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인데... 포기하고 싶네요. 연구를 하면서 처음에는 공부가 정말 좋았습니다.
재밌고, 새롭고, 세상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걸 내 손으로 만든다는게 기뻤고 설렜습니다.
성장하면서 조금씩 뭔가 만들어내고 내가 생각했던 것을 합성해서 구현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맡은 일이 많아지고 연구도 갈수록 어려워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만든 이상적 목표를 구현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용두사미 격으로 기획이나 플랜은 기가막히게 짰는데 그걸 구현하는게 너무 어렵고.. 매듭짓는 걸 잘 못하는 거 같아요.
실험이 안될 때마다 이유와 방법을 불문하고 머리를 굴려서 되게 만드는데 그게 너무 힘듭니다.
실험이 안되면 심장이 막 뛰면서 우울해지고 불안해집니다.
지금까지는 어찌어찌 되게 만들어서 조금만 더 가면 원하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고, 이 짓을 앞으로 어떻게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냥 제가 너무 무식하고 멍청해서요..
도망치고 싶고 포기하고 싶어요.
머리 안쓰는 일, 반복적인 일, 마음 편한 일 하고 싶습니다.
그 전에는 그런 일이 제 적성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대학원에 온건데 그냥 마음이 지쳤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