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을 받은 공무원입니다.
3개월 전 cat 검사 받았구요.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꽤 심각했구요. 담당선생님께서는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불편감을 느꼈겠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공직에 입직한 지 5년 반 정도 됐습니다. 처음 1~2년은 제 스스로 잔실수가 많고 업무역량이 한참 부족한 것이
신규니까, 얼마 되지 않았으니 차차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급수가 올라가고 난도가 있고 중한 회계 또는 사업 업무를 맡다보니
제 밑천이 드러났습니다. 시간관리, 우선순위 정립이 되지 않고 일이 꼬이기만 했어요. 어쩌면 6년이라는 시간동안 저는 서서히 미쳐 병들어간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을 할 때에도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짧게라도 집중하려고 여러번 시도하고
스스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었으니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늘 쫓겼고 상사의 지시를 알아듣지를 못하고 제 업무 또한 이해하지 못하며 반복되는 실수들을 무마하느라 그만큼의 야근을 해야했지만
도저히 감당할 정도가 아니더군요. 11-12시까지평일 주말 할거없이 야근했지만 별 수 없었습니다.
내부 업무와 민원등을 동시에 하다보면 머리가 멈춘 듯한, 진공상태가 된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일을 하면서 울기까지 했어요.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매번 부서이동마다 팀장님과 마찰이 잦았어요. 아니 일방적으로 꾸지람, 면박 듣는 것이었죠. 아무도 절 신뢰하지 않고
무시당하고 마지막 부서에서는 따돌림까지 당했습니다.
결국 저는 부서이동 3개월 만에 임신아 되었는데 곧 유산이 됐습니다. 그 후 휴직을 내어 현재 4개월째 치료 받으며 쉬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 아이가 힘든 엄마 잠깐 쉬게 해주려고 와줬던 것 같아요.. 아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억울하기도 합니다.
쉬면서 약도 꾸준히 먹고 단순한 생활을 하니 조금은 차분해졌고 안정감을 찾긴 했는데 다시 회사 생각하면 끔찍하게 불안져요,
콘서타 36정도 복용하고 있는데 현재 전혀 부작용은 없는데 눈에 띄고 분명한 차이를 느껴질만한 효과도 없는 것 같구요.
그래도 꾸준히 먹다보면 효과가 있는 걸까요?
그게 정말 궁금해요. 저는 이렇게 무능력한 조직원으로 살아야 하는건지..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팀장, 직원들의 경멸어린 시선과 그 속에서 느꼈던 수치심, 좌절감 등을 떠올리고 몰입하기 시작하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그만둬야 하는 것일까요?