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참 못된 게 말투는 무덤덤해도 인생이 그지 같다고 엄마한테 말했어.
근데 폰보면서
다 그래. 니 친구들도 다 그래.
라고 엄마가 그러는데
진짜 너무 미웠어.
부모한테 그런 소리 하는 거 나도 참 못난 거 아는데.
거기다 그렇게 말하는 엄마가 너무 싫었어.
내가 우울에 갇혀 사는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요즘 힘들어한다는 거 잘 알고 있으면서
심지어 자기가 도와준다고 다 말해도 괜찮다 그랬으면서
왜 남이랑 같은 대답을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미친 건지 거기가 대고 왜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해줘라고 했는데
그러니까 작은 한숨을 쉬면서 그러더라.
'그럼 뭐 어떻게 말해주길 바라는데'
나 그냥 내 우울 혼자 묻어두는 게 낫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한테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