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은 내가 배부른 고민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항상 공부도 잘했고 어른들한테 이쁨 받았으니까
좋은 고등학교가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직장도 생겼어
근데 점점 회의가 들더라고
왜 그때 고등학교를 여기를 선택해서 이도저도 못하고 이 직장에 매여있지
그때 포기하는 게 늦지 않았을텐데
그냥 다른 애들처럼 수능치고 대학가고 가끔은 돈, 성적고민도 공유하고 부모님한테 신세지면서 그래도 될 나이인데
힘든 거 부모님한테 이야기하지만 절대 말 못하는 거 있어
엄마는 그런 이야기하는거 싫어해
근데 갈 수록 모든 게 의미가 없어져
옛날엔 죽어서 다 땅으로 가는데 무슨 의미가 있냐는 말을 한게 부정적인 뜻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차피 죽으면 아픔도 고민도 없는데 그 죽음을 넘어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어
꿈? 목표? 죽으면 소용없잖아 어차피 나는 없을건데 다 사라질건데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기계 같고 매일매일 출근하면서 몸도 아파와
내가 내가 아닌 것 같고 행복한 기분이 들면 항상 너무 힘들었어서 행복하면 안 될 것 같아
안 좋은 일이 주변에 너무 많아
계획대로 되는 일 없다지만 나에게만 너무 가혹한 것 같아
슬퍼 외로워
친구도 없고 그나마 만나는 동창이 있지만 막역한 친구처럼 대하기가 어려워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까먹었어 그저 출근해서 사람들 대하듯이 그저 웃고 좋은 소리만 내뱉는 기계야 이럴 땐 이렇게 말해야한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