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마음에 차질 않고 다 한심해보인다
배고파서 밥을 먹는 사소한 행동도 죽을 수 있는 명분일 뿐이지
식충이처럼 또 처먹고 있네
내가 나에게 겨눈 칼을 치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20년 가까이 나에게 칼을 휘두르다 보니까 해결 방법을 모르겠어
좋은 말을 해보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글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 제일 많이 이해하는 사람은 나잖아
그래서 혐오스럽거든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선택을 하고 일이 이지경으로 꼬였는지 알고 있으니까 싫은거야
근데 이런 나한테 사랑한다고, 잘 해왔다고 응원을, 격려를, 위로를 해주라니 이해가 안 돼
그냥 끝나지 않을 잠을 청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