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에게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고마웠다고. 헤어질 때 뭐가 그리 급했는지 이 말 한 마디를 못했어. 너와 함께 사랑했던 시절의 나는 너무 서툴렀나봐.
사랑했던 시간만큼 이별 또한 의미가 있는 건데 말이야. 그저 이제는 남이 될 사이라고만 생각하며 그렇게 미련하게 널 떠나보냈어.
영영 남이 될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며 그렇게 널 떠나보냈는데, 사실은 말이야 매일 밤을 눈물로 보냈어.
이별하는 그 순간에는 뭣같은 인연이었다고, 이렇게 헤어진 게 잘 된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눈물나게 아름다운 기억들이 너무 많더라.
이런 기억을 남겨줬다는 사실만으로도 너에게 고마울 만큼. 앞으로 살아가는 날들동안 날 살아가게 만들 아름다운 기억의 조각을 남겨줘서 고마워.
가끔 힘들 때, 괴로울 때, 슬플 때, 네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그 시절들을 떠올리며 난 그래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너도 잘 지내기를 바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