는데도 말대꾸하는 모습이 아버지를 또 폭력적이게 만들었습니다 아주 지긋지긋 했어요 술 먹고 소리지르고 딸들에게 못 할 말 할 말 구분 못 하는 거, 한밤에 이웃에게 피해주는 거, 잘못 없는 강아지까지한테도 윽박지르는 것, 엄마랑 아빠 싸우는 거 정말 지긋지긋 했습니다 그대로 집을 나가 술 담배를 하며 손목을 그엇습니다 항상 흉터 남을까봐 목만 조르거나 많이 날카롭지 않은 것들로 (볼펜, 손톱깍기 등)만 그엇는데 오늘은 누구라도 저의 힘듦을 알아줬음 하는 마음에 칼로 긁었어요 아버지에게 전화가 와서 집으로 당장 들어오라는 말을 듣고 술을 먹으며 집으로 들어갔죠 너무 울어서 과호흡이 왔습니다 숨이 턱턱 막혔어요 인생 처음으로 아버지께 큰소리 쳤습니다 그만 좀 하라고 엄마가 그만 하라고 말리다가 제 손목을 보셨어요 그대로 저를 밖으로 데리고 가셔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몇번을 말하면서 우셨습니다 복받쳐서 가만히 있다고 아무말 안 한다고 괜찮은 게 아니라고 했어요 저에겐 자취방이 하나 있는데 집과 가까운 거리라 자취방에서 지낼 때도 있고 본가에서 지낼 때도 있어요 오늘은 자취방에 왔습니다 자취방에 와서 담배를 피우며 생각을 마음을 추스려 보니 엄마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괜히 엄마탓이 된 것 같아서요 엄마는 아무 잘못 없는데 말이죠 누군가가 알아줬음 하는 마음에 그엇지만 막상 들켜버리니 너무 괴로워서 이런 모순적인 제 자신도 너무 한심합니다 제 딸이 자해한 흔적을 봤다면 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어요 너무 끔찍하고 마음 아플 것 같은데 직접 본 저희 엄마는 오죽 하실까요 엄마를 자책하게 만든 거 같아서 너무 괴롭습니다 저 때문에 괴로워할 엄마를 생각하니 미칠 거 같아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혼란스러워우울어지러움괴로워불안호흡곤란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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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82
· 4년 전
그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얼마나 지치셨을까요.. 그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엄마 마음도, 따님 마음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오네요.. 두 분이 잘못 한건 하나도 없는데 왜 죄책감과 어려운 시간을 걸어야하는지 세상 참 불공평하고 억울하네요.. 저 역시도 한없이 착한 엄마 보내고나서 죄책감과 억울함에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구요. 내 몸에 생채기 내는 동안 마음은 얼마나 너덜너덜 해지셨을지 감히 상상은 안되지만.. manman님과 엄마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버텨나가셨음 좋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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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man72 (글쓴이)
· 4년 전
@ace8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눈물이 주륵주륵 … 우울감 잘 극복하고 살면 엄마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거라 믿는 수 밖에 없을까요 미래의 내가 지금의 일들을 하하호호 얘기하며 떠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