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하게 남은 소주에 기대어 애써 온기를 만들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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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지근하게 남은 소주에 기대어 애써 온기를 만들어 냈다. 꿈을 꾸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삶을 마감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그저 통곡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던,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다 잠에서 깼다. 목을 매달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잠에 들어서 그런 꿈을 꾸었을까 께름칙했다. 타인의 죽음 앞에서는 사무치게 아파하면서 나의 죽음을 그릴때는 왜 그렇게 평온하고 안락한 것인지. 지금은 내가 실제로 우울증을 겪는 것인지,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아내고 싶은 건지 내 상태를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 사람들의 눈을 쳐다보기 두렵다. 일상생활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만큼 온몸에 힘이 없어 그저 잠들기만을 간청하는 삶. 꿈속은 때때로 끔찍한 감정을, 가끔은 온유한 감정을 불어넣어준다. 찰나지만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그 꿈 속의 시간이 좋다. 오늘도 술이 만들어낸 온기에, 몽롱한 시야에 부지런히 잠을 청한다. 꿈을 꾸어야만 비로소 살고 있다는 안도감이, 꿈에서 깨었을때 아직도 살아있다는 비참함이 돌고 돌아 나는 공허하게 생을 이어나간다.
힘들다어지러움우울우울해자고싶다지루해공허해무기력해의욕없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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